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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피하고, 잘 때리고”…지스타에서 확인한 탈MMORPG 가속화

왕진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2022’ 제1전시장에 마련된 넷마블 소비자(BTC)관을 찾아 하이프스쿼드를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2022’ 제1전시장에 마련된 넷마블 소비자(BTC)관을 찾아 하이프스쿼드를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2022’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0일 막을 내린 가운데, 참가사 대부분은 탈(脫)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흐름 속 다변화된 게임 장르 신작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게임업계는 모바일 플랫폼에만 집중하는 게임을 선보이지 않고, PC와 콘솔로 무게를 옮겨 플랫폼 확장을 이끄는 장르 다변화 전략을 펼치는 데에 한창이다. 넥슨이 역대 지스타에서 선보였던 지스타2022 소비자(BTC)관에서, 올해 처음으로 닌텐도 스위치를 활용해 게임을 시연한 것만 해도 이러한 특징은 두드러진다.

지스타2022를 요약하면, 게임업계가 장르 다변화를 위해 한 걸음 나아간 행보다. 넥슨이 시연작 4개 중 MMORPG 장르로 선보인 건 ‘마비노기 모바일’ 뿐이다. 앞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넥슨 지스타 프리뷰 행사에서 “개발 플랫폼 선택지 및 게임 판매 방식도 다채로워지고 있는 지금, 넥슨 전체가 게임 플랫폼 확장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선 한국만큼 기민하게 이용자 여론에 대응하거나 라이브 서비스에 반영하는 일들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장르 다변화 전략으로 글로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를 위해 비용을 들일수록 게임 진행에 유리한 페이투윈(Pay to Win, P2W)식 수익모델(BM)의 변화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넥슨 소비자(BTC)관 부스에 게임을 하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서 있다. 한 켠엔 캐리어를 두고 게임을 시연해보는 이들도 있었다. 사진=왕진화 기자
넥슨 소비자(BTC)관 부스에 게임을 하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서 있다. 한 켠엔 캐리어를 두고 게임을 시연해보는 이들도 있었다. 사진=왕진화 기자

넷마블 소비자(BTC)관 부스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넷마블 소비자(BTC)관 부스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넷마블도 시연작 4개 중 ‘아스달 연대기’만 MMORPG에 해당된다. 크래프톤은 시연작 2개 모두 해당 사항이 없었고, 카카오게임즈는 6개 중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만 MMORPG였다. 그라비티가 선보인 시연 11종 중 MMORPG로 명확하게 분류되는 게임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동안 해당 장르나 역할수행게임(RPG) 위주로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해왔던 그라비티는 올해 인디 게임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퍼즐이나 보드게임, 크래프팅 등 하이브리드 장르를 앞세웠다. CFK도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총 6종의 시연작을 선보였는데, 리듬이나 액션에 집중된 게임들이었다.

그런가 하면, 네오위즈가 이번 지스타2022 단독 타이틀로만 출품한 싱글 플레이 액션 RPG ‘P의 거짓’도 기존 MMORPG 문법에서 벗어나 소울라이크 장르로서 잔혹동화 ‘피노키오’를 보여준다. 호요버스가 선보인 기대 신작 시연 빌드 2종도 각각 액션 역할수행게임(ARPG), 모바일 턴제 RPG로 플레이 편의성과 재미를 내세우고 있다.

주말, 지스타2022 제1전시장 CFK 소비자(BTC)관 부스를 찾은 참관객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CFK 제공
주말, 지스타2022 제1전시장 CFK 소비자(BTC)관 부스를 찾은 참관객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CFK 제공

액션 RPG 장르의 카카오게임즈 가디스오더는 수동 전투 재미를 앞세운다. 사진=왕진화 기자
액션 RPG 장르의 카카오게임즈 가디스오더는 수동 전투 재미를 앞세운다. 사진=왕진화 기자
다변화된 장르 속 신작에서 유난히 두드러졌던 건 액션 게임이다. 이번 지스타2022에선 일부 게임사들이 차별화된 액션 게임을 선보이며 조작감과 타격감, 수동 전투를 내세웠다. 카카오게임즈의 내년 출시 예정작 가디스오더는 콘솔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고자 수동 조작 재미를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호쾌한 액션이 주는 몰입감과 기사단 캐릭터들을 수집 및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를 개발한 진성건 PD는 “가장 중점을 둔 사항은 콘솔급 액션 플레이 경험”이라며 “카메라웍을 비롯해 액션 민감도, 스킬 액션의 배치 등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어떤 부스의 MMORPG가 아닌 액션 게임 시연 대기 시간이 3시간이었다 들었을 정도로, 그 열기가 뜨거워 놀랐다”라며 “이처럼 참관객들이 다양한 장르 신작에 보내준 성원에, 현장을 찾은 게임사 직원이나 개발자도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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