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테크월드2018] "토너에서 금반지까지 만든다" 델의 독특한 재활용 전략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델테크놀로지스는 PC와 모니터부터 서버, 스토리지 등을 생산하는 대형 IT제조업체 중 하나다.
PC나 노트북의 경우 사용자가 원하는 부품을 선택하게 할 수 있는 비대면 주문 방식을 제공하는 등 공급망(SCM) 부분에서 델이 쌓아온 경험은 남다르다. 최근 델테크놀로지스는 이러한 공급망 역량을 통해 산업 폐기물의 재활용 방안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18(Dell Technologies World 2018)’ 컨퍼런스에서 피우시 바가바(Piyush Bhargava) 델 글로벌 운영 부사장은 “앞으로의 공급망에선 전통적인 자원을 쓰고 폐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폐기물을 공급망 안에서 자원으로 다시 활용하는 방법으로 전환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의 수는 70억명에 달한다. 2030년에는 80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구 상의 소비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30년 전체 인구 중 30억명이 소비력을 가진 중산층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지구에 환경적인 압박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델은 공급망의 설계 형태를 바꿔 선형에서 순환형 공급망으로 전환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델에서 추진하는 공급망 프로젝트에선 ‘밀집’을 재활용해 포장재로 사용하고 있다. 농업폐기물을 재활용해 제품 포장에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공급망의 파트너와 공유한다.
피우시 바가바 부사장은 “델은 2008년부터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4000만 파운드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전자제품의 수명이 끝나면 수거 프로그램을 통해 90여개국에서 전자폐기물을 수거해서 다시 재활용하고 있다. 제조공정에서 나온 금도 재활용한다. 마더보더에서 나오는 금을 제품에 재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소섬유 재활용에도 나섰다. 탄소섬유는 가볍고 튼튼해서 항공산업에 많이 쓰는데 항공 산업에 있는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탄소섬유 폐기물을 가지고와 델의 노트북 라인 중 하나인 ‘래티튜드’ 제품에 적용했다.
피우시 바가바 부사장은 “200만 파운드의 탄소섬유를 재활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도에서는 공급망 혁신 프로그램인 ‘차크라 이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인도의 9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기 오염으로 사망하고 있다. 인도에서 활동을 통해 디젤 엔진에서 나온 폐기물질(연기 등)을 가지고 프린터 토너에 사용되는 카본 블랙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11만명이 대기오염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경오염 중 대표적인 사례로 부각되고 있는 해양 플라스틱에도 델은 눈을 돌렸다. 해양 플라스틱은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의미하며 2050년이 되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올 정도다.
피우시 바가바 부사장은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노트북 ‘XPS13’ 포장재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3000파운드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델은 다 쓴 전자 기기에서 회수한 금을 새 컴퓨터 마더보드에 재사용하는 업계 최초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서버 마더보드에서 성과를 거둔 타당성 조사에 기초한 것으로 내년에는 순환형 금 추출 공정을 통해 수백만 개의 새 마더보드 제작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델의 공급망 순환 프로그램은 플라스틱에서 귀금속에까지 확장된다.
<라스베가스(미국)=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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