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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PG사들…티메프사태 ‘예의주시’

오병훈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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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코스닥에 상장된 주요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들이 주요 사업에서 호실적을 내면서 올해 상반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각 사는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이하 티메프사태)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하반기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힘을 쏟는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다날·KG이니시스·헥토파이낸셜·한국정보통신·NHN KCP 등 5개 코스닥 상장 PG사 중 4개 기업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5개사 중 다날 홀로 전년 대비 영업익과 매출 모두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 1위 자리 지킨 KG이니시스…헥토파이낸셜 영업익 30% 깜짝 성장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각 사 매출 규모 순위를 살펴보면 KG이니시스가 7157억9615만원을 달성하며 올해 상반기에도 굳건히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년 동기 대비 11.12% 증가한 수치다. 그 뒤를 이어 NHN KCP가 매출 5440억9127만원(전년 동기대비 18.14% 증가)을 기록했다. 한국정보통신은 매출 3973억5098만원(전년 동기 대비 17.26% 증가), 다날은 매출 1361억9174만원(전년 동기 대비 6.67% 감소), 헥토파이낸셜은 매출 751억2910만원(전년동기대비 0.46% 증가)을 달성하며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헥토파이낸셜 성장세가 눈에 띈다. 매출 규모는 5개사 중 가장 작지만,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대비 29.71%(17억4274만원) 증가한 76억828만원을 달성했다. 헥토파이낸셜은 올해 들어 수익성 높은 결제 수단 서비스 비중을 높임과 동시에 영업비용도 줄이며 실적 개선에 나섰다. 헥토파이낸셜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8억2888만원(3%) 줄어든 594억2905만원을 기록했다.

가장 아쉬운 영업이익 성적을 낸 기업은 다날이다. 다날 영업이익은 20억143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9% 하락했다. 다날은 매출 감소 원인으로 경기침체 및 고물가, 금리 인상 등 거시적 시장 흐름을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KG이니시스는 영업이익 567억1711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6.06% 증가했다. 한국정보통신 영업이익은 238억3198만원으로, 17.06% 올랐다. NHN KCP는 228억1557만원을 기록하며 14.53% 성장세를 보였다.

◆본업 성과는? NHN KCP와 한국정보통신 ‘쌍두마차’

5개사 모두 대부분 매출이 PG나 VAN에 몰려 있다. 기타 매출 및 신사업 매출을 제외한 결제 서비스 관련 매출만 따져봤을 때,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은 NHN KCP와 한국정보통신이다.

올해 상반기 결제 서비스 매출에서 NHN KCP는 5362억7309만원을 달성했다. 한국정보통신은 3775억599만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32%, 18.29% 성장세를 기록하며 5개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 뒤를 이어 KG이니시스가 5127억751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6% 증가했다. 헥토파이낸셜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0.1% 감소)인 683억5821만원을 달성했다. 5개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하락을 기록한 다날만 전년 동기 대비 11.01% 줄어든 1094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티메프 입점 셀러들로 구성된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가 피해 소비자들과 연합을 맺고 13일 서울 신사동 아리지빌딩 티몬 사옥에서 함께 검은우산 집회를 열었다.
티메프 입점 셀러들로 구성된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가 피해 소비자들과 연합을 맺고 13일 서울 신사동 아리지빌딩 티몬 사옥에서 함께 검은우산 집회를 열었다.

◆티메프사태 대금 손실 어쩌나…성장세 이어갈까

상반기 호실적에도 PG기업들은 마냥 웃기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티메프사태 피해자 구제 작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PG사가 일차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환불을 진행하고 있으나 해당 대금을 티몬·위메프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PG사가 이미 티몬·위메프에 결제 금액을 정산한 경우 환불 금액 회수를 위해 재정산을 해야 한다. 티몬·위메프가 자금 회수에 협조하지 않거나, 회수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PG사는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PG사는 일반상품 경우 정부 개입 아래 티몬·위메프 측으로부터 환불 정보를 전달받아 환불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환불금 규모가 큰 여행상품 경우 여행사·카드사·PG사 간 책임 공방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발생한 미정산금액은 약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일반상품 환불을 진행한 PG사 입장에서 여행상품 환불 책임까지 떠안게 될 경우 재정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반기 실적 방어 키워드는? ‘해외진출·서비스 편의성’

티메프사태로 어수선 분위기 속에서도 5개사는 해외진출과 결제 편의성 확충 등 키워드를 내세우며 하반기 실적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KG이니시스는 지난 6월 가맹점을 위한 부가서비스로 통합인증서비스 ‘본인확인’ 기능을 출시했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민간인증사와 제휴를 통해 쇼핑 플랫폼사에 일관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주요 브랜드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도 도입해 서비스 범위 확장에도 나섰다. 1200만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을 위한 ‘신용카드 간편결제’ 서비스를 스타벅스코리아에 제공한다. 스타벅스 이용자들은 기존 결제수단인 스타벅스 카드 및 신용카드 일반결제 외에도 보유 체크·신용카드를 앱 등록으로 간편결제할 수 있게 됐다.

다날은 하반기 신규 서비스 출시로 이번 상반기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신규 행정 관련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오프라인 휴대폰결제 서비스 사용자와 사용처 확대를 위한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헥토파이낸셜은 수익성 개선 작업을 이어감과 동시에 마케팅 행사 및 서비스 대상 플랫폼 확대로 매출 저변 확대를 노린다. 지난 5월에는 IT 가전 중고 거래 플랫폼 ‘뉴퍼마켓’에 간편 현금결제 서비스 ‘내통장결제’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달 5일부터는 우리카드와 합작해 선보인 ‘010페이(PAY)’ 이용자를 위한 적립 행사도 진행 중이다.

NHN KCP는 지난달 간편결제 서비스 바이링크를 정식 출시했다. 이는 NHN KCP가 자체 개발한 비대면 결제 서비스로, 별도 개발·모듈 연동 없이 URL 링크로 PC·모바일 환경 간편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더불어 NHN KCP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결제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는 만큼, 해당 플랫폼이 성장함에 따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NHN KCP는 글로벌 영업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가맹점 확대를 계획 중이며, 지난해 4분기에도 주요 여행업체 두 군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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