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10기가 인터넷을 통해 ‘1인 미디어’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KT(황창규 대표)는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1일 10Gbps를 제공하는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1인 미디어 시장이 전성기에 진입했고, 가상현실(VR)은 도약하고 있으며 TV도 초고화질(UHD)로 바뀌고 있다”며 “고객들이 실감난 화면, 더 빠른 속도, 재미있는 콘텐츠를 바라는 만큼 KT는 10기가 인터넷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이번에 선보인 10기가 인터넷이 1인 미디어들에게 필요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KT는 유명 게임BJ ‘로이조’의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며 더 빠른 인터넷 환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로이조는 1인 방송을 위해 KT와 다른 통신사 포함 총 2개의 1기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10시간 방송을 하면 하루에 100기가를 모두 소진하고, 직원들이 영상을 업로드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60기가 이상을 쓰게 된다. 1기가 인터넷의 경우, 일 120기가 사용 후 속도제한에 걸리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KT의 10기가 인터넷은 하루에 1000기가를 사용해야 속도제한에 걸린다. 5기가 인터넷 속도제한 기준은 500기가, 2.5기가 인터넷은 250기가다. 1인 미디어가 용량 제한 없이 최고의 속도를 통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 부문장은 “1인 미디어 시장이 커지면서 영상을 편집하고 보내고 받는 과정에서 체감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며 “이런 고객들이 충분히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며, 서비스 사업자들은 10기가 인터넷에 맞춘 서비스를 속속 선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박현진 KT 마케팅부문 본부장은 “매년 40% 데이터가 증가하고 있고, “2021년 인터넷 하나에 연결된 디바이스 수는 1인당 13개로 늘어난다”며 “분당 유튜브 업로드 분량은 400시간 이상으로, 이제 대중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대가 개막했으며 대용량을 넘어 실감형 콘텐츠도 본격 확산된다”고 내다봤다.
KT의 10기가 인터넷은 데이터를 올리거나 내려 받는 속도 모두 최고 10Gbps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 받을 때 100Mbps 인터넷은 약 45분, 1기가 인터넷은 약 4분30초, 10기가 인터넷은 약 30초가 걸린다. 이날 시연에서는 8Gbps의 속도를 나타냈다.
KT는 전국 57%에 구축된 광시설(FTTH-R)을 바탕으로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인터넷을 먼저 상용화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6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광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을 경우, 현재 개발 중인 스위칭 장비와 댁내 모뎀을 통해 최대 5Gbps 속도를 지원한다.
또한, 10기가 인터넷 생태계를 위해 KT는 칩셋을 제외한 모든 시스템에서 국내 업체와 협력을 통해 개발을 완료했다.
요금은 ▲10기가(월 11만원, 최고속도 10Gbps 제공) ▲5기가(월 8만2500원, 최고속도 5Gbps 제공) ▲2.5기가(월 6만500원, 2.5Gbps 속도제공)다. 여기서 약정 및 결합을 진행하면 ▲10기가 인터넷을 7만7000원(부가세 포함)에 이용 가능하다.
박 본부장은 “미국과 홍콩의 경우 10기가 인터넷 가격은 30만원대”라며 “KT의 가격정책은 처음 진입하는 입장에서 적정하다고 판단했으며, 내년 총 인터넷 판매 규모의 10%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김현표 KT 융합기술원 상무는 “5G는 무선서비스지만, 기지국으로 연결하기 위해 유선은 필요하다”며 “10기가 인터넷을 활용해야 5G망을 구축하고 활성화하는데 용이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