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분석] 링크제니시스, '스마트팩토리' 강점 부각…2월5일 코스닥 상장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소프트웨어업체인 링크제니시스(대표 정성우)가 스마트팩토리, AI(인공지능), 전기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 이슈로 수혜를 누릴 수 있을까.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은 크게 두 부문으로 나뉜다. 스마트팩토리 내 생산정보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과, ‘스마트 테스팅’이라 불리는 시스템검증 자동화 사업이다. 회사는 두 사업 부문 모두 스마트 팩토리 확산 등 관련 산업의 호조로 향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국내외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주요 공급처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이 향후 2~3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중국 시장 수요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적 확대가 자연스레 동반될 것이란 기대다. AI(인공지능)을 적용한 신제품과 방위산업(방산) 분야로의 사업 진출 및 자율주행차 산업 증대 효과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지난 18일 이 회사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이날 IR이 진행된 한국거래소 IR룸(70석 규모)에는 근래 보기 드물게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보는 투자자도 많았다.
이 회사는 2003년 12월 설립됐으며, 2016년 7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오는 2월5일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한다.
이날 IR에서 정성우 대표는 “원래는 일반 상장을 하려고 했다. 작년 실적도 충분히 일반 상장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며 “그런데 작년 6월 정도에 우리가 가진 기술을 객관적으로 판단받고, 제 3자가 인증한 자료로 홍보하고 싶어 기술 특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작년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 평가에서 ‘A’와 ‘AA’ 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기술 심사 결과, A와 더블 A를 받았다. 기술 특례에서는 BBB나 A만 돼도 기술특례 상장이 가능하다”며 “일반적으로 이 정도만 받는 게 보통이고, 더블A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IT기업에서는 더 그렇다”고 말했다.
현재 직원 수는 약 120명 정도. 정 대표는 “주요 경영진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출신”이라며 “기본적으로 우리 회사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개발 인력이 전체 인원의 90%를 차지한다. 청소 인원 2명 빼고는 다 정규직”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주현황을 살펴보면, 정 대표가 23.0%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자사주는 24.2%다. 이 외 주요 임원 및 특수관계자 지분이 9.1%이며, 소액주주 지분은 20.6%다. 1% 이상의 지분을 가진 주주는 23.1%다.
회사는 이날 배포된 IR자료를 통해 자사가 생산정보 자동화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이며, 시스템 검증 자동화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 인지도 1위’라고 밝혔다.
◆ ‘스마트팩토리’ 생산정보 자동화 분야 = 이 회사는 생산정보 자동화 분야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배터리, 소프트웨어 제품 생산공정 내 장비의 자동화 플랫폼을 이어주는 서버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 내 서버와 장비의 통신을 돕는 통신프로토콜을 공급한다. 정 대표는 “통신규약에 맞춘 제품을 통해 통신이 이뤄진다”며 “국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 세메스와 같은 회사들이 이 모듈을 사간다”고 말했다.
2014년 스마트팩토리 생산정보 시스템업체인 아이티이노베이션을 흡수합병하면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정 대표는 “(합병 전) 이 회사를 보니까, 너무 엔지니어적이었다. 기술은 좋으나 회사 성장은 신경 쓰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기술이 좋아 삼성 등 반도체 기업 등에서 제품을 사갔다. 회사를 키우지 않고 있어서 2년 동안 설득 끝에 합병했다. 이 회사가 지금의 스마트팩토리 생산정보 자동화 부서가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분야 고객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SK하이닉스, 세메스, 주성엔지니어링, LG디스플레이 등이다.
정 대표는 “우리 대기업 고객에 납품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도 우리 제품을 사간다”며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회사가 300개 정도 되는데 그 중 150개 회사가 우리 것을 사간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4차 산업혁명에서 스마트팩토리가 중요한 화두로 다뤄지고 있는 만큼, 이 분야 사업이 큰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스마트 팩토리 추세로 흘러가면, 점점 공장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면 자연스레 우리 제품이 채택되고 실적도 늘어날 것이다.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겠지만, 확률은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는 주력 공급 분야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군도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중국을 우선 진출지역으로 선정해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데가 중국 시장이다. 중국 시장 장비사의 30~40%만 점유해도 큰 시장”이라며 “또 우리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소프트웨어는 아시다시피 원가율이 10%다. 팔면 다 순이익”이라고 말했다. 원가율이 낮은 소프트웨어 제품군의 장점을 살려 중국 진출에 성공하면, 큰 실적 상승을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중국 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회사와의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실제 중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회사를 선택해서 지분 투자를 하거나 인수를 해서 우리 파트너로 만들 것”이라며 “올해 내 목표는 중국 내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테스팅’ 시스템 검증 자동화 사업 = 시스템 검증 자동화 부문은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자동차, 스마트가전,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제품에 관한 검증을 자동화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제품은 검증과정을 거치는데, 스마트폰 등 제품의 기능이 늘어날수록 비용도 불어나기 때문에 테스트 과정을 자동화하는 일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예전엔 사람이 직접 제품을 검증했지만, 이제는 로봇이나 컴퓨터를 사용해 검증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대략 5년 전부터 시스템 검증 자동화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산업계 내에서는 제품에 하자가 발생할 시, 리콜을 실시한다. 해당 기업에는 큰 타격이지만, 회사는 이 또한 자사에 기회가 된다고 설명한다.
