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분석] 모트렉스,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올해 전망 맑음”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기업 모트렉스(대표 이형환)가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하고 매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공장을 증축하고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1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8 코스닥 미래성장산업 릴레이 IR'에 참가한 모트렉스의 관계자는 “올해 안에 3개 라인을 신설하는 공장 증축을 새로 검토하고 있으며,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현대·기아차에 제품을 탑재하면서 성장해왔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의 총 매출 중 약 90% 정도는 현대·기아차를 통한 매출이다.
이 때문에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품목도 현대·기아차가 아닌 타 업체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런칭할 예정인 ‘디지털 클러스터’를 현대·기아차가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의 타 글로벌 업체 차량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클러스터는 AVN(Audio Visual Navigation), HUD(헤드업디스플레이) 등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현재 유수 글로벌 전장 업체들이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으로 추진하는 품목이다.
모트렉스는 지난 2001년 설립됐으며, 2017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HMI(Human Machine Interface)기술을 바탕으로 AVN, AV(Audio Video)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포함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을 공급한다. 작년 말 기준 임직원 수는 342명이며, 이 중 120명 정도는 연구개발(R&D) 인력이다.
회사 설립 초반에는 차량용 에어컨 공조기 부품을 공급하다가 2000년대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다 2007년 이후 현대·기아차의 해외 수출 차량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회사는 도약하기 시작했다. 현재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70여 개 국가에서, 40여 개 차종에 112개 제품 모델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 주식은 공모가(3만8300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7일 종가는 3만3150원이다. 회사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국내 유수 대기업과의 신제품 개발 및 해외 진출 협력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상승 요소가 존재한다.
또한 현재 사업을 확대하는 단계인 만큼, 매출이 꾸준히 확대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결기준 2015년, 2016년, 2017년 매출은 각각 1650억원, 2352억원, 2549억원이다.
이 회사의 201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6억원, 201억원이다. 2016년은 각각 212억원, 205억원이었다.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면서 영업이익률(9.0%→10.4%)은 올랐으나, 당기순이익률(8.7%→7.9%)은 하락했다. 2015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억원과 -41억원으로 특히 낮았는데, 이는 당시 매출 비중이 절반에 달했던 브라질의 경제 위기 여파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5년의 경험을 통해 매출 구성을 한 국가에 집중하지 않고, 매출 결제를 브라질 헤알(BRL)이 아닌 미국 달러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PIO(Port Installed Option)’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PIO는 제조업체가 주문하는 대로 납품하는 방식이 아닌, 차를 수입하는 해외 대리점 및 법인들과 가격 협의 등을 우선 거친 다음 이를 완성차 업체 연구소와 제품 사양 등을 논의하는 등 설계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고가 시장보다 저가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하 및 최하 시장 등 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할 것이다. 국내 유수 대기업은 중상위 시장을 맡고 있다. 우리는 그 이하를 다 가져가려고 한다”며 “고사양이 아닌 우리만의 색깔을 입힌 저가 AV, AVN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이 향후 시장을 대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늘어나는 캐파(CAPA·생산능력)에 대비하기 위해 작년 라인 증설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 개 라인당 캐파는 15만대이며, 20만대 정도를 국내 유수 대기업에 외주로 맡기고 있다. 총 60만대 캐파가 생기는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이나 영업이익 측면에서 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기아차 물량 뿐 아니라 타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 물량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대주주는 이형환 대표로 작년 12월 기준 지분율은 39.29%(217만1430주)다. 특수관계인 6인의 지분을 합하면 지분율은 54.19%(299만4400주)까지 오른다. 자사주를 보유한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5.02%(27만7314주)다. 이처럼 최대주주 측 지분과 자사주 지분 등으로 실제 유통되는 물량은 적은 편이다. 전체 주주 중 99.86%를 차지하는 소액주주의 보유 물량은 전체 주식의 35.06%에 불과하다.
한편, 자사주 매입 계획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자사주를 낮은 가격에 매입하고 싶지 않다. 공모가(3만8300원) 이하는 무조건 낮다고 생각한다”며 “저가 매수가 아닌 고가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량을 늘리는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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