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실적 부진해도 첫 배당 지급…주가부양 나선 IT벤처기업

이안나 기자
[ⓒ 토마토시스템]
[ⓒ 토마토시스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이 주주환원책 중 하나로 첫 배당을 실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어려운 사업환경 속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가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14일 소프트웨어(SW) 및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기업 토마토시스템은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상장 첫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토마토시스템은 지난해 4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토마토시스템은 전날인 13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90원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2.2%, 배당금 총액은 13억6102만원으로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배당금은 4월 중순 이후 지급될 예정이다.

이전 상장 당시 토마토시스템 주가는 이익 실현하려는 물량이 풀리며 급락하긴 했지만, 이후 회사는 꾸준히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2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 200%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토마토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265억7000만원,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91%, 62.12% 급감했다. 공공부문 대형사업 발주·예산 감소와 금융기관·대학관련 사업 지연 영향이 컸다.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이었음에도 불구, 2020년부터 최근까지 연평균 성장률 12%,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다는 게 토마토시스템 측 설명이다.

이상돈 토마토시스템 대표는 “자사주매입, 무상증자에 이은 이번 현금배당 결정은 주주이익 환원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라며 “향후에도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셈 본사 [ⓒ 엑셈]
엑셈 본사 [ⓒ 엑셈]

IT 성능 관리 솔루션 전문기업 엑셈도 2015년 코스닥 상장 이래 9년 만에 처음으로 첫 배당 지급을 실시한다. 13일 엑셈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기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전체 80만1115주를 기말 현물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자기주식 0.01125757주를 지급하는 규모다. 이사회 결의일 전 거래일인 2월8일 종가 2515원을 기준으로 환산된 1주당 배당금은 28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약 20억원이다. 이날 결의한 배당금은 오는 3월 28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되며,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이내 지급될 예정이다.

엑셈 역시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엑셈 매출은 535억5000만원,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8%, 61.8% 감소했다. 인원이 증가하고 사옥 관련 고정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엑셈 측은 “그동안 회사에 지속적인 믿음과 성원을 보내준 주주들에게 보답하고자 2023년 결산기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로 결정했다”며 “약 20억원 규모 배당금 총액은 2022년 코스닥 벤처기업부 소속 배당 시행 기업들의 평균 배당금 총액의 약 2배에 이르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주가 하락 방지 및 부양에 힘쓰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배당금은 이익잉여금이나 사내유보금이 재원이 되므로 우선 수익이 나야 배당도 가능하다”며 “최근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요구들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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