정 대표는 “리콜이 막대할수록 비용도 크다.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개발자들이 애초에 제대로 만들거나 제품을 열심히 테스트해서 필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미리 제어해야 한다”며 “이 검증하는 시장을 우리가 키워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분야 고객사는 삼성SDI,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두산인프라코어, KT, SK C&C, 현대자동차,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모비스, 한화테크윈, 국방과학연구소 등이다.
정 대표는 “세메스란 회사가 있다. 일반인은 잘 모르는 삼성의 100% 자회사”라며 “국내에서 가장 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데 이 회사가 우리 제품도 쓰고 우리가 소프트웨어도 개발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세메스에) 가봤는데 장비 테스트를 손으로 하고 있더라. 우리가 자동화 테스트를 권유해서, 작년 세메스와 계약해 장비를 자동화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생산정보 자동화 분야 고객사인 세메스와 최근 시스템 검증 자동화 시스템 계약도 체결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반도체 장비 시장도 자동화 테스트를 적용할 수 있다”며 “모든 현존하는 IT 제품은 우리 제품을 적용해 자동화 테스트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특히 자동차 분야에 제품을 중점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요즘 자동차에 앉으면 앞의 계기판이나 내비게이션 수준이 예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기능이 들어가고 자동차 리콜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사전 테스트도 많이 한다. 자동화 테스트를 많이 하는 곳이 자동차 전장 영역이다. 현대모비스, LG전자의 전장 사업부 등이 우리 고객사”라고 말했다.
최근엔 방산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요즘은 방산 분야도 테스트를 엄하게 하고 있다”며 “2, 3년 전부터 방산에도 우리 제품이 들어가고 있다. 작년엔 12억원 규모의 레이더 사업 과제를 수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방산업체들은 대북 정찰위성 개발 사업(425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다”며 “그 사업이 조 단위 사업인데, 우리가 어느 특정 과제에 들어가 있다. 조만간 2월 정도에 결정이 날 텐데 거기서도 꽤 큰 금액의 과제를 수주할 예정이다. 지금으로선 우리가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AI 사업도 영위한다. 정 대표는 “상장사 중에 AI를 내세워 주가를 올리려는 회사도 실제로 있다”며 “우리는 국가에서 인정을 받은 AI 회사다. 시스템 검증 자동화 분야에 AI를 적용해 신제품을 만들고 매출을 증대시키겠다는 계획을 ATC(우수기술연구센터) 과제에 제출했는데 국가에서 인정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ATC과제에서 35억원의 지원금을 5년간 받는다”고 덧붙였다. ATC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우수한 기술잠재력을 보유한 기업 연구소를 선정해 육성하는 사업이다.
회사는 매년 나오는 AI 관련 성과물을 자사 제품에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작년에 딥러닝을 적용한 비전 모듈을 제품 MAT에 탑재해 현대차의 자회사에서 첫 매출을 일으켰다”며 “우리 회사의 첫 AI 제품 매출이었다. 그 제품이 올해 중반쯤 그 회사의 제품을 자동화 테스트하는 제품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계약은 돼 있다”고 덧붙였다. AI 관련 매출은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 실적 및 공모 개요 =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5년 90억2300만원, 2016년 101억9500만원, 2017년(3분기 누적) 81억6900만원이다.
2015년, 2016년, 2017년(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10억4900만원, 16억5200만원, 20억7600만원이다. 2015년, 2016년, 2017년(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9억3800만원, 17억5800만원, 15억5800만원이다.
제품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17년 3분기 누적 기준, CIM 등 소프트웨어 자동화테스트 제품 비중이 65.06%이며, 생산정보 자동화 분야의 주력 제품인 XCom과 XGem 제품이 32.40%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검증 자동화 솔루션 MAT은 1.04%다.
회사는 관련 산업의 호조로 전 부문 사업이 20%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정보 자동화사업 부문 매출액은 2018년 90억5000만원, 2019년 133억3000만원, 2020년 150억원, 2021년 1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시스템 검증 자동화 사업 부문은 2018년 52억6000만원, 2019년 68억3000만원, 2020년 82억5000만원, 2021년 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모 주식 수는 30만주이며, 공모 후 주식 수는 213만6300주가 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는 2만2000원~2만5000원이며, 예상 공모금액은 66~75억원이다. 청약예정일은 오는 1월25일부터 1월26일까지다. 납입예정일은 1월30일이며, 매매개시일(코스닥 상장)은 2월5일이다.
공모 주식(30만주)은 모두 구주다. 정 대표는 “회사가 아이티이노베이션을 흡수하면서 생긴 자사주 50만주 중 30만주를 공모에 사용한다”며 “대표나 개인들이 상장 시 구주를 팔 수 있어,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모 주식은) 다 회사 주식”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공모 자금 중 30억원을 연구개발에, 20억원을 해외시장 개척에, 10억원을 투자 및 인수자금에, 3억6000만원을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공모 후 주주구성은 자사주(21만4750주) 소각 기준, 최대주주 25.5%, 특수관계자 12.5%, 기타주주 62.0%가 된다. 정 대표는 “자본금이 작아 자본금을 노려야 한다. 우리가 가진 자사주는 소각시키고,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무상증자를 할 계획이다. 거래소나 금융위원회와 다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2017년 3분기 기준, 이 회사의 자본금은 2억1273만원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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