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분석] 씨앤지하이테크, '라이닝시트 국산화'로 주목…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주고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약품 혼합 공급장치 전문기업 씨앤지하이테크(대표 홍사문)가 코스닥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 중 165억원을 신규 사업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실적 확대를 꾀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일, 씨앤지하이테크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상장 전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주력 사업현황 및 신규 사업 계획 등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오는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정대로라면 올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첫 번째 기업이 된다.
이날 홍사문 씨앤지하이테크 대표는 “메이저 고객사를 상대로 화학약품 초정밀 혼합공급 장치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오면서 꾸준히 성장해왔고 올해와 내년 고객사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공모자금을 통해 라이닝시트, 현상폐액 재생 플랜트 등의 신규 사업에 진출해 장기적으로 매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화학약품 초정밀 혼합공급 장치’를 개발한다. 지난 2002년 설립됐으며 현재 임직원 수는 90명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 대표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회사 측은 화학약품 초정밀 혼합 공급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이 시장 1위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의 임원은 홍 대표를 포함해 총 4명이다. 모두 반도체 업계 1세대 출신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등에서 적게는 15년, 많게는 33년까지 경력을 쌓았다. 홍 대표는 1983년부터 2000년까지 삼성전자, 이연범 사장은 1988년부터 2000년까지 SK하이닉스, 이상복 상무는 1984년부터 1998년까지 삼성전자, 임택규 상무는 1984년부터 1999년까지 삼성SDI에서 반도체 세정장치 및 공급장치를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주력인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약품 혼합공급 장치사업 외, 소재와 플랜트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소재 사업영역에서 저장용기 라이닝시트 국산화 사업을, 2019년부터는 플랜트 사업영역에서 현상폐액 재생 플랜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모예정금액 206억원~258억원 가운데 신규 사업 투자에만 165억원을 사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산업의 발전이 자사의 성장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산업이 성장하면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나가세산업 등 = 이 회사의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 BOE, 일본 나가세산업 등이 있다. 2002년 설립 당시부터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등록됐으며 일본 나가세산업과는 2005년부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와는 2006년부터 협력업체가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 분야 고객사로 분류된다. 나가세산업,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AUO, 티안마, CSOT, 트룰리 등은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 고객사다. 회사 측은 특정 고객사에 편중되지 않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다만 특정 고객사에 매출비중이 쏠려있는 것은 사실이다. 2017년 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 고객사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를 통한 매출 비중은 39.16%다. 이 외 나가세산업 33.23%, SK하이닉스 7.77%, 기타 19.84%다.
회사는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생산라인 증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평택 P1 반도체공장, 화성 18라인 및 SK하이닉스의 청주 M15라인 증설로 실적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2019년에도 삼성전자의 평택 P2라인과 SK하이닉스의 청주 M15라인 2차 투자가 이뤄짐에 따라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적 및 사업별 매출 비중=2017년 3분기 누적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612억원, 80억원, 64억원이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2017년 3분기 누적액만으로 전년보다 높았다. 2014년, 2015년, 2016년 매출은 각각 336억원, 473억원, 443억원이다. 2014년, 2015년, 2016년 영업이익은 각각 29억원, 45억원, 65억원이다. 2014년, 2015년, 2016년 당기순이익은 각각 29억원, 37억원, 55억원이다.
홍 대표는 “2017년 매출은 3분기 누적보다 10~15% 정도 늘어난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3분기 누적 기준 사업영역별 매출 비중은 반도체 71%, 디스플레이 17%, 기타 11%다. 반도체 영역에선 DSP+와 SC-1 등의 장치를, 디스플레이 영역에선 DPF, DDS-11 등의 장치를 다룬다.
기타 사업부문은 불소수지 및 APV 시트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장치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17년 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 화학약품혼합장치 44.31%, 화학약품재생장치 12.75%, 불소수지 등 상품 10.68%다.
◆화학약품 초정밀 혼합 공급장치 강조 = 회사는 CCSS(화학약품 중앙 공급장치)를 강점으로 꼽았다. CCSS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공정에 필요한 화학약품을 양산공장과 멀리 떨어진 격리된 장소에서 배관을 통해 생산 장치로 원격 공급하는 자동화 장치다.
