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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에 ‘스타링크’ 공급하겠다는 머스크··· 실제 활용은 어렵다?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란에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겠다고 발언한 가운데,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26일(현지시각)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AL JAZEERA)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란 시위를 위해 스타링크를 제공한다고 밝힌 이후 스타링크에 연결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SW)를 가장한 악성코드가 배포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란에서는 소수민족인 쿠르드계 여성이 ‘히잡 미착용’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던 도중 숨지는 일이 발생하자 이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중이다. 이란 당국은 국민의 인터넷과 휴대전화 통신망 등에 대한 접속을 제한하고 나섰다.

이에 머스크가 지난 19일 이란에 스타링크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대한 대 이란 제재 면제를 요청했고, 미국 내무부는 이를 받아들여 대이란 제재 지침을 개정했다. 이란은 이와 관련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반발하는 중이다.

알자지라는 이란 시위대 사이에서 스타링크가 큰 화두가 됐으나 효용성에는 물음표를 던졌다.

스타링크가 작동하려면 이를 위한 단말기가 필요한데, 이란 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 이란은 현재 미국의 제재로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차단된 탓에 국가 경제가 악화돼 스페이스X가 이란인에게 무료로 스타링크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많은 이란인들은 구독료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링크 SW라고 속여 해킹을 하는 해커까지 등장했다. 알자지라는 “스타링크 활성화 소식이 이란인들에게 희망을 품게 했지만 현재까지 스타링크를 이용한 해커만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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