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中, '제로 코로나' 상징 위치추적 앱 중단 불구 방역 혼란 '여전'

신제인
-BBC "싱청카는 여러 추적 시스템 중 하나에 불과"
-CNBC "中, 확진자 폭증으로 직원부족·소비위축 우려"

싱청카 앱 화면 갈무리 (출처: 웨이신)
싱청카 앱 화면 갈무리 (출처: 웨이신)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상징과도 같았던 위치 추적 어플 ‘싱청카’가 오늘(13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최근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가 제시한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해당 앱 폐지가 결정된 것이다.

싱청카는 과거 7일동안 휴대전화의 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앱으로 지난 2020년 3월 도입됐다. 중국 정부는 이 앱의 기록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을 봉쇄해 왔다.

그간 앱은 방대한 양의 민간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사생활 침해 우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중국 당국이 지난 12일 앱 비활성화를 선언하자, 중국 국영기업 차이나 유니콤을 포함한 4개 통신사는 앱과 관련된 사용자의 데이터를 즉시 삭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영국 BBC는 이번 경로 추적 중단에 대해 “상징적인 변화지만 일상에 큰 변화를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전히 중국에서는 지역의 편의시설 및 공공시설 등에 접근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BBC는 “‘싱청카’는 몇 가지 추적 앱 중 하나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CNBC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중국의 경제 위기 가능성도 제기했다. 방역 완화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향후 몇 주간 직원 부족, 소비 위축 등의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다.

실제로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 11일 베이징에서는 하루동안 진료를 받은 발열환자가 2만2천여명으로 일주일 새 16배나 급증했다. 베이징 내 한 병원에서는 의료진의 절반 가까이 확진 판정을 받은 채 진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방역 완화 정책 이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급감했다는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지적에 최근 중국인들은 ‘발열 환자 수’로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중국 입장을 대변해온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베이징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통계와 정보가 혼란스럽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머잖아 혼란이 정상화될 것이며 온 나라가 심리적∙정치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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