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 확대 노리는 피델릭스…중화권이 발판
[디지털데일리 신현석 기자]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피델릭스(대표 안승한)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처폰(FP), MiFi(M2M/IoT), 컨슈머(소비자 가전), 디스플레이 등 각 시장에 맞춘 전략으로 올해 매출이 30%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피델릭스는 올해 별도기준 회사 매출이 2017년(611억5300만원)보다 30%가량 오른 798억780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가 개발을 계획 중인 신제품으로는 D램은 2기가비트(Gb), 4Gb, 6Gb, 8Gb, 12Gb 용량의 DDR3/DDR4 및 LPDDR3/LPDDR4, 낸드플래시는 16메가비트(Mb), 32Mb, 64Mb 멀티레벨셀(MLC·2비트)이 있다.
지난 1990년 8월 설립돼, 1997년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임직원 수는 83명이며 54%가 R&D(연구개발) 인력이다. 회사 임원 대부분이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와 SK하이닉스 출신이다. 안승한 대표도 현대전자에서 반도체 설계 관련 경력을 쌓았다.
모바일 D램, 노어(NOR)플래시 메모리, 멀티 칩 패키징(MCP) 등 메모리 반도체 개발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메모리 반도체를 설계할 뿐 직접 생산하는 공장을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와 제휴를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 플래시 메모리 부분에서는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 D램은 대만 파워칩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휘발성 메모리인 LP-SDRAM(Low Power SDRAM), LPDDR1~3, DDR3와 비휘발성 메모리인 싱글레벨센(SLC·1비트) 및 SPI 낸드플래시, SPI 노어플래시 등을 생산한다. 특히 자체 설계·생산하는 D램과 외부에서 조달하는 낸드플래시를 합친 MCP는 전체 매출의 65%~70%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다. PSRAM(Pseudo SRAM), eMMC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현재 D램 부문 고객사로는 후지쯔, 패럿, 베리폰, 삼성전자, LG전자가 있으며 노어플래시 메모리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LG전자, 시에라, 텔릿이 있다. MCP는 삼성전자, LG전자, 폭스콘, 시에라, 베리폰이 대상이다.
최대주주는 중국 기업인 동심반도체유한공사(Dosilicon.Co.,Ltd, 동심반도체)다. 2015년 6월 30일 최대주주가 기존 안승한 대표 외 2인에서 동심반도체로 변경됐다. 동심반도체는 지난 2014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된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다. 올해 3월 말 기준, 동심반도체유한공사 지분율은 25.28%(520만374주)다. 안승환 대표의 지분율은 0.47%(9만7210주)다.
피델릭스의 경쟁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제외하면 국내 제주반도체, 대만 윈본드(Winbond) 등이다. 2017년 별도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611억5300만원, 17억8700만원, 4억9100만원이다. 매출액은 전년(564억6500만원)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돋보이는 4가지 시장 전략=회사는 피처폰, MiFi, 소비자 가전, 디스플레이 4가지 시장에 맞춰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피처폰 시장에서는 중국과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피처폰과 스마트폰의 중간 형태인 ‘스마트 피처폰’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칩셋 메이커인 중국의 스프레드트럼, 대만의 미디어텍, 미국의 퀄컴이 스마트 피처폰 시장을 공략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프레드트럼, 미디어텍, 퀄컴의 주요 칩셋에 우리 제품을 디자인했으며 일부 4Gb와 2Gb LP2 같은 경우는 디자인이 완료돼 고객사 초도 납품까지 시작한 상태”라고 밝혔다.
신규제품으로는 4Gb LPDDR2~3 제품을 개발 중이다. 올해 4분기 제품 연구개발 및 검토 단계를 밟고 내년 1분기에 생산 및 판매를 위한 최종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4Gb LPDDR3 제품을 조기에 개발해 일단은 플래시 메모리는 아웃소싱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향후 2~3년 후에 대기업에서 이 제품을 단종하려고 할 때 적극적으로 개발에 참여해 우리 제품만으로 시장에 공급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MiFi 시장 진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G, 3G, LTE 등 모듈이 이 시장에서 성행하는 제품인데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이 우리 회사 라인업과 거의 일치한다”라며 “글로벌 M2M 시장 1~3위 업체인 시에라, 텔릿, 젬알토와 거래하고 있고 이미 상당량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신규업체로, 국내 ‘NT 모어’라는 회사와도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M2M 분야 신규제품으로 노어 플래시 메모리인 ‘노어 와이드 볼티지(Nor wide Voltage)’를 중국 반도체 업체인 우한신신(XMC)의 팹에서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공급이 줄어들면 그에 맞춰 메모리가 줄어드는 전압을 자동으로 인식해 오작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제품”이라며 “실제 내부적으로 상용화에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소비자 가전 시장은 지난 20~30년간 메모리 반도체의 텃밭으로 알려져 왔으나 피델릭스의 이 시장 진입은 미진했다. 모바일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TV, 가전, 서버, 노트북 등에 쓰이는 모든 메모리를 포함한다.
회사는 1Gb DDR3 등의 제품을 LG전자에 공급하며 이 시장에 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을 통해 제품 검증이 된 만큼, 앞으로 이 시장에서의 사업이 회사 기둥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고용량 전장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기에 저용량 제품이 단종되고 있는 상황에 발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대만 파워칩의 25나노와 38나노 미세공정에서 2Gb DDR3를 개발·양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Gb DDR3에 대해 “현재 38나노 공정에선 양산 중이며 25나노는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TCL, 티안마 등에 노어 플래시를 공급한다. 이 시장에는 주로 2Mb, 4Mb, 16Mb 노어 플래시를 공급했으나 지금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파워칩 팹을 통해 32Mb, 64Mb 노어플래시를 개발하고 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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