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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집중 도와줄게’… 관리형 학습 힘주는 에스티유니타스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정보통신(IT) 기술이 바꿔놓은 학습 풍경 중 하나는 ‘캠스터디’ 문화다.

캠스터디는 노트북 카메라나 웹캠 장비, 스마트폰을 통해 스터디원들끼리 서로 공부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공부 방식이다. 공부하는 교재, 스톱워치, 얼굴을 가린 상반신만 카메라에 잡히도록 하고 각자 필요한 과목을 공부한다.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에 비해 이동하는 시간, 구성원 간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적다는 장점이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다. 공부시간에 딴 짓을 하거나 자리를 비우면 벌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은 이런 방식에 거부감이 적다. 주로 스카이프, 행아웃 등 화상채팅 플랫폼이 캠스터디에 활용된다. 그러나 온라인 스터디의 한계는 약한 구속력이다. 예치금 제도를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생면부지의 타인을 믿고 돈을 보내기엔 부담이 있다. 규칙 준수에 대한 긴장이 느슨해지면 학습 효과가 떨어지는 면도 있다.

공단기, 영단기 브랜드로 유명한 에듀테크 기업 에스티유니타스(대표 윤성혁)가 지난 10일 일명 ‘관리형 스터디’ 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다. 4인 1조로 캠스터디 방을 개설하면 에스티유니타스 직원이 온라인 상에서 각 방을 돌아다니며 학습을 감독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정해진 시간에 1분이라도 늦게 방에 입장하면 지각으로 자동 처리된다. 손이 일정 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조는 것으로 간주해 방에서 강제 퇴장시킨다. 화장실 등으로 자리를 비우려면 채팅창에 사유를 남기고 10분 내 돌아와야 한다.

1기 관리형 스터디는 매일 저녁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진행한다.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해당 시간대는 학생들의 학원 수업이 끝나고 자기 전 개인 공부가 활발한 시간”이라며 “자율 출퇴근제를 활용해 해당 시간 에스티유니타스 직원들이 직접 스터디 관리 감독을 하고, 모자라는 인력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보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참가비는 1달에 9900원이다. 스터디 운영 기간 동안 주 6일 참여에 성공하면 참가비를 돌려준다. 15일 기준 약 280개의 스터디방이 개설됐다. 우선은 고등학생,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대상이나, 토익 외국어 등 공부 주제에 제한은 없다. 16일 저녁 10시부터 스터디원 참가 신청을 받으며, 100개팀 인원이 차면 모집이 종료된다. 팀 전체가 미션을 성공하면 장학금도 별도로 지급한다.

관리형 스터디는 에스티유니타스가 앞서 선보인 ‘일간 대치동’과 ‘관리형 과외’의 후속편이다. 두 서비스 모두 과외교사 1인에 학생 3~4명을 배치해 온라인 화상과외 단가를 낮춘 서비스다. 오랜 연구와 테스트를 거쳐 일대다 수업에 적합한 화상 플레이어를 개발했다. 이 플레이어의 엄격한 출석관리, 순공부시간 측정, 화상과외 솔루션을 캠스터디에 맞게 개편해 적용한 것이 관리형 스터디다.

에스티유니타스는 ‘관리형’ 학습 시리즈를 향후 학원 수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 대치동 등에서 이뤄지는 고가의 소수 정예형 학원 수업을 온라인으로 연계하는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대형 학원 인터넷 강의와 달리 소규모 학원 수업은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접하기 어렵다. 온라인 인프라가 구축되면 학원은 수업이 없는 시간에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방에 있는 학생들도 필요한 강의를 듣기 위해 서울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게 된다. 일방향으로 진행되는 인터넷 강의에 비해 실시간으로 학습 피드백이 이뤄지므로 수업 효과 및 집중도가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저희 비즈니스 지향점은 오프라인 교육 프로세스를 온라인으로 옮겨 해남 땅끝마을 학생들도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학습 플레이어에도 코딩 수업을 위한 화면 좌우 반전, 학생 발표자 모드, 학생 문제지 화면 공유 등 다양한 기능이 지속적으로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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