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 셰프 분노케한 노쇼, ‘시럽(Syrup)’ 서비스가 해결한다?

이대호

- 김수경 SK플래닛 그룹장 “시럽 테이블서 노쇼 방지 장치 준비”
- ‘시럽 테이블-오더’ 화학적 결합 추진…오프라인 모든 할인정보 제공 목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얼마 전 유명 셰프 최현석씨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노쇼(no-show) 고객들에게 쓴 소리를 해 화제가 됐다. 노쇼는 예약을 하고 나타나지 않은, 이른바 예약을 펑크낸 고객을 말한다.

최 세프는 하루 저녁에 16명의 노쇼 고객이 나왔다며 그들을 향해 “우리 레스토랑에 오시지 말아주세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최근 노쇼족이 음식점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미리 준비한 음식을 모두 버리게 되는 것은 물론 예약 고객이 나타나지 않을 동안 다른 고객들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기회비용도 커지게 된다. 특히 단체 예약 고객들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음식점의 피해가 막심하다.

그렇다면 예약 가능한 모든 음식점의 고민인 노쇼족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와 관련해 국내 주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중 하나인 ‘시럽 테이블(Syrup Table)’과 ‘시럽 오더(Syrup Order)’를 서비스 중인 SK플래닛(사장 서진우)이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김수경 SK플래닛 SVP기획그룹장<사진>은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예약문화가 제대로 정착이 안 돼 노쇼가 너무 많다는 얘기가 있다”며 “점주 입장에서 손실을 줄일 수 있고 망하지 않게 하려면 노쇼를 풀어줘야 하는데 여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럽 테이블은 지난 10월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1250만을 돌파한 국내 1위 맛집 서비스 앱이다. 지난달 코리안클릭 집계 기준 주간 이용자가 40만명에 달한다. 경쟁 앱 대비 6~8배 가량 이용자 수가 많다. 전국 80만개 음식점 정보와 블로그, SNS등에 등록된 정보를 분석한 450만개 이상의 리뷰, 매장사진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맛집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김 그룹장은 향후 시럽 테이블 서비스 계획에 대해 “예약과 결합한 유료쿠폰 판매와 수요 예측이 가능하도록 판매하는 것 등 노쇼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뒷단에선 점주가 실질적으로 매출 증대를 느낄 수 있도록, 앞단에선 고객의 행태를 바꿀 수 있게 준비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시럽 테이블엔 예약 시 2시간 전 알림 기능이 적용돼 있다. 이 단계에서 예약 취소만 해도 점주 입장에선 노쇼를 방지할 수 있다. SK플래닛은 보다 강화된 노쇼 방지와 함께 점주용 솔루션 ‘시럽 스토어’ 연동을 통해 효율적인 매장 예약관리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그룹장은 “제휴 매장을 통해서 다양한 베네핏(혜택) 프로그램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플래닛이 외식 분야를 집중해서 본 지는 2년 가량 됐다. 김 그룹장은 “오프라인에서 아직 IT화되지 않은 영역이 외식이라고 본다”며 “테이블 예약으로 시작한 O2O의 작은 변화가 외식 전반의 고객 소비패턴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SK플래닛은 모바일 선 주문 서비스 ‘시럽 오더’와 ‘시럽 테이블’ 간의 화학적 결합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관련된 변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 그룹장은 “방문외식 상황에서 고객 소비 형태를 바꿀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음식점 콘텐츠를 가져와 예약을 붙이고 예약 중에 내가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도록 시럽 오더와 테이블 간 화학적 결합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시럽 오더는 커피 주문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최근 햄버거, 피자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와 제휴 폭을 넓히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김 그룹장은 “올 하반기 특정 존, 오피스밀집 지역이나 학교 주변 등을 중심으로 제휴 매장을 집중적으로 늘렸던 것이 주효했다”며 “그 존에 속한 매출 매출이 높아 검증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그룹장은 “테이블과 오더의 유기적 결합과 함께 외부 서비스와도 제휴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쿠폰과 정보,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년 중에 완결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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