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고고IPO]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도 할 수 있다”…미트박스글로벌의 자신감

왕진화 기자
미트박스글로벌(대표이사 김기봉)이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
미트박스글로벌(대표이사 김기봉)이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기업간(B2B)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글로벌이 설립 10년차를 맞아 본격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미트박스글로벌의 강점은 매우 뚜렷하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특성을 띄는 이커머스에 비해 B2B는 주고받는 물량이 크기 때문에 물류 효율이 매우 높고, 록인 효과도 월등하다.

무엇보다, 타 업체 대비 뚜렷한 타깃과 수익모델이 있기에 지출이나 선전비에서도 출혈 마케팅이 필요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트박스글로벌은 충성고객을 기반으로 하여금 신뢰 높은 글로벌 축산물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에 대해 “전 세계로 보면 축산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수출하는 국가는 바로 미국”이라며 “궁극적으로 미트박스글로벌은 미국에 직접 진출해 소싱 경쟁력을 제고하고,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상품들을 한국에 소개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의 총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다.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2만3000원~2만8500원, 총 공모금액은 230억원~285억원이다. 오는 7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2일과 13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2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김 대표는 “풀 콜드체인(Cold Chain, 저온 유통 체계)이 가진 효율성을 극대화해가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미트박스글로벌이 가져갈 타 업체와의 차별점”이라면서 “이 물류 인프라를 통해 소프트웨어적, 인프라적, 감성적 가치를 가지고 고객 만족도를 제고시키는 서비스를 펼치려 한다”고 말했다.

[ⓒ미트박스글로벌]
[ⓒ미트박스글로벌]

◆미트박스글로벌은 어떤 곳? “축산물 유통시장의 온라인화 선두주자”

2014년에 설립된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1차 도매상에서 중간 유통 단계를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축산물이 제공되는 기존의 유통구조와 달리, 미트박스는 1차 도매상과 식당 및 정육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간 거래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따라서 미트박스글로벌의 주요 고객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식당, 정육점과 도매상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축산물 유통시장에서는 높은 유통비용이나 정보의 비대칭성 등의 문제가 발생했지만 미트박스 플랫폼은 중간 유통 단계를 축소시켜 가격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품목별 도매 시세 및 가격 예측치 정보 등을 제공해 축산 시장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트박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재구매율은 평균 83%이며, 신규 고객 역시 매년 증가해 2023년 연간 구매자수가 6만명을 넘어서는 등 안정적으로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자체 물류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전국 콜드체인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점도 미트박스글로벌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최근 5개년(2019년~202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 52.7%를 기록하며 지속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3년 매출액은 669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이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24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달성했다.

미트박스글로벌(대표이사 김기봉)이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
미트박스글로벌(대표이사 김기봉)이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

◆강력한 록인·높은 고객 충성도가 기반…“해외 진출로 글로벌 스탠다드 입지 구축 목표”

미트박스글로벌 성장세에 연간 구매자 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9년 기준 식당과 정육점, 유통, 기타 및 개인회원을 합한 미트박스글로벌 구매자 수는 3만3318명 ▲2020년 4만9348명 ▲2021년 5만2463명 ▲2022년 5만7734명 ▲2023년 6만1501명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5만1505명을 기록 중이다. 재구매율 역시 식당과 정육점 기준으로 매월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기존 축산물 시장 침투율 확대와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고(高)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 간(B2B) 시장의 특성 상 구매 단가와 규모가 큰 만큼 판매자와 판매자 간 대량 거래가 가능한 중개 시장 진출과 베트남 및 대만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트박스글로벌은 10여년간 쌓아온 축산물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미트매치’ 플랫폼 및 M.I.T(Meatbox Insight Tech-service) 데이터 서비스 론칭 등 신사업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장의 시선은 플랫폼이라는 비즈니스에 대해 굉장히 냉소적인 것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저희들은 드물게 플랫폼 기업으로서 성장과 흑자를 꾸준히 실현하고 있기 때문에 넘버원 K-축산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트박스를 통해 복잡한 유통구조와 정보의 비대칭성 등 문제점을 해결하고 축산물 유통시장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장 후에도 플랫폼 고도화와 신사업 확장 등을 추진해 기업의 성장은 물론 축산물 유통시장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고도화, 시장 침투율 확대를 위한 자체브랜드(PB) 및 직매입 상품 경쟁력 강화, 축산 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확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 전략 추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