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코스닥 이전 상장하는 시큐센··· 생체인증 기술로 금융권 보안 혁신

이종현 기자

7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이정주 시큐센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아이티센그룹의 보안 계열사 시큐센이 6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비교적 낮은,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액을 설정했다. ‘상장 대박’보다는 지속가능을 위한 기초체력 준비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시큐센은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상장 및 상장 이후 로드맵을 소개했다.

시큐센은 디지털금융서비스, 보안 솔루션 및 컨설팅 서비스,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는 기업이다.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생체인증 분야의 경우 신한은행, 삼성화재, 삼성생명,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롯대손해보험,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의 대형 금융권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메타버스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생체인증 기술도 개발 중이다. 시큐센 이정주 대표는 “메타버스 환경에서는 기존의 인증서 기술만으로는 인증을 유지할 수 없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한 무자각 생체지속인증 등 기술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시큐센의 생체인증 솔루션의 특징 중 하나는 생체정보를 금융결제원과 분산관리한다는 점이다. 만약의 사태로 인해 생체정보가 유출되더라도 서비스 제공기관과 금융결제원이 각각 1/2의 생체정보를 보관하고 있어 악용 및 위·변조 우려가 없다.

이정주 대표는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는 이미 최대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특허 확보를 통해 기술 진입 장벽도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 쌍용정보통신, 콤텍시스템, 클로잇 등 IT 분야 선두기업으로 구성된 아이티센 그룹의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로 여러 산업의 디지털 전환(DT)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큐센의 수요예측은 6월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총 194만8000주의 신주를 공모한다. 신주 100% 모집이다. 수요예측에서 공모가액이 결정된 뒤 20~21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하고 29일 상장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낮은 공모 희망가다. 시큐센은 공모 희망가액으로 2000~2400원을 제출했다. 상장예정주식수 1151만5472주 기준 시가총액은 230억~276억원이다. 이는 7일 기준 코넥스에 상장돼 있는 시큐센의 주가 335억원보다도 낮다. 상장 주식량이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코넥스 주가대비 하락폭은 더 큰데, 공모가액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12배가량이다.

이는 실적과 달리 지나치게 높은 가치로 평가됐을 때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으로 보인다. 시큐센의 2022년 기준 실적은 매출액 395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이다. 지난 몇 년간 급성장을 이어왔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164.9%, 영업이익은 878.1% 늘어난 상태다.

상장 직후 곧바로 매도 가능한 주식 물량이 전체의 3/4에 달하는 점도 낮은 공모가액의 원인 중 하나로 예상된다. 최대주주 등 물량의 약 25%는 6개월에서 2년6개월까지 보호예수가 지정됐지만 나머지 물량은 곧바로 매도 가능하다. 공모가액을 낮춤으로써 과도한 물량이 매도되는 오버행 우려를 줄였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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