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레임도 미러리스가 대세’… 소니, 캐논 꺾고 판매 1위 달성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소니가 국내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을 꺾었다. 지난 2013년 최초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알파7’을 출시한 이후로 해당 시장에서 거둔 첫 승리다.
28일 카메라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대표 오쿠라 키쿠오)는 국내 풀프레임 시장에서 지난 5월 40% 이상 점유율을 보이며 금액과 수량 기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신제품 ‘알파7마크3’의 선전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 제품은 상위기종 ‘알파9’의 장점을 다수 계승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인 200만원 중반에 출시됐다. 하이 아마추어 사용자층 상당수가 이를 계기로 소니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소니는 최근 발표대로 프리미엄 제품 위주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최신 기종들이 탄탄한 성능을 갖추고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게 된 것 같다”며 “풀프레임 1위뿐만 아니라 미러리스 전체 성적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렌즈교환식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DSLR은 캐논이, 미러리스는 소니가 우위에 있다. 전문가용 시장에서는 아직 캐논과 니콘의 DSLR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최근 소니가 알파9 등 프레스급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경계가 무너지는 모양새다. 캐논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이 아직 없다. 이번 결과는 고급 카메라 시장에서도 최초로 미러리스가 DSLR을 상대로 헤게모니를 무너뜨렸다는 의미가 있다.
풀프레임은 35mm 사진 필름과 같은 크기의 36×24mm 센서 규격을 일컫는 용어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밀려 침체 중인 카메라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부문이다. 사진전문가와 하이 아마추어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2011년 전체 카메라 시장에서 7%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40%이상까지 비중이 상승했다. 카메라 바디와 렌즈 값이 비싸 보급형에 비해 이윤이 많이 남는다. 회사 입장에서 고부가가치 알짜배기다.
다만 소니의 선전이 신제품 출시로 인한 일시적인 결과라는 관점도 있다. 2위 캐논과 점유율 격차는 한자리 수 내외로 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카메라 판매 성적은 1년을 기준으로 한다. 올해 상반기 전체 판매고로 따지면 캐논이 아직 상당히 앞선다. 아직까지 주도권이 한쪽에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올해 캐논은 풀프레임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보급형 제품을 늘려 이용자 저변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고급형에 집중하는 소니와 상반된다. 지난 3월 국내 출시한 'EOS M100'과 ‘EOS M50'은 모두 100만원대 이하 APC-S 규격 크롭바디 미러리스다. 가장 최근 선보인 제품도 ’EOS M6' 화이트 버전이다.
또 캐논은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는 아직 1위를 내준 적이 없다. 지난해 역시 캐논은 수량 기준 48.1%, 금액 기준 53.6% 점유율을 차지해 1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캐논 니콘 모두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제품 만듦새에 따라 각 사의 올해 성적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캐논 관계자는 “캐논은 올해 상반기 마케팅 전략으로 대중성을 추구한 만큼, 신제품을 내놓은 APS-C 바디 제품군에서 고무적인 판매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난 4, 5월 모두 렌즈교환식 카메라 전체 시장에서는 캐논이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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