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오픈스택 상용 배포판 선택 시 명심할 점 3가지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에서 이제 ‘오픈스택’을 빼놓고는 얘기하기 힘들다. 오픈소스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플랫폼인 오픈스택은 지난 2010년 첫 릴리즈 이후 지난 4월 13번째 버전(미타카)까지 출시됐다. 현재 국내에서도 카카오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롯데정보통신 등이 오픈스택을 활용하고 있다.

오픈스택은 오픈소스SW인만큼 누구나 소스코드를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다. 오픈소스를 활용했을 때 가장 큰 이점은 바로 비용이다. SW 라이선스 및 유지보수 비용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다만 오픈소스를 활용해 기업 인프라 구축이나 서비스를 잘 런칭시키기 위해선 내부에 뛰어난 역량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 커뮤니티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스코드가 변화하는 만큼, 계속해서 학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이 오픈소스를 잘 활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오픈스택도 마찬가지다.

만약 오픈스택을 쓰고 싶은데 내부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관련 역량을 보유한 IT업체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오픈스택 진영에선 IBM과 레드햇, 미란티스, HPE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 오픈스택 배포판을 통해 기업의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돕고 있다.

이중 레드햇의 경우 오픈스택을 ‘제2의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라고 지칭하며 관련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레드햇은 특히 업스트림(커뮤니티 중심의 무료 SW)을 사용하는 것보다 업체의 상용 배포판을 선택하는 것이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오히려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최근 방한한 프랭크 펠드먼 레드햇 아태지역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은 “처음 오픈스택을 고려할 때 스스로 구현하는 DIY 방식을 구현하면서 역량이 있는 엔지니어 몇 명이 다양한 워크로드를 돌리면서 구현 환경을 검증하는 방식을 취한다”며 “그러나 실제 환경에 접어들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물론 초기에는 업스트림 단계에서 학습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전체 오픈스택 여전에서 더 건강한 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런데 오픈스택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 내 전문가를 확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때문에 오픈스택을 적용해 발빠르게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해선 벤더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비용 측면에서도 업스트림 버전보다는 배포판, 배포판보다는 자동화 등 관리플랫폼이 결합된 배포판의 가상머신(VM) 당 비용이 더 낮다. 실제 기간이 길고, VM이 많아질수록 비용은 더 낮아졌다. 특히 레드햇 내부 자료에 따르면, 업스트림 버전을 사용했을 때 관리자 한명당 관리하는 VM이 53개인 반면 관리플랫폼이 결합된 벤더의 배포판을 사용할 경우 100개까지 높아졌다.

그렇다면 다양한 벤더의 상용 배포판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이에 대해 펠드먼 CTO는 “식당에 비유를 하자면,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할 때 메뉴나 전망, 종업원의 친철함, 재료의 신선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레스토랑(업체)이 나와 맞는 곳인지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함은 물론, 원하는 비즈니스 요건을 충족시켜줄 수 있고 오픈스택 진영에서 영향력이 있는 벤더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상용 배포판 역시 업스트림 버전과 마찬가지로 다년 간에 거친 제품 하이프사이클이 필요하다”며 “6개월 혹은 1년마다 새로운 릴리즈, 3개월 마다 보안 릴리즈 등과 같은 것이 없다면 상용 배포만이 아닌 그냥 컴파일만 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운영체제(OS)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지도 상용 배포판 선택의 중요한 요소다. 오픈스택에는 스토리지와 네트워킹, 하이퍼바이저 등 많은 요소가 있지만 이러한 요소의 기반이 되는 OS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벤더있지 확인애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리눅스 OS의 핵심 업체인 레드햇은 우위에 있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그는 “리눅스가 없었다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네이버 등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리눅스는 현재 오픈스택이나 도커 등 신기술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타 업체와 비교해선, 경쟁사 중 하나인 미란티스의 경우 컨설팅의 개입이 너무 과도해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란티스는 컨설팅이 개입해 배포판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측면이 너무 강하다”며 “오픈스택 배포판 자체는 괜찮다고 판단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기능이라고 해서 과도한 커스터마이징을 했을 때 이것이 업스트림 버전에서 채택되지 않는다면 향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치 현재의 탈 메인프레임 시대에서 코볼을 사용하는 기업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향후 이 기능이 업스트림 버전에 채택되지 않으면 이를 사용하는 유일한 기업이 될 수 있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펠드먼 CTO는 “레드햇이 리눅스 비즈니스를 하면서 어렵게 배운 교훈이 있다면, 제품이 장수하려면 고객이 원한다고 해서 코드를 마음대로 바꾸면 안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레드햇은 최근 새 오픈스택 배포판을 출시하면서 클라우드폼즈라는 관리 플랫폼을 추가했으며, 최근 인수한 앤서블을 통해 자동화를 구현했다”며 자사 배포판의 우위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형 신형카드 업체 중 한 곳이 최근 레드햇 오픈스택 플랫폼으로 1만2000개의 VM을 옮겨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및 데이터센터로 이동, 큰 비용절감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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