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솔루션

[인터뷰] 오아시스비즈니스, "자영업자 종합 부동산플랫폼으로 성장 목표"

오병훈 기자
문옥 오아시스비즈니스 대표
문옥 오아시스비즈니스 대표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소상공인, 중소 브랜드 활성화를 위한 각종 경영 지표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핵심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뢰도 높은 정보로, ‘정보비대칭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오아시스비즈니스 사옥에서 만난 문옥 오아시스비즈니스 대표는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회사 비전을 밝히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옥 대표는 식당 창업 준비 경험이 있다. 그는 당시를 돌이켜보면서 자영업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정보 부재를 꼽았다. 특히 매장 입지와 관련된 매출 정보와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금융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유통되는 정보가 있다 해도 한정적이고, 신뢰도가 낮은 정보가 다수였다.

문 대표는 “순대국밥집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70여개 브랜드를 조사했던 경험이 있다”며 “다수 브랜드가 상권 상관 없이 월매출 6000만원이 보장된다는 듯이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서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문 대표는 이러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자 오아시스비즈니스를 창업하게 됐다. 오아시스비즈니스는 문 대표의 이러한 철학 아래 자영업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각종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매출 정보를 예측하는 ‘머니뷰어’와 권리금 정보를 제공하는 ‘권리머니’ 등이 대표적이다. 두 서비스 모두 카드사나 통신사 결제 데이터 등을 학습한 AI가 객관적인 수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달 23일에 새롭게 출시한 서비스 ‘쓴다’는 AI를 활용해 신뢰도 높은 회계장부 시스템을 산출하는 서비스다. 쓴다는 홈택스에서 조회 가능한 카드 매출 정보, 식자재 납품 세금계산서 지출 정보를 비롯해 자영업자가 직접 입력한 월별 회계 장부를 기반으로 1년치 손익계산서를 작성해준다.

쓴다에는 AI를 통한 손익계산서 산출 기능 뿐 아니라 세무사와 연동된 증명 시스템도 마련됐다. 이는 회계 장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시스템으로, 세무사가 노드(개개인 서버 참여자)로 참여하는 블록체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같은 시스템을 마련한 궁극적인 목표는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자영업자가 신뢰도 높은 권리금 정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함이다.

[ⓒ오아시스비즈니스]
[ⓒ오아시스비즈니스]

문 대표는 “쓴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도하는 ‘블록체인 확산사업’ 일환으로 개발된 서비스로, 권리금 산정에 기반이 되는 회계장부를 생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회계사들이 노드에 들어와서 개념증명(PoC) 합의를 하게 되고, 블록체인으로 조작 불가능한 권리금 산정 기반 자료를 생성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비즈니스가 개발한 머니뷰어, 권리머니 등 서비스와 쓴다는 하나 흐름으로 연결된 상업용 부동산 종합 금융 정보 플랫폼이 된다. 자영업자는 AI를 활용한 매출 예측 서비스 머니뷰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장 입지 정보를 확인하고, 창업 후에는 쓴다와 권리머니를 통해 매장 매각이나 투자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 행보를 이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문 대표는 이같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토큰증권(STO) 발행까지 바라보고 있다. 매출 및 권리금 데이터에 기반한 STO로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 흐름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는 현재 완전히 법제화 되지 않은 탓에 문 대표가 지속적으로 정부와 은행 등 관계 기관과 소통하며 사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있다.

STO 사업과 아울러 오아시스비즈니스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서비스는 바로 ‘픽파이’다. 픽파이는 오아시스비즈니스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자회사로, 앞서 언급된 머니뷰어·권리머니·쓴다 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활용한 로컬 브랜드 투자 플랫폼이다. STO 법제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선제적인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오아시스비즈니스가 꿈꾸는 것은 한국판 ‘질로우(Zillow)’가 되는 것이다. 질로우는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가치 측정을 통해 주거용 부동산 가치 평가를 하는 미국 기업”이라며 “데이터에 기반한 AI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중소브랜드나 소상공인도 공정한 위치에서 상업 부동산 시장에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