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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더존비즈온, "현대중공업, SAP걷어내고 우리것 채택, 희망적"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ERP(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 전문기업 더존비즈온(대표 김용우)은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신성장동력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5일, 더존비즈온은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IR을 통해, 자사의 솔루션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차세대 경영정보 통합 플랫폼 ‘G-ERP’(가칭)와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자원 및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웹(Web) 기반의 비즈니스 포털 서비스 ‘WEHAGO(위하고)’를 개발하고 있다.

G-ERP는 국내 시장 위주로 판매됐던 기존 ERP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표준에 맞는 경영정보 통합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제품이며, WEHAGO는 기존 더존비즈온의 제품을 통합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웹 기반 비즈니스 포털’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G-ERP은 내년 모듈 다양화 작업이 마무리되고 2019년 출시될 예정이다. WEHAGO는 내년 하반기 안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으나 아직 출시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1월 29일(종가 3만5600원)부터 12월 13일(종가 3만2150원)까지 9%~10% 가량 하락했다. 이후 12월 14일 전일 대비 2.64% 오르며 소폭 반등하는 모양새다.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ERP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어떻게 넓히느냐와, 해외 ERP시장 개척 여부가 더존비즈온의 주가 향배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존의 매출 수치로만 본다면 더존비즈온의 해외 ERP시장 진출 가능성은 당장은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존 스마트A(Smart A), 아이큐브(iCUBE)’, ERP iU, 비즈박스 등 더존비즈온의 주력 솔루션들의 내수 매출 비중이 99%에 이른다. 작년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 제품 매출 898억원 중 897억원이 국내에서 발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로 살펴봐도 이 부문 매출 749억원 중 747억원이 국내 매출이었다.

이 회사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G-ERP를 개발하는 것은 국내로 한정된 매출처를 해외로 넓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상승을 꾀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한편, 이 회사의 국내 매출 비중은 높으나 주력인 ERP제품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외산 ERP기업 SAP의 점유율의 반에도 못 미친다. 업계에서는 기술력 측면에서 아직 국내 ERP기업이 외산 기업을 못 따라간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의 국내 ERP 시장 점유율은 대략 17%~20%로, 2위 자리에 머물러 있다. SAP이 국내 ERP시장의 절반(50%) 가량을 점유해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외산 ERP 공급업체인 오라클이 10% 가량의 점유율로 더존비즈온의 뒤를 쫓고 있다.

◆ 확보한 기업 수 13만 개, 다양한 사업 영위 = 더존비즈온은 종합ICT전문기업을 표방한다. 올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모회사 더존다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승인받고, 더존ICT그룹으로 거듭났다. 더존ICT그룹의 6개 자회사 중 상장사는 더존비즈온이 유일하다. 1977년 8월 설립된 한국 토종 ERP기업으로, 1988년 10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기업 정보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ERP, IFRS솔루션, 클라우드 서비스, 그룹웨어, 정보보안, 전자세금계산서 등의 각종 솔루션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현재 확보한 기업 수가 약 13만 개이며, 전자세금계산서 고객은 약 42만 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더존비즈온의 올해 3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ERP 59.0%, 클라우드 24.3%, 보안 및 그룹웨어 등 기타 14.9%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ERP 사업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그룹웨어, 정보보안, 전자금융 등의 다른 사업도 같이 키워나가고 있는 구조다.

올해 3분기 매출 기준, 그룹웨어와 클라우드 사업영역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씩 성장했다. 주요 제품인 중소기업용으로 분류되는 ‘라이트(Lite)ERP’ 매출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중견기업에 공급하는 스탠다드(Standard)ERP와, 대기업용인 익스텐디드(Extended)ERP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31% 올랐다.

◆ 라이트ERP 독점적, 스탠다드‧익스텐디드ERP = ERP시장은 라이트ERP, 스탠다드ERP, 익스텐디드ERP 시장으로 구분된다.

