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혁신매장이라 쓰고 ‘뷰티백화점’이라 읽는다…올리브영N 성수 가보니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올리브영 뷰티 리테일 노하우가 집약된 신규 미래 전략 매장이 마침내 성수 상권에 문을 열었다. 일상에 새로운 영감을 주는 컬러와 럭셔리 뷰티 큐레이팅, 요즘 떠오르는 MZ 컬처 트렌드로 가득 채워진 이 공간은 나만의 취향을 완성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충분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서울 성동구에 최초의 혁신매장인 ‘올리브영N 성수’를 열었다. 오는 22일 그랜드 오픈인데, 오늘(21일) 미리 둘러본 이곳은 총 5개층, 면적 약 1400평(4628㎡)으로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였다. 혁신매장이라 쓰였지만 뷰티백화점이라 읽을 수 있는 대규모 뷰티 매장이었다.
성수 상권은 최신 뷰티·패션·식음료(F&B) 트렌드의 성지로 꼽힌다. 올리브영이 1호 혁신매장을 선보일 지역으로 성수를 낙점한 이유 중 하나다. ‘현지인처럼 여행하기(Travel like the locals)’가 글로벌 MZ세대의 트렌드가 되면서 성수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상황도 고려했다. 올해 1~10월 성수 지역 내 올리브영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90% 늘었는데,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300% 가까이 급증했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2030세대가 즐겨 찾는 상권에 개점한 ‘올리브영N 성수’는 올리브영의 새로운 전략과 시도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글로벌 K뷰티의 랜드마크’ 매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개 전문관으로 구성…협력사를 위한 ‘커넥트 스튜디오’, VIP 회원 전용 ‘멤버스 라운지’도 마련
1~3층은 판매 공간으로 운영된다. 올리브영N 성수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새로운 상품 큐레이션을 제안하는 매장이다. 미래 지향성을 나타내는 새로움(New)과 다음(Next), 브랜드와 트렌드를 인큐베이팅한다는 의미의 둥지(Nest), 고객 및 협력사 관계(Network)의 등 무한한 확장성과 가능성을 제곱(N)으로 표현했다.
1층 엔플레이그라운드(N.PLAYGROUND)는 고객과 처음 만나는 공간이자 경험의 시작점이다. 이 공간을 살리기 위해 올리브영은 헬스&뷰티 트렌드를 재해석한 전시 체험부터 올리브영다운 위트를 담은 카페와 올리브영N 성수 한정 상품을 판매하는 ‘더 코너 굿즈숍’까지 마련했다. 딜라이트 과자점 역시 올리브영에서 판매되는 스낵들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올리브영N 성수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주제로 다양한 큐레이션이 모인 빌리지’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단순히 많은 상품을 진열하기보다는 글로벌 MZ세대의 소비 특성을 기반으로 ▲최신 K뷰티 트렌드를 큐레이션해 소개하고 ▲오프라인 매장이 선사하는 경험을 극대화하며 ▲협력사 및 고객과 상생·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올리브영의 감각으로 엄선한 트렌드를 소개하는 ‘트렌드파운틴’도 1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2층 뷰티&컬처에서는 마치 12개의 상점을 둘러보는 듯한 풍성하고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카테고리별 12개 전문관, K팝 아티스트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K팝 특화존 ‘케이팝 나우’ 등이 마련됐다. 저마다의 개성 있는 키링을 만들어볼 수 있는 ‘옵-젵상가’도 2층에 마련됐는데, 뉴진스 뮤직비디오처럼 캠코더가 곳곳에 설치돼 뉴트로한 포토존이 마련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럭스 에딧(Luxe Edit)은 정통 프리미엄부터 이머징 브랜드까지 올리브영의 안목으로 큐레이션한 프리미엄 편집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다른 전문관에는 없는 별도로 마련한 컨시어지와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서 쇼핑의 마지막 순간까지 프리미엄한 경험을 제공해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퍼퓸 라이브러리’는 마치 갤러리 콘셉트과 같은 공간에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연출됐다”며 “예술 작품 같은 테이블과 대형 미디어를 통해서 입점 브랜드들이 브랜딩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뷰티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체험 서비스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홈케어 레슨부터 스파숍 수준의 전문 브랜드 스킨케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스킨핏 스튜디오’, 올리브영이 제안하는 테마별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 있는 ‘메이크업 스튜디오’와 부위별 메이크업을 배울 수 있는 ‘터치업 바’ 등이 대표적이다. 2층에는 뷰티 컨설턴트가 7명 상주하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들어준다.
