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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Z6Ⅲ’ 써보니…’실패없는 밸런스’ 초심 유지

김문기 기자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Z6 Ⅲ’와 NIKKOR Z 40mm f/2 렌즈 킷 모습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Z6 Ⅲ’와 NIKKOR Z 40mm f/2 렌즈 킷 모습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실패 없는 밸런스’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Ⅲ’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울리는 문구다. 열흘간 사용해본 ‘Z6 Ⅲ’는 특출나게 어느 한 부분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두루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카메라다. 이는 마치 Z6 시리즈 본연의 특징인 ‘균형’을 지키고자 하는 장인정신으로 읽히기도 한다. 달리 말하면 초심을 잃지 않았다.

Z6 시리즈의 첫 모델은 2018년 첫 출시됐다. 니콘에게는 두번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였다. 당시 기본적인 성능은 상위 모델인 Z7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고화소 보다는 균형을 추구했다. 가격 역시도 합리적이었다. ‘올라운드 플프레임 카메라’는 곧 Z6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타이틀이 됐다.

2020년 거의 유사한 디자인으로 출시된 ‘Z6Ⅱ’ 역시 타이틀을 고수했다. 화소수에 얽메이기 보다는 동급 대비 낼 수 있는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카메라가 결과물을 포착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요소들이 있는데, 이 중 어느 하나만을 높이기 보다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는 구조로 구성했다. 이는 특정 조건에서 극강의 결과물을 만들기보다 어떤 조건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해도 다른 요건이 이를 충촉해 최대한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Z6Ⅲ’도 이러한 초심을 그대로 계승한 모델이다. 니콘 Z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인 Z9, Z8과 동등한 수준의 높은 성능과 조작성을 가져오고, 고속 화상 처리엔진 ‘엑스피드(EXPEED) 7’도 동일하게 적용했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포착하거나 자유로운 동영상 촬영에 힘을 더 줬다. 고속 프레임 캡쳐(C120) 시 약 120fps 연속촬영이 가능한 수준이다. 6K/60p, 5.4K/60p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Z6 Ⅲ’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Z6 Ⅲ’

유효 화소수는 2450만 화소로 전작들과 동일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세계 최초로 부분적층형 CMOS 센서를 탑재했다는 것. 부분적층형 CMOS 센서는 회로부를 센서의 상하에 배치해 이미지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는 설계 방식이다. 물론, 적층형 CMOS 센서를 채택한 Z9, Z8 등의 플래그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Z7II, Z6II, Z5, Zf에 적용된 이면조사형 CMOS 센서보다 더 빠른 처리 능력을 보여준다.

아울러, 이같은 방식 전환은 센서 크기에 따라 늘어나는 비용 상승의 단점을 어느 정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다시 반복하지만 밸런스를 강조하는 Z6 시리즈에 어울리는 CMOS 센서라고 말할 수 있다.

기존 CMOS 센서 대비 읽기 속도가 올라가 롤링 셔터나 일그러짐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이 센서 덕분에 N-RAW 12bit 6K 60P 및 ProRes RAW HQ의 내부기록이 가능하며, 최대 120매 연속 촬영이 가능한 셈이다. 전작 대비 센서의 읽기 속도는 약 3.5배 가량 올랐다. 약 20fps 고속 연속 촬영(확장)의 경우 전작 대비 20% 더 빠른 AF 속도를 실현해준다.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Z6 Ⅲ’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Z6 Ⅲ’

AF 피사체 인식 옵션을 통해서 보다 초점을 명확하게 맞출 수 있다. 별 다른 조작이 필요없다면 ‘자동’으로 맞춰 놓을 수도 있지만 인물 사진을 찍는다면 얼굴과 눈, 머리, 몸통 등을 각각 인식해 초점에 반영한다. 동물은 개와 고양이, 새를 잡아낸다. 탈 것으로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 기차 등을 검출해내고, 비행기는 별도 표시된다.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 촬영 결과물. 이마에 맺힌 땀방울까지 표현해준다.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 촬영 결과물. 이마에 맺힌 땀방울까지 표현해준다.
어두운 컨퍼런스 환경에서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 촬영 결과물을 확대한 모습
어두운 컨퍼런스 환경에서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 촬영 결과물을 확대한 모습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으로 촬영한 비행기 실물 모형을 확대한 모습.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으로 촬영한 비행기 실물 모형을 확대한 모습.