회사는 자사가 CCSS를 개발한 국내 최초의 회사라는 점과, 이 장치를 개발함에 따라 수율 개선 및 고객사와의 신뢰성 개선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중앙 혼합 공급장치를 개발하기 전에는 각 공정별로 개별 혼합 장치를 갖추고 있었다. 중앙 혼합 공급장치로 전 설비를 일괄 공급하게 된 이후에야 대량의 화학약품을 초정밀로 혼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장을 새로 개척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DSP HF 농도 기준 ±10ppm까지 초정밀 농도 제어가 가능하다”며 “1ppm은 물 1톤의 1그램 정도의 오차를 나타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리얼 타임(Real Time)으로 인라인 방식의 혼합(Mixing) 기술을 개발해 대용량 장치까지 구현하고 있어 생산성이 최소 50% 이상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회사(경쟁사)가 일반 공급장치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CCSS 분야의 매출액 및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며 “우리가 CCSS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동종업계 경쟁사로는 에스티아이, 디엠에스, 오션브릿지가 있다.
◆신성장동력-1, ‘라이닝시트 사업 추진’=회사는 코스닥 상장으로 들어오는 공모자금을 신성장동력 사업에 사용할 방침이다.
우선 약품탱크의 라이닝시트 사업에 진출한다. 약품탱크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화학약품을 저장하기 위한 공간을 뜻한다. 이 탱크 안의 금속과 산이 반응하면 금속이 부식되거나 오염돼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 때문에 불소수지 시트를 부착해 약품이 금속에 직접 접촉하는 것을 방지해 오염을 막는 과정이 수반된다. 이때 부착되는 시트를 라이닝시트라 부른다.
라이닝시트의 제조공정은 압축성형, 소성, 스카이빙(Skiving) 등 4~5단계가 있다. 이 중 글래스백킹(Glass Backing) 공정을 우선 국산화하고 나머지 단계 공정도 점진적으로 갖춰나갈 계획이다. 제조공정을 갖추고 이를 통해 생산한 라이닝시트 제품으로 고수익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3분기 관련 라인 설계 및 설비 도입을 추진해 국산화 과정을 거친 뒤 2019년부터 생산한다.
홍 대표는 “한국에선 아직 이를 생산하는 업체가 없으며 전량 수입하고 있다. 한국이 반도체 투자가 가장 많기에 라이닝시트 수요가 많다”며 “공급선인 일본 파트너(D사)와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 수요는 한국에서 생산하자는 뜻이다. 라인 설계, 생산 설비 등 현재 우리가 라이닝시트 국내 영업 대리점을 하고 있는데 이 운영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라며 “국산화를 통해 납기, 가격, 품질 등에 있어 고객 대응력이 향상됨에 따라 영업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성장동력-2, 현상폐액 재생 플랜트=신성장동력으로 준비하고 있는 두 번째 사업은 ‘현상폐액 재생 플랜트(MOBIUS SYSTEM)'다. 화학약품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독소는 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하는데, 폐수처리 능력보다 폐수 증가 속도가 빨라 화학약품을 다루는 기업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상폐액 재생플랜트는 대용량의 폐액을 처리할 수 있으며 비용 절감에도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 미국 S사, 일본 N사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현재 기술적인 실무 협상을 진행하면서 파일럿장치를 운영하고 있다.
홍 대표는 “세계 일류 화학약품 제조 및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S사, 일본 N사의 사례를 토대로 이 시스템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며 “기술진들이 일본에 설치된 플랜트의 기술적인 설계, 운영 및 노하우를 습득하면서 상반기 설계를 마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생 플랜트가 도입되면, 고객사는 재생 약품을 공정에 재투입함으로 인해 원가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부가적으로 환경 개선 이미지도 대외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모 개요 및 주주 구성=씨앤지하이테크는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수는 128만8000주, 공모예정가는 1만6000원~2만원이다. 총 공모예정금액은 206억원~258억원(액면가 500원)이고 예상시가총액은 627억원~841억원이다. 공모자금은 신규 사업투자에 165억원, 운영자금에 41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상장예정 주식 수는 420만2740주다. 수요예측일은 1월10일부터 11일까지이며, 청약예정일은 1월16일부터 17일까지다. 공모 주식 수 128만8000주 중, 17.9%(23만400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했다. 이 외, 20.0%인 25만7600주는 일반투자자에, 62.1%인 80만주는 기관투자자에 일반공모 방식으로 배정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 제출일인 작년 12월12일 기준, 최대주주는 홍 대표로 124만760주(지분율 43.14%)를 보유하고 있다. 이상복 상무와 임택규 상무는 각각 22만5200주(7.83%), 3만6950주(1.28%)를 보유했다. 이 3명의 지분율은 총 52.26%다. 2007년부터 이 회사의 지분을 매입한 주요 협력사 나가세산업(나가세엔지니어링서비스코리아)의 지분율은 7.40%(21만2940주)다.
공모 후 주주구성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35.76%, 우리사주조합 8.53%, 공모주 25.16%, 기타주주 29.63%가 된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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