주요 제품인 라이트 ERP 제품은 1인 이상 50인 이하의 중소기업 시장에 공급된다. 이 시장에서 더존비즈온은 스마트A라는 제품을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이 시장에 속하는 기업은 대략 69만개로 추정되는데 더존비즈온은 현재 약 11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트ERP 시장은 경쟁자가 거의 없고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ERP를 제공하는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있지만, 연매출액이 100억원에서 200억원 미만인 굉장히 영세한 사업자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경쟁자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 측은 라이트ERP 시장의 성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6만~8만개의 신설 법인이 늘어나긴 하나, 그에 비례해 폐업하거나 부도나는 회사들도 많기에 라이트ERP 시장에선 고객 증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외에도, 이 회사는 전국 세무회계사무소 1만여 개 중 약 9000여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세무회계사무소와 관련된 수임업체 수가 200~3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업체들이 향후 성장하게 되면 자사의 고객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회사는 자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미성년 이용자들이 미래 잠재적인 고객으로 성장할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지금 각종 고등학교와 대학교, 국가에서 진행하는 각종 공인 국가 자격 정보 시험 등에 스마트A 제품을 보급한다”며 “사용자들은 ERP를 통해 시험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그 중 90% 이상은 우리 프로그램을 가지고 시험을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50인 이상인 중견기업용 제품을 다루는 스탠다드ERP 시장에선 ‘아이큐브(iCUBE)’를, 100인 이상인 대기업용 제품을 다루는 익스텐디드ERP 시장에선 ‘ERP iU’를 공급한다. 50명 이상의 법인은 대략 4만9000여개로 추산되는데, 이 중 약 1만9000여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공인회계사회와의 업무 공조를 맺고 ERP솔루션을 제공함은 물론, 국가 공인 시험에도 자사 ERP를 시험 프로그램으로 공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스탠다드와 익스텐디드 시장은 SAP이나 오라클과 경쟁하는 시장”이라며 “국내 상장사가 2000여개 인데 그 중 50%의 기업은 우리 것을 쓰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유는 기업이 설립됨에 있어 세무나 회계는 거의 핵심인데, 아무래도 (우리가) 세무나 회계에 강점이 있다 보니, 우리 프로그램을 업종과 업태에 관계없이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이 회사의 ERP 매출은 996억원이다. 라이트ERP 382억원, 스탠다드ERP 272억원, 익스텐디드ERP 342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까지 ERP 매출은 8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수치다. 회사 측은 ERP 매출 증가가 외산 ERP를 사용하는 고객사들이 국내 ERP로 전환하는 사례가 최근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분사한 현대중공업이 우리 ERP로 바꿔 도입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상장사 중에 충분히 SAP을 쓰지 않아도 되는 기업들이 있는데 대기업에서 SAP을 쓰니까 중소기업도 SAP을 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하게 SAP을 도입을 하는 경우가 상당 부분 있다 보니 최근 라인센스 정책, 사용자 부재 등의 일들이 발생하면서, 기업들이 SAP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많다. 이 때문에 최근에 윈백(win back, 고객사의 경쟁사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자사 제품군으로 바꿔 공급하는 것)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신성장동력 플랫폼 ‘G-ERP’ 2019년 런칭 예정 = 더존비즈온은 신성장 동력 사업을 고민하던 차에, 고객 그룹사의 요청으로 G-ERP라는 차세대 경영정보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8년 모듈 다양화 작업을 진행한 뒤, 2019년 런칭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G-ERP의 개발 배경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미래지향적이고 유연한 ERP를 개발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국내 ERP시장의 확대가 한계로 접어들어 중견기업 시장 중심의 상호 경쟁상황이 심화되고 대기업 시장 진출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G-ERP의 타깃을 현재 외산 ERP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세를 확장 중인 국내 기업이나, 해외 거래가 활발한 중견 및 대기업으로 설정했다.

더존비즈온은 중견기업과 대기업 대상의 스탠다드 및 익스텐디드 시장에서 SAP, 오라클과 경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우리의 ERP 수준으로는 그룹사를 (통합적으로) 커버하기 부족하다"며 ”기술적 측면에서 우리한테 ‘그룹사를 커버할 수 있는 ERP를 개발해달라’라는 그룹사의 요청이 있어, 올해부터 개발하게 됐다. 2018년부터 모듈을 다양화시키고 2019년도 런칭할 예정이나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기존 외산 ERP를 사용하는 고객사들이 고비용 운영구조에 부담을 느껴 교체수요가 발생하는 시점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국내에선 SAP이나 오라클을 사용하는 큰 대기업을 제외하면, 굳이 SAP이나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며 “대기업이 많이 사용하는 업계 분위기상 SAP이나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있다. (G-ERP는) 그런 부분들을 국내 ERP 제품 수요로 가져올 수 있는 제품”이다.

회사 측은 최근 ERP시장에서 윈백 현상이 일어나는 요인을 외산 ERP업체들 라인센스 정책 문제와 결부해 설명했다.

