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글로벌 빅테크 도약 비전 밝혔지만… SW 수출 비중은 1.5% 남짓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차세대 먹거리로 인공지능(AI)을 낙점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겠다는 등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다. 하지만 전체된 소프트웨어(SW) 사업 매출 및 1.5%에 불과한 수출 비중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1일 한컴은 2024년 상반기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작년 인공지능(AI)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에 주력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했고,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실제 한컴은 작년 나쁘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2710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12%, 36.4% 늘었다. 김연수 대표에게는 최근 부진을 겪던 기업을 잘 정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펼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컴은 올해 5년 만에 1주당 41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시가배당율은 2.8%, 배당금총액은 97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기업 가치 상승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컴의 사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작년 성장은 안전장비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의 매출 성장 덕분이다. SW 사업에 국한하면 한컴은 작년 매출액 1265억원으로, 전년대비 1% 하락했다.
저조한 수출 성과도 딜레마다. 한컴은 2023년 19억원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전년대비 12.4% 늘었는데, 순조로운 성장세이나 아직은 전체 매출의 1.5% 남짓에 불과하다.
한컴은 연초부터 바삐 움직이는 중이다. AI 기업 포티투마루에게 40억원을 투자했고 전자문서 기업 클립소프트(현 한컴이노스트림)를 190억원에 인수했다.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에도 투자를 진행해 2대주주에 오르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진 김연수 대표의 장기가 십분 발휘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와는 별개로 본업인 SW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컴은 자사 솔루션 전반에 AI 기능을 덧입히는 변화를 예고했지만 경쟁자가 AI 업계를 휩쓸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다. 기술적 우위를 가지기 힘든 만큼 한국어나 국내 전자문서 특화 AI 등을 내세워야 하지만 과연 어느 수준의 AI를 선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변성준, 김연수 한컴 대표는 1일 주주서한을 통해 “올해는 한컴이 AI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이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시장 경쟁이 어려울 거라 예상되지만, 한컴이 그간 축적한 AI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분명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연수 대표 체제하에 한컴은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취임 첫해인 2021년부터 매년 대표 명의로 기업 비전을 소개하는 주주서한을 보내고 있다. 올해는 5년 만의 주주배당도 실시됐다. 내년과 내후년에도 배당을 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의 반응은 한컴에 호의적이다. 지난 2월19일 유진투자증권은 한컴의 목표주가를 3만8000원으로 매수 의견을 냈다. 연말 1만4000원대였던 주가가 지난 1월 3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2~3월 상승분을 반납했는데, 여전히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기준 한컴의 주가는 2만1950원으로 전일대비 3.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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