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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인 76%, 올해 국내 경제전망 ‘부정적’…49%는 실적개선 자신감

권하영 기자
[Ⓒ EY한영]
[Ⓒ EY한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기업인들은 올해 국내 경제 성장을 어둡게 전망했지만 자사 경영 실적에는 자신감을 보이면서 2024년이 ‘경기회복(Recovery)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6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대표 박용근)은 지난달 31일 개최한 ‘2024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여한 국내 기업 고위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5%는 올해 국내 경제 성장을 ‘다소 부정적’, 11%는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다소 긍정적’ 또는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본 응답률은 24%에 그쳤다. 그러나 85%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던 2023년 조사 결과 대비 2024년 조사에서는 부정적 응답이 76%로 9%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건설(92%), 통신·인터넷(91%) 산업 종사자들은 부정적인 응답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의약·바이오·생명과학(62%)과 IT·기술·전자·반도체(64%) 산업 응답자들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응답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서 비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상대적으로 올해 자신이 속한 개별 기업의 경영 실적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응답자 중 49%는 2024년 경영 실적이 2023년 대비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6%였던 전년 조사 결과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특히 의약·바이오·생명과학(71%), IT·기술·전자·반도체(63%), 소비재·유통(61%) 산업의 응답자들이 높은 성장 기대감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 중 33%는 자사 경영 실적이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으며, 18%는 ‘전년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기업 운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외부 환경 리스크로 ‘경기 둔화 및 경제 불확실성’을 선택한 국내 기업인은 86%에 달했다. 지정학적 갈등 및 무역 갈등(50%), 테크놀로지 및 디지털 환경 급변(35%)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올해 수익성 확보의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는 60%가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 50%가 인건비 증가, 44%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설문조사 결과 2023년에는 응답자들이 금리인상 영향으로 경기침체(Recession)가 올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올해에는 경기회복(Recovery) 흐름을 기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24년은 글로벌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국가들의 선거가 치러지는 ‘선거 슈퍼사이클(Elections Supercycle)’로 불리는 만큼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둥으로 변동성이 높아지는 만큼 공급망 관리 강화, AI 도입, 신사업 및 인수합병 전략 등으로 회복탄력성을 확보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457명이 참여했고, 응답자들이 재직 중인 기업은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이 39%, 자산 규모 5000억원 이상 2조 원 미만 기업이 24%, 5000억원 미만 기업이 37%였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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