관계자는 “기존 SAP이 기업들이 도입할 때 라인센스를 느슨하게 가져갔는데 몇 년 전부터 SAP가 이제 매출이 더 이상 나올 데가 없으니, 라이센스 정책을 빡빡하게 가져가면서 이전 과금하지 않았던 라이센스에 대해 소급을 한다든가 하는 부분 때문에 기업들하고 소송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굳이 SAP을 쓰지 않아도 되는 기업들 중 국내산으로 윈백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라며 “우리 ERP 제품이 현재로서는 그룹사 커버가 안 되지만, 개발이 좀 더 진행돼서 요청 온 그룹사한테 적용이 원활하게 된다면, 이 스탠다드 및 익스텐디드 시장에서 고객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웹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WEHAGO’ = WEHAGO는 다양한 ICT 자원과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웹 기반의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 형식을 비즈니스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WEHAGO는 더존비즈온의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외부의 B2B 솔루션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 회사 측은 WEHAGO 플랫폼상의 실물경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이를 핀테크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의 자금지원 및 매출채권 관리를 최적화해 관리하는 기술력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WEHAGO가 내년 하반기 안에 출시될 가능성도 있으나, 출시 일시가 구체적으로 확정된 상황은 아니며 개발 진척 상황에 따라 출시일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WEHAGO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도 물론 있을 수 있지만, 재무 데이터 게더링에 대한, 빅데이터에 대한 이슈도 있다”며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파인낸싱(financing) 데이터를 갖고 온다는 거 자체가 플랫폼 사업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 플랫폼을 통해 생성되는 각 기업의 재무 데이터로 향후 재무 서비스, 타깃 광고, 핀테크 광고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더존비즈온은 WEHAGO에서 구현될 핀테크 사업 영역을 갖추기 위해 현재 기업 구매 카드를 은행권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WEHAGO가 출시되면 같이 런칭할 예정인데 아직 현재까지는 WEHAGO에 대한 런칭 시기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권과 개발 중인 기업 구매 카드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일단 기업 구매 카드가 (고객사에) 발송될 예정이다. 이 경우, 더존을 통해 발행되는 세금계산서 시장의 거래대금 규모인 345조원에서 예를 들어 2% 정도만 카드를 사용하고 우리가 약 0.5% 수수료를 가지고 온다면, 345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해볼 수 있다”며 “이 외에도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부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점차 회사 내부에서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그룹웨어 제품 영업전략 제시 = 그룹웨어 분야 신제품인 비즈박스알파(Bizbox Alpha)의 영업전략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로 신제품 이전 그룹웨어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을 대상으로 ‘Up sell 마케팅’ (기존 고객이 더 비싼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마케팅)을 펼쳐 신제품 구매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그룹웨어 제품은 ‘그룹웨어1’(비즈박스 B1, B2, B3)과 ‘그룹웨어2’(비즈박스 suite, 비즈박스 NP)로 나뉜다.

그룹웨어1 제품은 내년 8월 31일 단종할 예정이다. 그룹웨어2 제품은 단종할 계획이나 아직 일정은 미정이다. 회사 측은 그룹웨어1와 그룹웨어2의 Up sell 대상 고객 수가 각각 560여개, 600여개라고 밝혔다.

둘째로는 iCUBE, iU 등의 ERP 제품을 신규영업할 때 그룹웨어 제품을 동시에 영업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웨어를 사용하는 고객은 50인 미만의 영세 사업자보다 50인 이상의 중견기업이 많이 사용한다”며 “우리 ERP제품을 영업할 때 iCUBE, iU와 같은 스탠다드 및 익스텐디드 ERP 제품 영업을 할 때 그룹웨어도 동시에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RP 신규 고객 수가 월평균 100여개 정도인데 이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는 스탠다드 및 익스텐디드 ERP 시장의 유지보수 고객 중 그룹웨어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의 대상 고객 수는 대략 9000여개로 추산된다.

올해 3분기까지 그룹웨어 매출은 110억원이다. 2016년 그룹웨어 매출은 130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이 부문 매출이 올해 130억원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정보보안 솔루션은 더존 D-클라우드 센터 내 융합보안관제센터를 통해 고객사에 제공된다. 현재는 서버 자동 백업 및 관제 시스템 등 일차적 보안 서비스에서 한 차원 진보한 정보보호 인프라 기반의 솔루션을 공급하며 매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정보보안 분야 매출은 90억원이었으며, 올해 3분기까지는 70억원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정보보안의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2014년 12월에 오만 정부에 100억원 규모의 포렌식 센터(Forensic Center) 구축 사업 등이 있다”며 “이 사업은 마무리가 된 상태이며 현재는 브루나이, 탄자니아 중동 쪽에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클라우드 서비스, ERP 판매시 같이 끼워판다” = 클라우드 사업은 기존 ERP 제품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위한다. 회사 측은 “기존 ERP 제품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기존 PC형 ERP를 제공했을 때보다 매출이 3배 정도 더 증가하게 되고, 고객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서버 및 인력 등의 부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국내에선 아직 구축 속도가 느린 만큼 성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SaaS는 물론, 클라우드 인프라(IaaS) 및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만, 비교적 SaaS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ERP 제품인 스마트A, iCUBE, iU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그룹웨어, 보안, 전자금융 등의 서비스도 모두 클라우드로 서비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클라우드 업체와는 다르게 우리는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단순히 소프트웨어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인프라까지 제공한다는 게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3분기까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액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작년 한 해 이 부문 매출액은 288억원이었다.

