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10기가 인터넷 경쟁이 시작됐다. KT가 내달 1일부터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SK브로드밴드도 즉각 맞수를 뒀다.
31일 KT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 최고 10Gbps 속도의 10기가 인터넷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KT 간담회가 끝난 후 SK브로드밴드는 내달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촉진 선도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등 상용서비스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서울, 인천, 수원 등 3개 아파트단지에서 국산장비를 활용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상용화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달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경쟁에 진입해 KT의 시장 선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0기가 인터넷 경쟁 판이 형성된 가운데, 우선 KT가 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관련 요금제도 이미 마련됐다.
KT 10기가 인터넷은 ▲10기가(월 11만원, 최고속도 10Gbps 제공) ▲5기가(월 8만2500원, 최고속도 5Gbps 제공) ▲2.5기가(월 6만500원, 2.5Gbps 속도제공),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3년 약정할인을 받으면 4만4000원~8만8000원에, 3년 약정할인과 모바일·TV와 결합하면 3만8500원~7만7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KT는 10기가 인터넷 속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국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10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한다. 통신사 관계없이 최고 4.8Gbps의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올해 전국 80여개 스타벅스 리저브 전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전국 6개 아프리카 PC방에도 10기가 인터넷 체험존을 설치한다. 이후 100개 지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SK브로드밴드의 10기가 인터넷은 상용화 전인만큼 요금제는 마련되지 않았다. 현재 약관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월 시작한 2.5기가 인터넷 서비스 제공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환경에서 실질적인 사용 경험을 확대 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10기가 인터넷 사용 활성화를 위한 국책과제로 국내 기업과 국산용 10기가 랜카드를 내달까지 개발·검증을 통해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국산 랜카드가 개발되면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 또, 4.8기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LG유플러스도 10기가 인터넷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기술은 확보된 상태지만 상용화 일정은 미정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가 내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연내 3사 간 10기가 인터넷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경쟁사 수준의 10기가 인터넷의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다만 시장 상황에 맞춰 적절한 시점에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