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미 국방부 산하 미확인 비행 물체(UFO) 조사 기관이 하늘뿐만 아니라 바다, 우주 등에서 관측된 이상 현상도 함께 조사한다.
로널드 몰트리 정보·안보 담당 국방부 차관과 숀 커크패트릭 '모든 영역의 이상 현상 조사 사무소'(All-domain Anomaly Resolution Office·AARO) 소장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그간 사무소의 활동을 보고하며 이 같이 밝혔다.
AARO는 미국 정부가 '미확인 비행 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UAP)의 식별, 조사를 위해 지난 7월 국방부 산하에 설립한 조직이다. UAP는 미국 정부가 UFO 대신 쓰는 용어다.
몰트리 차관은 브리핑에서 비행 물체뿐 아니라 잠수하거나 서로 다른 영역을 오가는 물체까지 조사 대상을 확대하겠다며, UAP가 이제 '미확인 비행 현상'이 아닌 '미확인 이상 현상'(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늘, 지상, 바다 또는 우주가 됐든 모든 영역의 미확인 현상은 개인 안전과 작전 보안에 잠재적 위협이 되기 때문에 시급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국가정보국(DNI)은 2004년부터 17년간 군용기에서 UAP 144건을 관측했으며, 풍선으로 확인된 1건을 제외한 나머지 143건은 정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난해 6월 보고했다. 커크패트릭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후로도 UFO 사례 수백 건을 더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지난 5월 미국 의회에서 열린 UFO 청문회에서 밝힌 400건을 포함한 수치로, 전체 숫자는 당시 보고보다 좀 더 늘어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커크패트릭 소장은 최근에 UAP를 새로 관측했다기보다는 1996년 이후 관측 사례를 다시 조사하는 과정에서 앞서 파악하지 못한 과거 사례를 상당수 취합했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조사 과정에서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거나, 우주선이 불시착했다든지 UAP를 외계와 연결할 근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고 밝혔다. 특히 조사 중인 사례 일부는 드론과 관련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