그나마 단점이라고 한다면 AF 성능이 너무나 탁월하다는 것. 자동 검출도 그렇지만 별도로 피사체를 맞췄을 때 간혹 그 대상 만을 집요하게 쫓는 바람에 당황할 수 있다. 물론 손에 꼽히는 수준의 사례나 하나 여러 번의 반셔터로도 원하는 초점을 맞출 수 없어 요령이 필요할 때가 있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바뀐 부분이라면 LCD 확장 방식이 개선됐다. Z6II까지만 하더라도 틸드 방식을 고수했지만 Z6III부터는 180도 회전이 가능하다. 영상 촬영과 셀피 촬영에 보다 유리하다.

니콘 Z6 Ⅲ은 180도 회전이 가능한 LCD가 장착됐다
니콘 Z6 Ⅲ은 180도 회전이 가능한 LCD가 장착됐다

물론 스틸 사진을 촬영할 때는 LCD 화면보다는 뷰파인더를 더 자주 보게 된다. Z6III에는 576만 도트의 고해상도 전자식 뷰파인더(EVF)가 적용됐다. 4000cd/m2의 밝기를 갖췄다. 이 같은 수치는 Z9, Z8 등의 플래그십을 뛰어 넘는 밝기다. 영상 촬영에는 아무래도 LCD가 유리해보이긴 하나 스틸 촬영은 뷰파인더를 더 찾게 된다.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로 촬영한 일출 전경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로 촬영한 일출 전경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로 촬영한 모습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로 촬영한 모습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로 야간 촬영한 모습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로 야간 촬영한 모습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로 야간 촬영한 모습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로 야간 촬영한 모습

‘Z6III’은 니콘 클라우드 서비스인 ‘니콘 이미징 클라우드’와 직접 연결되는 제품이다. 이 서비스는 와이파이가 연결돼 있다면 임시 백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와이파이에 물려 놓은 상태로 전원이 유지된다면 유선 연결 없이도 파일을 임시적으로 어딘가에 보관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 카메라를 분실하거나 메모리 카드가 손상되기 전, 소중한 추억만큼은 건질 수 있다. 공용 와이파이보다는 스마트폰 테더링을 주로 이용했다.

물론 임시적인 보관이기 때문에 최대 30일간 업로드가 가능하고 이후에는 개인정보보호를 목적으로 삭제된다. 최대가 30일 일뿐 대략 14일 이후 삭제된다고 봐야 한다. 용량 제한에 따른 테스트는 해보지 않았으나 25GB 가량의 스틸 사진 결과물이 전송되는데 무리가 없었다. 단, 지원되는 와이파이 규격이 낮아 전송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니콘 이미징 클라우드에서 지원하는 이미지 레시피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자신의 설정값을 공유하고 있다.
니콘 이미징 클라우드에서 지원하는 이미지 레시피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자신의 설정값을 공유하고 있다.

니콘 이미징 클라우드의 또 다른 기능으로 유명 창작자가 감수한 커스텀 픽처 컨트롤을 이용할 수 있다. ‘이미징 레시피’라고 명명된 이 서비스는 유명 창작자의 설정값을 가져와 촬영에 응용할 수 있다. 펌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한데, 이 때는 전원이 연결돼야만 가능하다.

참고로 이 서비스는 니콘이미징코리아 유튜브에서 연결방식부터 레시피 활용까지 꼼꼼한 가이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정말 지루할 정도로 한땀 한땀 알려준다.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로 촬영한 모습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로 촬영한 모습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로 촬영한 모습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로 촬영한 모습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로 촬영한 모습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 Ⅲ’로 촬영한 모습

배터리 지속시간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하루 대략 300컷 정도 촬영 시 50% 안팎의 배터리 사용량을 남겨놨다. 측면에 USB-C 포트가 마련돼 있어 보조 배터리 활용도 효과를 볼 수 있다.

Z6 시리즈의 덕목이 ‘균형’이고 Z6III는 ‘실패 없는 화사한’ 이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기는 하나 Z6III에는 한가지 균형을 해치는 요소가 있다. 가격에 따른 아쉬움이다. Z6III의 본체(바디) 기준 349만원. 200만원대를 유지하던 Z6 시리즈 중에서 처음으로 300만원 고지를 넘었다. 그러다보니 가격에 대한 균형은 소비자가 판단해야 한다.

보이는 사진은 각 플랫폼 내 정책에 따라 자동적인 크기 및 압축 조절 등으로 인해 실제 결과물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된 사진은 카메라 평가용으로만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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