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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가상 착장하고 무아인과 ‘찰칵’…무신사가 꿈꾸는 미래 쇼핑

오병훈
무신사버스에 접속하면 보이는 런웨이 공간
무신사버스에 접속하면 보이는 런웨이 공간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 가까운 미래, 사람들은 새 옷을 사기 위해 가상공간에 접속한다. 그곳에서 신제품을 살펴보고, 아바타를 통해 옷을 직접 입어보기까지 한다. 아바타에는 이용자 신체 정보가 반영됐기 때문에 옷 크기가 맞지 않아 반품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

무신사가 꿈꾸는 미래 쇼핑 모습이다. 무신사는 온오프라인 간극을 줄이기 위한 해답이 가상공간에 있다고 보고, 가상공간과 연계한 콘텐츠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26일 오후 ‘밋 메타’ 행사장에 마련된 무신사 가상현실(VR) 체험존 ‘무신사버스(MUSINSA-VERSE)’를 찾았다. 무신사버스는 무신사와 가상공간을 뜻하는 메타버스를 합친 용어다. 행사 진행요원 도움을 받아 가산현실(VR) 기기 메타퀘스트2를 착용했다. 아직까지 VR기기를 접해볼 기회가 적은 탓에 컨트롤러로 화면 내 아이콘을 클릭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무신사버스에 접속했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가상공간에 구현될 기자 아바타를 생성하는 것이었다. 무신사버스에서 설정 가능한 신체 정보는 이용자 신장과 옷 사이즈가 전부였다. 해당 기능이 상용화된다면, 보다 자세한 신체 사이즈를 아바타에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이 현장 직원 설명이다.

행사 관계자는 “개인정보 문제 등으로 실제 신체 사이즈나 얼굴을 아바타에 적용할 수는 없어 대략적인 신체 사이즈만 설정할 수 있다”라며 “나중에는 실제 이용자 사이즈를 모두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바타 생성 작업을 마치자 눈앞에는 무신사가 지난 6월 선보인 버추얼 휴먼 ‘무아인’이 등장했다. 무아인은 기자를 향해 런웨이를 함께 걷자며 손짓했다. 손에 들린 컨트롤러를 조작해 무아인을 따라 갔다. 기자 걸음에 맞춰 양 옆으로는 무아인 화보와 함께 무신사 캐치프라이즈가 등장했다.

런웨이 끝에 다다르자 가상 쇼룸으로 향하는 문 3개가 등장했다. 각 쇼룸에는 캐쥬얼, 스포츠, 키즈 패션 브랜드 옷이 진열돼 있었다. 쇼룸 공간은 각기 다른 콘셉트로 디자인돼 쇼룸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쇼룸을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직접 입어볼 수 있었다. 아직은 어딘가 어색한 3차원(3D) 그래픽인 점은 다소 아쉬웠다. 실제 옷을 입은 것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옷을 입고 난 후에는 무아인과 함께 대형 거울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아바타 포즈를 이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었다면, 더욱 풍부한 콘텐츠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았다.

무신사는 이번 체험부스를 통해 패션 플랫폼이 가상공간을 만났을 때 창출되는 시너지 효과를 이용자에게 직접적으로 각인시키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무신사는 다양한 VR 관련 마케팅 활동을 벌인 바 있다.
각 쇼룸 콘셉트에 따라 무아인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각 쇼룸 콘셉트에 따라 무아인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무신사는 지난 6월에 버추얼 휴먼 무아인을 선보인 후, 7월 무신사 공식 홈페이지에 ‘무신사 VR 쇼룸’ 을 선보였다. 다만 이 쇼룸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주요 입점 브랜드사들을 2차원(2D) 가상공간에서 소개하는 데 그쳤다. 여러 각도로 회전해 공간을 구경할 순 있었지만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에 비해 이번 무신사버스에선 ‘옷을 입고 거울을 통해 착장을 확인’하는 활동이 추가됐다. 패션 플랫폼이 가상공간에서 갖춰야 할 본질적인 기능에 한 발짝 접근한 셈이다. 이커머스 패션 플랫폼에서는 직접 옷을 만져보고 입어볼 수 없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무신사가 택한 것이 바로 메타버스, 가상공간이다.

물론 무신사가 가상인간을 소개하고 조금씩 발전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건 고무적인 모습이다. 다만 아직까지 가상공간 쇼핑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몰입감을 높이 위한 3D 그래픽 고도화, 이용자 움직임에 따라 바뀌는 옷매무새를 살필 수 있는 물리엔진 고도화 등 다양한 문제가 적재돼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무신사버스는 시공간을 초월한 VR쇼룸을 통해 차원이 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었던 기회“라며 ”앞으로도 캐주얼, 스포츠, 키즈 등 이용자 생애 전반에서 다양한 브랜드 이야기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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