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반도체 시장도 ‘꿈틀’…전용 칩 경쟁 시작
[디지털데일리 조재훈기자] 모바일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칩(chip)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등과 함께 AI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ARM, 퀄컴, 애플 등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AI을 꼽으면서 역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아키텍처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ARM은 29일(현지시간) AI 개발에 최적화된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코어텍스 A75’와 ‘코어텍스 A55’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바이프로스트(Bifrost)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말리-G72’도 함께 선보였다. ARM은 향후 3~5년 내 ‘AI 성능 50배 향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코어텍스 A75와 코어텍스 A55 프로세서는 다이내믹(DynamIQ) 기술 기반으로 설계됐다. 다이내믹은 기존 빅리틀(big.LITTLE)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빅리틀은 고성능과 저전력 코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업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성능을 끌어내 전력소비량을 낮춰준다. 다이내믹은 빅리틀 자체의 성능을 한층 강화하면서도 머신러닝 등 AI 전용 프로세서 명령어도 지원한다.
난단 나얌팔리 ARM 컴퓨트 프로덕트 그룹 총괄은 “ARM 기술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70 %에 도달한 사실을 고려해 봤을 때 안전한 AI을 실현하는 것은 ARM의 기본 지침 설계 원칙”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AP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퀄컴은 최신 스냅드래곤 835에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모듈을 포함시켰다. 또한 머신러닝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인 헥사곤 코어를 업그레이드했다. 당장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된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을 높이거나(피사체 인식) VR 소프트웨어에 쓰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 단위의 제품에서 슈퍼컴퓨터 못지않은 데이터 처리 능력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애플도 독자적인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알려졌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 신경 엔진(Apple Neural Engine)’이라는 인공지능 칩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이 준비 중인 AI 칩은 얼굴 인식, 음성 인식 등 고성능 작업을 도맡아 처리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는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8(가칭) 탑재여부는 불분명하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AI 시장규모는 지난해 1270억달러(약 142조8000억원)에서 올해 1650억달러(약 185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훈 기자>cjh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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