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DD 퇴근길] 루나, 단타거래로 마지막 몸부림?

이상일
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혹시 오늘 디지털데일리 기사를 놓치지는 않으셨나요? 퇴근 앞두고 저희가 요약 정리한 주요 기사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기사 하단의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형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루나(LUNA) 거래를 중단한 지 하루 만에 거래를 재개했죠. 아직 테라USD(UST)가 1달러에 페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루나 단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UST와 루나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지 하루 만에 다시 거래를 재개한 바이낸스에서는 오후 3시 47분 기준 3원도 안 되는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빗썸에서는 1000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네요. 국내외 거래소에서는 사실상 시한을 두고 이들 두 가상자산의 거래지원을 곧 종료할 예정인데요. 너무 늦은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습니다. 실제 일부 가상자산거래소는 단기에 100억 가까운 거래 수수료 이익을 보면서 투자자 보호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상자산업계는 해외 거래소와 연동돼있는 상태에서 섣불리 상장폐지 하는 행위 자체도 고객자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스러웠다는 입장인데요.

투자자 보호에 대한 입장 차이와는 별개로 거래를 원하는 수요가 지속해서 생기는 부분도 유심히 지켜봐야 합니다. UST와 루나가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조금이라도 차익을 남기려는 단타 거래와 손해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기존 투자자가 한 데 몰리고 있기 때문이죠. 테라 창업자 권도형(도권) 대표는 루나 하드포크를 제안하면서 테라 생태계 보존 계획을 제안했는데요. 하지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이면서, 투자자들끼리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네요.

블록체인 외친 게임사, 1분기 기대 이하 “진짜 위기는 지금?”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국내 게임사 일부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블록체인 및 대체불가능한토큰(Non Fungible Token, 이하 NFT) 신사업을 꺼내들었었지요. 그러나 이번 1분기 신통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곳 대부분은 지난해 블록체인·NFT 신사업을 펼치겠다는 선언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분기 넷마블, 컴투스홀딩스(옛 게임빌), 컴투스는 영업손실로 인해 적자로 전환했는데요.

세 곳은 P2E(Play-to-Earn·돈버는 게임)를 비롯해 NFT, 메타버스까지 종합적인 신사업 전략을 내세운 바 있습니다. 1분기 기준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업계 및 대중 전망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용자가 가진 게임 아이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하나의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회사는 대형 신작 부재에 기존작 매출 하향 안정화가 계속되고, 신사업 인력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사가 2분기 실적 반전을 위해 노리는 건 블록체인 게임 신작 출시입니다. 각 게임사는 2분기 실적 타개책으로 블록체인이 포함된 신작을 밀고 나갈 계획인데요. 출혈은 계속될지라도, 하나의 게임을 통해 글로벌을 잡겠다는 목표입니다. 다만 현재 게임 내 기축통화인 가상자산 신뢰성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은 게임사에게 악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신작 흥행, 즉 우수한 게임성만이 신뢰성 회복을 극복할 수 있는 키가 될 것입니다.

방통위, 구글‧애플 앱마켓 실태점검 “피해사례 신고해 달라”

다음달 1일부터 구글 앱마켓 구글플레이에 입점된 앱은 아웃링크를 통한 웹결제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를 어기는 앱은 구글플레이에서 퇴출당합니다. 사실상 구글에 최대 30% 수수료를 내야 하는 인앱결제(앱 내 결제)를 강제하는 정책에, 웹툰‧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음원스트리밍 이용료는 줄줄이 인상되고 있죠.

세계 최초 인앱결제강제금지법을 도입한 한국 법제도가 무력화됐다는 지적에,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드디어 칼을 꺼냈습니다. 방통위(위원장 한상혁)는 오는 17일부터 구글, 애플, 원스토어 등 앱마켓 사업자 대상으로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여부 등에 대해 실태점검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방통위는 실태점검을 통해 위반행위가 인정되는 경우 사실조사로 전환하여 엄정히 조치할 계획입니다. 다만, 피해사례가 발견돼야 하는 만큼 방통위는 부당하게 피해를 입은 앱 개발사와 업계 관계자 등은 온‧오프라인에 개설된 앱마켓 부당행위 피해사례 신고센터를 통해 신속하게 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애플, 라이트닝 포기할까…“아이폰·에어팟도 USB-C 채택”

유럽연합(EU)이 모바일 기기 충전기를 USB-C로 통일하는 법안 가결에 속도를 내면서 독자 충전 포트인 ‘라이트닝’을 지켜온 애플이 결국 USB-C로 변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그간 일부 제품에는 USB-C를 적용하면서도 아이폰과 에어팟 등에는 라이트닝 충전 포트를 유지해 왔거든요.

관련 법안인 ‘무선 장비 지침 개정안’은 이달 EU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휴대폰과 태블릿, 디지털 카메라, 헤드폰 및 헤드셋 등이 USB-C 포트로 단일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죠.

이 가운데 대만의 증권사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2023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15 시리즈’에 애플이 처음으로 USB-C 포트를 적용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또 아이폰은 물론 에어팟과 맥세이프 배터리팩, 트랙패드 등의 충전 포트도 USB-C 포트가 적용될 것이라고도 관측했죠. EU 법안에는 USB-C 포트를 적용하기에 작은 스마트워치 등은 제외됐는데도 말이죠.


"테슬라·폭스바겐과 직거래"…韓 배터리 소재사, 북미·유럽행 '봇물'

전기차(EV) 생태계에서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중심을 차지하는 모양새입니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는 물론 배터리 소재회사까지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 자체 계약을 맺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죠. 이들 소재기업은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 중인 테슬라, 폭스바겐 등 완성차업체 요청에 따라 해외 생산기지를 마련했거나 설립 준비에 돌입한 상태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일진머티리얼즈는 스페인 카탈루냐주에 2024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음극재 원료인 동박 공장을 건설합니다. 폭스바겐그룹이 스페인 정부와 손잡은 프로젝트에 소재회사인 일진머티리얼즈가 직거래를 통해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3월에는 포스코케미칼은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으로 캐나다 퀘벡에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고 엘앤에프 SK넥실리스 솔루스첨단소재 등은 테슬라와 손을 잡았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북미와 유럽에 연이어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전해액을 생산하는 엔켐과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이미 유럽에 안착한 상태입니다. 이들 소재 회사의 행보는 완성차 부품 75% 이상을 북미 등에서 조달해야 하는 신북미무역협정(USMCA)이 2025년 7월부터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안정성을 높이게 됐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전까지 북미 진출을 이뤄내지 못하면 현지 고객사 공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상일
2401@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