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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들어서는 고성능 데이터센터…엠피리온DC, "유연한 전략으로 한국 기업 고객 잡을 것"

이상일 기자
마크 퐁(Mark Fong) 엠피리온DC 대표가 한국에서의 코로케이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크 퐁(Mark Fong) 엠피리온DC 대표가 한국에서의 코로케이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우리가 데이터 센터에 투자하는 것은 고객이 비즈니스를 올바르게 수행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상면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는 파트너로 생각해줬으면 한다. 고객이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기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다”

마크 퐁(Mark Fong) 엠피리온DC 대표는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내수 시장 대응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개발 기업 엠피리온DC(Empyrion DC)가 2025년 상반기를 목표로 서울 강남에 친환경 데이터센터(GDC)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GDC는 연면적 3만714㎡ 규모(지하 3층~지상 9층), 40MW 전력량을 제공하는 상업용 데이터센터로 공사비 3180억원이 투입돼 2025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지난 10여년간 강남 지역에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이 없었다는 점. 그리고 주요 대기업의 핵심 밀집 지역인 강남에 하이퍼스케일러,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한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게 되면 서울권의 데이터센터 공급 부족 문제 해결도 기대된다.

현재 싱가포르의 ‘SG1 Dodid’ 데이터 센터를 소유 및 운영하고 있는 엠피리온DC로선 한국이 2번째 데이터센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서울을 선택한 셈이기 때문이다.

마크 퐁 대표는 “첫 데이터센터는 싱가포르에서 출발했지만 한국, 특히 서울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WS와 같은 대형 클라우드 제공 업체가 들어와 있고 게임, 이커머스 등 한국 내 수요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매우 흥미로운 수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국 시장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마크 퐁 대표는 “초기에는 이커머스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물론 이외에도 클라우드, 콘텐츠, 게임, 금융 등 모든 산업군에 문은 열려 있다. 주목하는 것은 AI 시장이다. 우리 데이터센터는 고성능컴퓨팅(HPC) 지원이 가능하도록 구축되고 있다”며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 3개월 동안 고객 관심의 75%는 HPC에 대한 요구였다. HPC가 필요로 하는 전력에 대해 기업들은 통상 20킬로와트 정도를 보고 있다. 엠피리온DC는 이에 대한 지원은 물론 향후 50, 50, 60 킬로와트의 전력을 요구하는 HPC에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AI 연산을 위해 필요한 엔비디아 DGX A100 같은 경우 대당 4킬로와트, DGX H100은 대당 7킬로와트에서 10킬로와트의 전력을 요구한다. 때문에 기업이 자체 소규모 전산실에서 GPU 서버를 사용할 경우 나머지 서버는 전원을 내려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반면 엠피리온DC의 강남데이터센터는 서버 랙당 10킬로와트에서 20킬로와트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DGX A100은 4대, DGX H100은 2대 정도까지 한 랙에 설치가 가능하다.

엠피리온DC 측은 서울 강남에서 이러한 전력공급이 가능한 데이터 센터는 유일하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강남 및 판교 등지에 있는 테크 기업들의 수요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크 퐁(Mark Fong) 엠피리온DC 대표가 하이퍼스케일러 지원을 위한 엠피리온DC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
마크 퐁(Mark Fong) 엠피리온DC 대표가 하이퍼스케일러 지원을 위한 엠피리온DC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

HPC 등 고성능 자원의 운영이 가능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의 ESG 목표를 지원할 수 있는 친환경데이터센터로서의 역할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우선 낮은 물사용 효율성 관련 WUE(Water Usage Effectiveness)가 주목된다. 한국의 경우 2.5 WUE가 평균이다. 하지만 엠피리온DC는 1.6 WUE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럴 경우 연간 물 사용량이 30% 이상 절감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성 PUE(Power Usage Effectiveness)의 경우도 한국이 1.6에서 1.8 사이인데 반해 엠피리온DC는 1.3 PUE를 목표로 하고 있다. WUE, PUE 모두 1에 가까울수록 보다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으로서 엠피리온DC는 먼저 국내에 진출한 에퀴닉스, 디지털리얼티와는 다르게 고객에 최적화된 유연한 코로케이션 정책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리츠 기업들은 모든 승인과 설계 및 기술 사양의 기초가 모두 미국에서 나온 기업들로 글로벌 스탠다드를 강조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의 요구사항에는 다소 경직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우리는 기술적 유연성 외에도 고객과 계약 측면에서도 조금 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엠피리온DC는 한국에선 서울 다음으로 부산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미 부산 에코델타센터(EDC)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글로벌 시장에선 대만과 일본 도쿄에도 데이터센터 건립을 검토 중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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