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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매도' 의견에 에코프로 장중 10%대 급락… 결국 2차전지 조정 시작되나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지칠줄 모르고 강세를 이어왔던 2차 전지 섹터가 12일 국내 증시에서 강한 조정을 받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 3형제를 비롯한 바이오 관련주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강세를 이어가 대조를 보이고 있다.

2차 전지 섹터의 조정은 예견된 바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뜨거웠던 랠리를 식히기위해 중장기 기간 조정이 불가피한 것인지 아니면 잠깐의 숨고르기후 다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예측이 엇갈린다.

앞으로도 2차 전지 업황 자체는 긍정적이만 과연 주가의 밸류에이션(가치)이 이에 적절하냐의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2차 전지 섹터 내에서도 주가가 차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양극재 대표주자였던 에코프로는 전일대비 10.20% 급락한 6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하나증권은 투자리포트를 통해, 에코프로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내렸다. 특히 국내 증권사가 이처럼 ‘매도’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이는 그만큼 2차 전지 관련 섹터내 몇몇 기업들의 주가가 단기 고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의 목표주가를 전날 주가대비 41% 낮은 45만4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위대한 기업이지만 2023년 4월 11일 기준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코멘트했다.

물론 향후 2차 전지의 업황은 지속적으로 좋으나 일부 기업의 주가가 지나치게 미래의 수익까지 선반영됐다는 점을 경계했다. 앞서 삼성증권도 최근 2차 전지 섹터의 주가가 '과도하다'는 리포트를 낸 바 있다.

그동안 2차 전지 섹터에서 대장주 역할을 했던 에코프로의 주가가 이날 조정을 받으면서 섹터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55%), LG화학(-2.85%), 코스모신소재(-3.90%), 코스코 퓨처엠은 보합을 보였고, 금양(-10.0%)과 대주전자재료(-8.05%)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게 형성되고 있다.

한편 바이오 섹터는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가 대조를 보였다. 대표주인 셀트리온이 4.80% 상승한 가격에 거래중이며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11.96%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셀트리온 제약도 7.34% 상승세다.

셀트리온 3사의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지만 2차 전지 섹터에서의 차익 매물이 바이오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이다.

전날 9%이상 급등했던 SK바이오팜은 같은 시각 2.17%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면서 7만원대를 돌파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5% 하락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2차 전지 조정후 주도주로 거론됐던 반도체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될 미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른 경계감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0.15%), SK하이닉스(-1.53%)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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