파인 유어 컬러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내컬네픽(웨이크메이크) 프로그램은 소비자가 원하는 컬러를 선택해 30분 동안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아이팔레트를 만드는 체험이다. 사전 예약으로만 이용할 수 있고, 현장에서 결제를 해야 된다.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누구나 웜톤부터 쿨톤까지 조명을 비추면서 자신의 피부 톤에 어울리는 빛깔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3층 스킨&웰니스는 매일의 스킨케어를 좀 더 깊이 있게 채우는 법부터 헤어, 바디, W케어, 일상 모든 순간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삶의 건강한 밸런스를 채우는 웰니스의 모든 것을 선사한다.
3층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공간은 총 4개의 별도 ‘웰’로 구분된 웰니스 에딧(Wellness Edit)이다. 크게 잇웰(Eat well), 무브웰(Move well), 슬립웰(Move well), 레스트웰(Rest well)로 나뉘는데, 목적에 맞는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푸드마켓과 푸드팝업에서 구매한 음식들을 바깥 공간에서 가볍게 즐길 수도 있다.
스킨케어 컨설팅 서비스도 3층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올리브영 뷰티 컨설턴트와 전문가용 진단기기를 통해 나의 피부/두피 타입을 이해하고 홈케어 루틴을 컨설팅 받을 수 있는 15분 맞춤형 서비스다. 현장 예약으로 이용할 수 있고, 대기 등록 후 알림이 오면 누구나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네트워크 위한 공간도 혁신공간에 마련
K뷰티 업계 상생을 위한 협력사 소통 공간이 마련된 점도 특징이다.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위한 라이브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인 ‘커넥트 스튜디오’가 4층에 조성됐다. 글로벌 바이어와 잠재적 협력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수 있는 네트워킹 공간과 협력사들이 공동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을 운영할 수 있는 협업 공간도 마련됐다.
올리브영 VIP 회원을 위한 시설도 도입됐다. 올리브영 최상위 등급 회원인 ‘골드 올리브’와 ‘올리브영 현대카드’ 소지자는 4층 ‘올리브 멤버스 라운지’에서 특화 F&B 메뉴와 뷰티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혜택을 즐길 수 있다. 올리브영 등급은 직전 6개월 실구매금액을 기준으로 매년 1, 7월 2차례 선정된다. 골드 올리브는 6개월 간 100만원 이상 구매한 최고 등급이다.
글로벌 고객을 고려해 다국어로 매장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외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고 영어로 상품명이 병기되는 전자라벨도 적용했다. 디지털 기능이 강화된 점도 눈에 띈다. 매장 안내 키오스크와 QR코드를 활용한 서비스 예약 시스템 등이 도입됐다.
◆올리브영, 향후 과제는 ‘글로벌 플랫폼’ 도약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은 올리브영은 지난 1999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1호점을 열며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환경에 맞춰 의약품이 아닌 뷰티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한국형 드럭스토어(H&B스토어)’ 모델을 만들었다. 2008년 부산에 첫 지방 매장을 열면서 전국 단위 사업자로 거듭났다.
상품 큐레이션 뿐만 아니라 플랫폼 차원에서도 발 빠른 혁신을 이어왔다. 2014년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2017년 공식 온라인 온라인몰을 출시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2018년에는 화장품업계 최초의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출시,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리브영의 국내 회원 수는 1500만명을 돌파했다.
향후 올리브영의 과제는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이 방한 외국인의 쇼핑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것처럼,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리브영은 글로벌시장에서 ▲자체 브랜드의 해외 현지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통한 K뷰티 인지도 제고(브랜드 사업) ▲외국인 대상 온라인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과 연계한 글로벌 옴니채널(글로벌 커머스 사업)의 투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지난 25년 동안 올리브영이 끊임 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국내 중소 브랜드들과 동반성장해 온 것처럼 ‘글로벌 K뷰티 플랫폼’으로 향하는 여정도 뷰티부터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K브랜드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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