클라우드 영업전략은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 대상으로 나뉜다. 우선 신규고객 확보는 ERP 제품을 신규판매 시 클라우드를 같이 끼워파는 전략이다. ERP 제품은 월평균 500여 개 기업에 신규판매되는데, 이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도입을 유도하는 영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이미 ERP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모든 서비스 대상)로 13만 기업 고객이 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5만3000개는 로열티(Loyalty·충성도)가 있는 고객들”이라며 “유지보수를 매년 꼬박꼬박 내고 매출에 큰 기여를 하는 고객들인데, 이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까지 이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한 회사 수는 1만1295개다. 5만3000개의 로열티 고객사 중 1만1295개 고객사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뜻이다.

다만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전략은 고객사가 부담하는 비용이 크게 오른다는 문제가 있어 예상보다 전환이 더디다. 예를 들어 스마트A의 경우, 도입 후 1년차에 유지보수 비용이 69만8000원이지만, 스마트A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면 기업은 더존비즈온에 240만원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사실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서버를 주지 않아도 되고 보안이나 각종 부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그러나 사실 클라우드 전환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잘 안 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비용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기존 ERP를 도입하면서 서버 등에 다 투자해놨는데 갑자기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사용료를 더 내라고 하니 기업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그래서 현재 영업을 할 때 이 서버 교체주기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 영업을 하고 있다. 서버 교체 비용보다 클라우드 전환 비용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고객사에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 가지 허들 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이 기업들의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 문제다.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가 회사에 있지 않고 더존비즈온의 데이터 센터에 있다는 기업들의 인식문제도 (허들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 전자 금융 사업, 매년 120억원 이상 매출 기록 = 전자금융 서비스는 ERP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제공된다. 이 분야 대표 사업은 전자세금계산서 사업이다. 2010년도부터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이 의무화되면서 사람이 아닌 이메일 등의 전자 서비스를 통해 세금계산서 발행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공급자가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면 발행하는 건당 200원씩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와 함께 세금계산서를 공급받은 쪽에서 발행받은 세금계산서의 거래대금을 카드로 결제할 때 이 금액의 0.8%도 수수료로 떨어진다.

전자금융 서비스 매출액은 매년 12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 120억원, 2015년 121억원, 2016년 136억원이며, 올해 3분기까지 109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했다.

한편, 올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 기업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대표 이병두)이 전자금융 시장에서 더존비즈온의 새로운 경쟁사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우리가 그 기업에 대해 염려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신경쓰지 않겠다는 의미다.

◆인건비 증가…“감가상각 매년 110억원 정도 발생” = 이 회사의 인건비는 2014년 270억여 원, 2015년 436억원, 2016년 468억원으로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2014년, 2015년도 인건비가 증가한 이유는 2014년도 계열사 합병을 진행하면서 인원이 늘어나게 됐기 때문”이라며 “2016년 인건비 상승은 매년 한 10% 정도 임금 상승이 나타나는데 그 정도 수준에서 인건비가 상승한 것으로 본다.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한편 건물, 기계 등 고정자산의 노후화에 따른 가치 감소분을 비용으로 계산한 감가상각비도 연간 110억원 정도 발생한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2011년에 강원도 춘천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이쪽에서 유통을 하다보니 2011년도부터 감가상각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연간 110억원 정도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토지 및 지상 집합건물 전체를 600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토지 평가액은 약 468억원, 건물 평가액은 약 188억원 수준이다. 올해 9월, 거래대금지급일이 9월 15일에서 12월 15일로 연기되기도 했다.

이 건물을 취득함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늘어날지에 대해 관계자는 “감가상각비에 영향을 조금 줄 수는 있긴 하나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건물을 양수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뭘까. 관계자는 “우리가 강남과 강서 쪽에 영업 인력과 대리점을 관리하는 지점을 두고 있는데 연간 운영 비용이 임차비 관리비 등을 포함하면 20~30억원 정도”라며 “아무래도 본사가 강원도 춘천에 있다보니 영업국 직원들을 관리하거나 대리점 관리를 하는 데 제한적인 부분이 있었다. 이동 거리 등의 제약이 있었는데 성수동 건물을 취득해서 이쪽에서 관리를 하면 어떻겠냐는 이슈가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체적인 비용구조상 ERP 업계는 4분기가 최대 성수기다. 회사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4분기에 매출이 집중돼있다”며 “보통 1, 2, 3분기 평균 매출의 1.2배 정도가 4분기 매출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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