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킨드릴 “AI 혁신을 보다 실용적으로…컨설트 매출 20% 달성 목표”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우리는 ‘혁신’을 하되, ‘실용’적으로 합니다. 인공지능(AI)만 해도 비용 문제가 큰데, 과연 고객이 어떤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해야 비용효율적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죠. 그러려면 우리 스스로 고객이 돼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AI를 도입해 보고, 그 경험과 인력을 고객에게 적용하는 겁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전환을 추진하면서, 이를 위한 전문 인력과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IT서비스 회사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AI 같은 복잡한 기술환경 속에서 기업이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지난 2021년 IBM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글로벌 IT서비스 기업 킨드릴(Kyndryl)도 그중 하나다.
분사 만 2년 만에 매출 20조원을 달성한 킨드릴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4000여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스템 설계·구축·관리·현대화 등을 제공하고 있다. IBM에서 하던 전통적 아웃소싱 영역이 아직은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킨드릴은 독자적으로 구축한 새 사업 ‘킨드릴 컨설트’에 더 큰 주목을 하고 있다.
킨드릴 컨설트는 숙련된 컨설턴트와 아키텍트 등 전문 인력들을 갖춘 조직이자,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IT 프로세스에 맞춰 비즈니스 운영에 필요한 전문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총 6개 영역(①클라우드 ②코어 엔터프라이즈 ③디지털 워크플레이스 ④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및 AI ⑤네트워크 및 에지 ⑥보안 및 복원력)을 두고 있다.
킨드릴 컨설트의 가장 큰 차별점은 ‘실용적인 혁신’이다. 최근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장득현 킨드릴코리아 상무는 “다른 회사들의 컨설팅은 대부분 방향성에 중심을 두는데, 우리는 혁신을 가져가되 실용적 변화를 추구한다”며 “현실적인 환경에서 고객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프랙티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생성형AI가 좋은 예다. 장 상무는 “생성형AI는 비용이나 신뢰성 측면에서 아직은 기업들이 도입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생성형AI를 어디에 적용할지 유즈케이스를 발굴하는 데 시간을 많이 쏟고 있고, 실제 이것이 잘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PoC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생성형AI는 비용 문제가 큰데, 이걸 온프레미스(설치형)로 구축하려면 시간이며 비용이며 엄청나게 소모된다”며 “기업이 모든 서비스에 다 생성형AI를 적용하는 것은 비용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떤 프로세스에 어떤 LLM(거대언어모델)을 적용할지가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킨드릴 컨설트가 가장 효율적인 선택지를 찾는 방법은 결국 스스로 고객 입장이 돼 보는 것이다. 장 상무는 “우리는 ‘커스터머 제로(Customer Zero)’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우리 스스로 고객이 된다는 의미”라며 “실제 우리는 생성형AI를 가장 먼저 적용해 본 회사이고, 거기서 오는 경험과 인력을 고객에게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킨드릴 컨설트의 핵심 전략은 ‘3A’로 요약된다. AI와 같은 최적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위해 ①업무 자동화(Advanced delivery)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②고객(Accounts)에 대한 집중, 그리고 업계 선도 기업들과의 ③파트너 생태계(Alliance) 구축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장 상무는 “IBM으로부터 분사하면서 아직 킨드릴의 인지도가 낮은 부분은 있지만, IBM에 속해 있을 때의 단점이었던 기술 종속성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며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들과의 글로벌 프리미어 파트너로서 고객 니즈에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객 만족도는 높다. 세계 10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킨드릴 컨설트가 국내 최초로 금융권에서 전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 고객 사례다. 코리안리는 핵심 업무를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운용하고, 일부 업무는 외부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었는데, 이를 통합 운용하도록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이 과제였다.
장 상무는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의 경우 규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선 정해진 시간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클라우드 전환은 금융감독원에도 미리 보고를 해야 하고 문서 제출이나 타임라인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안 되는데, 우리는 그런 경험이 많다 보니 빠르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가구 유통 회사인 엠에이치앤코(MH&Co)도 킨드릴 컨설트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고객 사례 중 하나다. 엠에이치앤코가 기존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던 전국 140여 매장의 IT 시스템을 네이버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작업이었는데, 특히 고객이 업무를 중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이관해 비즈니스 연속성을 지켰다.
이런 레퍼런스들을 토대로 킨드릴 컨설트는 가파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분사 직후 초기 목표였던 전체 매출 내 15% 달성은 이미 임박했고, 이제는 그 비중을 20%까지 늘리는 것을 새 목표로 잡고 있다. 장 상무는 “분사 직후 아웃소싱 비즈니스가 매출의 대부분이긴 했지만, 성장은 킨드릴 컨설트 조직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시장은 킨드릴 컨설트에도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다. 장 상무는 “글로벌 매출 20조원 가운데 우리가 ‘전략시장(strategic market)’이라고 명명한 곳이 4분의1을 차지하는데, 한국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며 “특히 전략시장 중에는 아세안 시장이 한 카테고리로 묶여 있는데, 한국은 아예 별도일 정도로 중요도가 크다”고 말했다.
장 상무는 “한국 시장은 신기술을 실제 비즈니스에 빠르게 테스트해보면서 적용하려는 특성이 있는 반면, 보안이나 재해복구 같은 선투자 영역에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며 “누가 먼저 어떻게 할까 눈치를 봐야 하는 부분인데, 킨드릴은 글로벌 회사다 보니 이미 경험이 많고 즉각적인 딜리버리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영풍,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1조 1300억원
2024-11-24 14:28:03은행권 대출 민원 작년 대비 '껑충'… 금리인하기인데 왜?
2024-11-24 14:14:19[OTT레이더] 협박전화 한 통에…넷플릭스·웨이브 '지금 거신 전화는'
2024-11-24 13:04:04[DD 주간브리핑] 이재용 삼성전자 경영권 항소심…KBS 사장 후보자 추천과정 현장검증
2024-11-24 13:01:33온라인 금융상품, 다이내믹 프라이싱(DP) 시대 오나?
2024-11-24 12:2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