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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IPO] “1호가 되고 싶어”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나아갈 길

왕진화 기자
[ⓒ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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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모바일 식권 및 맛집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신’이 기업공개(IPO)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직 국내 푸드테크 기업 중에선 상장사가 없기에, “1호가 되고 싶다”는 식신의 도전이 눈길을 끈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대표 안병익)은 지난달 28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식신은 지난 2010년 설립된 푸드테크 기업이다. 맛집 추천 서비스 ‘식신’으로 시작해 2015년 모바일식권인 ‘식신e식권’을 선보였다.

최근 식신은 전년도 기술성평가 통과에 이어 프리IPO 투자 유치를 마무리 지은 바 있다. 식신이 이번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금액은 총 3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내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이곳의 목표다.

특히 식신은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두는 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다.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 제도는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기술 평가를 통해 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적자 기업이더라도 상장이 가능하다. 주간사에는 미래에셋증권이 나섰다.

식신에 따르면, 현재 모바일식권 서비스는 하루 약 23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24년 거래액은 약 2500억원으로 예상된다. 맛집 추천서비스 식신의 월간 활성사용자수(MAU)도 약 350만명에 달한다.

[ⓒ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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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와의 견고한 관계 ‘눈길’=든든한 조력자인 CJ프레시웨이도 식신 IPO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이다. 식신은 CJ프레시웨이와 손을 잡고 급식서비스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식신은 CJ프레시웨이가 운영하는 케이터링 및 식자재를 공급하는 급식사업자를 대상으로, 앱·신용카드·사원증 등 다양한 종류의 결제수단 이용이 가능한 식신e식권 및 케이터링 운영관리에 필수적인 FS(Food Service) 솔루션을 함께 제공 중이다.

한국 전체 근로자 1900만명의 중식대 시장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근로자 약 30%는 급식사업자가 운영하는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만큼, 시장에서는 성장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업이 식대를 지원하는 절반 정도의 시장은 모바일 식권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큰 만큼, 모바일식권 사업의 지속적인 고속 성장이 예견된다. 이에 양사는 전체 급식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식신과 CJ프레시웨이의 접점도 더욱 확대된다. 두 곳은 폐쇄형 복지몰인 ‘프레시마켓’을 만들었다. 식신은 식신e식권을 사용하는 1000여개 고객사로 프레시마켓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식신이 보유한 외식업 가맹점 2만여개를 대상으로 식자재 공급 비즈니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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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목표 기업들, 모바일식권 확대할 경우 식신 성장성↑=직장인 점심문화를 바꾼 모바일식권은 식대 장부나 종이식권, 영수증 관리가 필요 없는 편리함을 장점으로 다양한 유형의 기업 식대 서비스 및 정산에 활용되고 있다.

모바일식권은 종이 영수증 사용을 없애고 식대 오남용을 해소해주기에 기업의 ESG(환경·사회·기배구조) 경영을 위한 필수 요소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바일식권은 배달앱과 달리 식당에서도 크게 환영받고 있다는 게 식신 측 설명이다. 수수료 및 배달료 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배달앱을 이용할 경우 앱 수수료, 배달료, 배달POS, 결제 수수료 등 많은 비용이 부과된다. 반면 모바일식권을 사용한다면 카드수수료 대신 모바일식권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또한, 식권 서비스를 포인트 형으로 이용하고 있는 고객사의 임직원들은 포인트 연동을 통해 회사로부터 제공받은 식권 포인트를 결제에 활용할 수도 있다. 식신은 이러한 장점을 기업 고객에게 적극 어필하며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식신의 기술력과 모바일식권 시장의 성장성을 토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고성장의 발판으로 마련함으로써 아시아 최고의 디지털식권 기업 및 맛집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식신에 따르면 디지털 식권 기업인 이든레드와 소덱소가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연 거래액이 25조원에 이른다. 식신은 아시아 1등 디지털식권 기업으로의 도약이 현재 최종 목표다.

식신은 맛집 추천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해 미국의 옐프(Yelp)처럼 성장시킬 계획이다. 미국 대표 맛집 추천 서비스 옐프는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3조5000억원이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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