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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수산아이앤티, 신사업 확장에 고심…“AI-블록체인연구소 M&A 고려”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보안솔루션 업체 수산아이앤티(대표 정석현)는 올해 보안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M&A(인수합병)를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26일 여의도 교보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이성권 부사장은 “작년 대비 보안 사업 매출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 올해 사업 목표”라고 말했다. 이 회사 경영기획본부의 정은아 전무도 “작년과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다르진 않으나 보안 사업 부분만 매출 영업이익을 극대화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권 부사장은 “M&A를 고려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 뿐 아니라, 보안 사업도 서비스 모델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보안 사업에 대해 서비스 모델을 적용하기 위한 기업들을 검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블록체인 연구소를 별도로 인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1998년 3월 설립됐으며, 2016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및 데이터 보안솔루션 사업과 플랫폼사업(공유단말서비스 사업)을 영위한다. 트래픽 분석기술(DPI), SSL(Secure Socket Layer) 암복호화기술, 가상화(VMI) 기술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작년엔 아라정보기술의 SSL복호화 관련 기술특허를 인수해 자사 제품에 적용하기도 했다. 2017년 12월 기준, 회사는 보유 중인 기술 관련 특허가 96건이라고 밝히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 75.41%, 모바일 유해차단서비스 3.43%, 보안솔루션 18.83%였다. 공유단말접속관리서비스 사업은 ISP(통신사업자)와의 협력사업을 기반으로 한다. 회사는 2005년 KT, 2007년 SK브로드밴드, 2015년 LG유플러스와 각각 공유단말서비스 사업을 협력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회사는 이 사업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왔다.

회사는 올해 보안 솔루션 분야 제품 라인업을 늘려 보안사업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넷접속관리 솔루션 ‘e워커 시큐리티 V7’ 등 기존 솔루션 제품 외에 네트워크 보안 융합 솔루션 ‘e워커 SWG’와 정보유출방지 융합 솔루션 ‘e워커 DLP’ 등의 제품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 안에 모바일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 광고 플랫폼 ‘알리Go 올리Go’를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의 공유단말서비스 사업 부문 인프라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에게 마케팅 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회사 측은 이 사업에 대해 "현재 서비스 기술 구현 등 기획 단계가 마무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향후 이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선 통신사와 협의 중이다. 이 부사장은 “플랫폼 사업에서 이 같은 신규 사업을 많이 런칭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해선 올해 일본 및 중동 지역에서 SSL VA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일본, 두바이 시장에서 암복호화에 대한 요구가 있고 가능성을 충분히 봤다”며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일본 및 중동 지역에서 SSL VA 제품을 런칭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영문화 작업 등 준비가 상당히 진척됐다. 현재는 파트너를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오는 4월 미국에서 열리는 RSA 컨퍼런스에 참여해 ‘e프리즘 SSL VA’ 등 제품을 홍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외형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한편, 투자자 사이에선 망분리 사업을 진행하는 퓨전데이타와의 비교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퓨전데이타는 망을 분리하는 솔루션으로 관리자 PC를 보호하겠다는 솔루션이고, 우리는 운영하는 서버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라며 “운영하는 서버를 보호하는 데 가상화 기술을 썼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망분리를 하더라도 랜섬웨어나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있더라도 보호되게끔 하는 제어를 굉장히 섬세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작년 3월부터 회사 고문으로 근무하다, 같은 해 12월 부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삼성테크윈, 한국인터넷진흥원을 거친 뒤 ‘정보보호기술’을 창업하고, 2014년부터는 고려대에서 소프트웨어벤처융합전공 산학협력 중점 교수로 재직했다. 정보시스템보안전문가(CISSP)를 국내 최초로 획득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그는 CISSP협회의 5대 회장직을 맡고 있다.

◆ 주가는 횡보 상태…종종 당일치기로 급상승 후 장마감 = 회사 주가는 코스닥에 상장했던 지난 2016년 10월 1만5000원대를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줄곧 1만원 전후를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 했다. 지난 27일 주가는 1만50원이다.

회사는 최근 가상화폐거래소 내 보안을 강화시킬 수 있는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 제품 ‘이레드(eReD)’로 주목받기도 했다. 회사가 이레드 제품을 곧 출시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던 지난 1월30일, 주가는 장중 한 때 1만2050원까지 오르며 전일 종가 대비 21%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회사 종가는 시가와 같은 1만원으로 바로 내려앉았다.

이 회사 주가는 하루 등락폭이 심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작년 5월15일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종가(1만400원) 대비 20% 가까이 상승한 1만24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8월2일에도 장중 한때 전일 종가(1만100원) 대비 12% 이상 상승한 1만1350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두 거래일 모두 주가는 결국 종가보다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이 회사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50%를 넘어, 실제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우엔 작은 이슈에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2월5일 기준, 회사의 최대주주는 정석현 대표의 장남이자 수산중공업 경영지원팀(대리)에서 근무하는 정보윤(지분율 9.92%) 씨다. 이 외 정은주(9.63%), 정은아(9.04%), 김병현(1.04%), 안중식(0.21%) 등 가족 및 친인척 지분과 이용환(0.21%) 등 임원 지분을 합하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총 50.89%(343만5864주)에 달한다. 정석현 대표의 장녀 정은아 씨는 현재 수산아이앤티 경영기획본부 전무직을 맡고 있다.

27일 회사 관계자는 세력 개입 여부에 대해 “회사 입장에서는 판단하기 힘들다”며 “회사 창립 이래로 개인들의 투자를 받아 운영해왔는데 주식을 팔지 않고 장기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대주주 측 지분 외에도 장기 보유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유통되는 거래물량이 작아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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