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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외국 관광객’ 한국 찾는 이유, 에어비앤비가 만든다

왕진화 기자
에어비앤비가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로컬스티치 소공점에서 ‘에어비앤비에 관한 다섯 가지 진실’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에어비앤비가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로컬스티치 소공점에서 ‘에어비앤비에 관한 다섯 가지 진실’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글로벌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한국의 3000만 외래 관광객 시대를 여는 조력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한국의 매력적인 문화자원을 발굴해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노력하는 한편, K-컬처에 대한 관심을 실제 한국 방문으로 유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사진>는 24일 개최된 ‘에어비앤비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올해 서울시와 함께 한강대교 북단의 전망카페를 독특한 에어비앤비 숙소로 탈바꿈한 프로젝트를 비롯해, ‘3000만 외래 관광객 유치’라는 국가적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표준에 걸맞는 공유숙박 제도화를 위한 정부와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비앤비가 시장조사 전문 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 간 진행한 설문조사 및 경희대학교가 지난해 10월 관광 분야 전문가 3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관광 분야 전문가와 시민들은 3000만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에어비앤비 형태의 숙소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

이러한 이유로 에어비앤비는 게스트의 안전한 여행과 호스트의 생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국내 관광 산업 상생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 매니저는 그간 에어비앤비 플랫폼에 등록된 숙소 상당 수가 이른 바 ‘미신고 숙소’라는 오해와 숙소 안전에 대한 우려에 대해, “에어비앤비는 합법 숙소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자 안전한 여행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가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로컬스티치 소공점에서 ‘에어비앤비에 관한 다섯 가지 진실’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에어비앤비가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로컬스티치 소공점에서 ‘에어비앤비에 관한 다섯 가지 진실’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앞서 에어비앤비는 지난 7월, 영업신고 정보 및 신고증이 제출된 숙소에 한해 등록이 가능한 ‘영업신고 정보 및 영업신고증 제출 의무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국내 법령이 강조하고 있는 플랫폼의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에어비앤비는 신뢰를 쌓기 위해 자발적으로 도입 후 추진 중이다.

이번 조치는 오는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해, 2025년 10월부터는 영업신고 정보 및 신고증이 제출된 숙소만 에어비앤비 플랫폼상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서 매니저는 이번 자발적 조치가 그간의 오해를 벗고 국내 이용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에어비앤비는 호스트들의 관련 법규 준수를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의 숙소 등록을 지원하는 영업신고 온라인 가이드 제공 및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호스트의 납세 의무 이행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한 손쉬운 매출자료 출력 등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숙소의 안전 역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통해 관리 중이라고 주장했다. 서 매니저는 “호스트(숙소 운영자)와 게스트(이용자) 모두가 준수해야 하는 커뮤니티 정책의 이행을 모니터링하고, 의심스러운 숙소는 등록 이전에 차단하도록 조치하며 강력한 후기 시스템을 갖추는 등 위험 요소 자체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안전 관련 보고가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으로 안전 문제가 접수된 숙박 건수의 비율은 0.1% 미만”이라며 “혹여나 긴급한 안전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24시간 안전에 대해 특화된 훈련을 받은 전담팀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에어비앤비가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로컬스티치 소공점에서 ‘에어비앤비에 관한 다섯 가지 진실’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에어비앤비가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로컬스티치 소공점에서 ‘에어비앤비에 관한 다섯 가지 진실’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또한 서 매니저는 에어비앤비가 국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자, 한국 관광 산업의 규모를 확장하고 국내 여행 및 관광 산업의 트렌드를 재편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에어비앤비는 한국에서 약 6만8000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국내총생산(GDP)에 30억달러(한화 약 3조9000억원) 규모의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비앤비는 이를 근거로, 이곳이 국내 여행 및 관광 산업의 트렌드를 재편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어디서든 일하며 살기(Live and work anywhere)’와 같은 장기체류형 여행을 함으로써, 도시에 집중됐던 여행을 농촌 등 관광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지역으로 분산시킨 것이다.

에어비앤비 자체 데이터 기준 전체 예약 금액 중 비도시 부문 비중은 지난 2019년 약 13%에 불과했으나 지난 2022년에는 22%로 증가했다. 장기 체류 역시 2019년 기준 약 7% 수준이었지만 2022년에는 14%로 두 배 가량 상승했다.

게스트들은 숙소 주변 커뮤니티에 강력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기도 했다. 에어비앤비가 이날 발간한 ‘에어비앤비에 관한 다섯 가지 진실’에 따르면 게스트들은 2022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식당과 소매점‚ 교통뿐만 아니라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총 35억3000만달러(한화 약 4조5000억원)을 지출했다.

서 매니저는 “은퇴자, 교사, 학부모 등 다양한 호스트들이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수입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65%에 달하는 호스트들은 해당 수입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등 에어비앤비가 여러 가정의 생계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매니저는 3000만 외래관광객 수용 태세를 갖추기 위해 한국에서도 비정기 거주 또는 비실거주 주택에서 이뤄지는 공유숙박의 경우 이를 허용하되‚ 필요한 경우 비정기 거주 또는 비실거주 주택에서의 공유숙박에 대해서는 일정 제한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 매니저는 “외부 조사에 따르면 3000만 외래 관광객을 받기 위해선 현재 숙소가 약 2배 정도 증가한 5만8000실 정도가 서울에 필요하다는 결과가 있었다”며 “이를 위해서는 공유숙박이 활성화돼서 합리적인 제도로 개편이 되어야 이 6만여개에 달하는 숙소와 외래 관광객을 받을 수 있는 그런 터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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