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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엠플러스 “경쟁사보다 생산성 월등” …'이차전지' 중국 특수 정조준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이차전지 장비업체 엠플러스(대표 김종성)가 자사 제품이 국내외 경쟁사 대비 1.5~1.6배 높은 생산성을 갖췄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 측은 자사가 이차전지 조립공정의 전 단계에 장비를 공급하는 글로벌 유일 업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IR(기업설명회)을 통해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인) 엔에스와 캐논은 탭 웰딩(tab welding)과 패키징(packaging), 디가싱(degassing)에 특화된 회사이며, 디에이테크놀로지의 경우는 노칭(notching)과 스태킹(stacking)에 집중하는 회사”라며 “경쟁사들이 전공정을 다 대응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자체적으로 설계제작이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측은 “(경쟁사들은) 다른 장비 회사들과 컨소시엄을 형성하거나, 수주해서 외주를 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장비에 대응하는 공급 능력 뿐 아니라 각 개별 장비에 대해서도 앞선 성능을 가지고 장비를 제작하고 있다. 기술면에서 타사 대비 월등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엠플러스가 투자자들에 제공한 자료에는 경쟁사들의 이름이 명시되지 않고 A사, B사, C사로 표기됐다. 그러나 회사 측은 IR 현장에서 “A사는 엔에스이며, B사는 캐논, C사는 디에이테크놀로지”라며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차전지는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으로 분류된다. 회사 측은 자사가 파우치형 이차전지 조립공정을 ‘턴키(Turn-Key)’ 방식으로 공급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조립공정의 처음단계인 노칭 장비부터 마지막 공정인 디가싱 장비까지 전체 공정에 장비를 공급한다는 뜻이다. 반면, 국내외 경쟁사들은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정공정을 다루지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로 언급된 엔에스(대표 이세용)와 디에이테크놀로지(대표 박명관, 신영천)는 국내 2차전지 제조장비 생산업체로, 두 업체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일본의 캐논도 세계 2차전지 제조장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우치형 이차전지 조립공정은 노칭, 스태킹, 탭 웰딩, 패키징, 디가싱으로 구성된다. 회사 측은 엔에스와 캐논이 탭웰딩과 패키징, 디가싱 장비 사업에 국한돼 있고, 디에이테크놀로지는 노칭과 스태킹 공정장비만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 측은 각 공정부문별 생산성이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에 납품해 생산되고 있는 장비를 기준으로 산출한 데이터에 따르면, 노칭부터 디가싱까지 모든 장비가 경쟁사 대비 50~60% 이상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 와서 전체적인 생산 비용을 고려하다 보니 생산성이 높은 장비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우리 장비의 장점이 많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배포된 자료를 통해, 회사 측은 자사 노칭 장비가 경쟁사 대비 1.6배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나머지 스태킹, 탭 웰딩, 패키징, 디가싱 장비도 생산성이 경쟁사 대비 1.5배 높다고 밝혔다.

장비 가격은 고객사와 협상 시에 결정되기 때문에 일률적이지 않다. 다만, 회사 측은 이날 대략적인 장비 가격을 일부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노칭과 스태킹 장비는 대략 4억원 정도이며, 패키징 장비는 40~50억원, 디개싱 장비는 20~30억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 측은 배당 계획에 대해 “일단 올해는 없다. 시기적으로 상장 1년차이기도 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금을 공장 증축 자금으로 활용하고, 내년 긍정적으로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올해 수주 규모 800억원…중국 전기차 의무 생산 1년 유예 영향은? = 회사 관계자는 “올해 수주해서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16년에서 2017년도로 넘어온 수주 금액이 240억원이고, 올해 순수하게 수주한 금액은 560억원으로 (올해) 총 수주 규모는 8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3분기까지 492억원이 매출로 실현됐고, 나머지 308억원 정도가 4분기 중에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800억원 정도에서 약간 줄 수도 있는데 상당부분 매출이 시현될 것으로 보인다. 800억원 중 턴키 부분의 수주가 440억원, 개별 아이템이 36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내년 매출로 인식되는 수주계약을 따내기 위해 고객사와 현재 협의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완샹. 이브이에너지(EVE Energy) 등 기존 매출처 증설 물량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다. 리센(Lishen), CSIC 등과도 접촉하면서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계속 수주 영업을 진행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상당 부분 수주 공시가 안 되고 있었던 이유는 중국의 전기차 의무 판매 생산제가 1년 유예되면서 투자 결정이 약간 숨고르기 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라며 “내년 1월초부터는 본격 계약이 진행될 것이다. 내부적으로도 어느 정도 확정된 부분이 있는데, 계약이 완료되진 않은 부분도 일부 있는 상황이다. 의미있는 숫자들이 내년 1분기에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중국은 2018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전기자동차 의무 할당 생산제를 1년간 유예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중국 전기차 특수에 맞춰 지난 9월 상장을 통해 자금을 모으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려던 계획을 다소 늦출 수밖에 없었다.

다만, 회사 측은 중국의 전기차 의무 생산제가 1년 늦춰져도 중국 전기차 시장은 변함없는 자사의 성장동력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중국을 비롯해 프랑스 등 제반 국가들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활성화 정책을 적극 펴고 있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판매 계획을 밝히면서, 우리도 그에 맞춰 국내보다는 인도, 유럽 등 해외시장에 중점을 두고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매출액 280억원 중 224억원이 중국 매출이었다. 또한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 492억원 중 437억원이 중국 매출이다. 중국 전역에는 이차전지 제조장비 부문 수천여 개의 업체들이 즐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중국 내 장비업체는 수도 없이 많지만, 국내와 중국 업체하고는 상당한 기술 격차가 있다"며 “중국 A급 시장은 국내 업체와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출신 우수 인력 포진 = 엠플러스는 이차전지 자동화 조립설비 회사로, 충북 청주시에 위치하고 있다. 2003년 4월에 설립됐으며, 2014년부터 전기차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9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사업 투자자금도 확보했다. 상장 전이던 지난 9월, 70여 명이던 임직원 수는 현재 100명으로 늘었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I에서 전지생산기술 파트장과 컨설팅팀 책임컨설턴트로 근무한 바 있다. 1990년대 후반 당시 삼성SDI에서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이 현재 엠플러스의 주요 이사진으로 포진돼 있다. 바로 현재 엠플러스의 박준용 전무와 이형진 상무다.

박준용 전무는 삼성SDI 시절 각형 전지 파트장을 지냈으며, 현재 엠플러스 기술영업부에서 설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형진 상무는 삼성SDI에서 원통형 전지 파트장으로 근무했으며, 현재 엠플러스에서 구매와 제작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엠플러스는 2008년 인연을 맺게 된 미국 나스닥 상장사 A123사가 당시 GM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서 대면적 배터리 장비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대면적 배터리 전장비 개발에 몰두하게 됐다. 이 외, 중국 자동차 부품 생산기업인 완샹, 국내 글로벌 2차전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 등에 장비를 납품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그렇다면, 삼성SDI에도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 있을까.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삼성SDI는 각형을 주로 생산하는데 우리는 파우치형에 집중하다보니 안 맞는다”며 “삼성SDI도 파우치형을 많이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많이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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