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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실적분석①] IPTV 성장세 주춤…새로운 성장동력은?

강소현 기자
[ⓒ 각 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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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올 2분기도 1조원을 넘겼다. 6분기 연속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IPTV(인터넷TV)로 대표되는 ‘미디어 사업’이 지목된다.

하지만 IPTV 사업의 성장세는 확연하게 둔화됐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 하반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시청 경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는 2023년 2분기 IPTV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5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기간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IPTV 매출은 4740억원, 336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5%, 2.8% 올랐다.

지금까지 IPTV는 통신3사의 매출을 높이는 효자 상품이었다. 2017년 처음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뒤 꾸준히 성장하며 정체된 유무신통신 사업과 함께 통신3사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매출 성장세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크게 꺾였다. KT의 2022년 4분기 IPTV 사업의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6.5%에서 2023년 1분기 2.8%로 크게 둔화됐다.

KT에 앞서, SK브로드밴드과 LG유플러스는 이미 2021년부터 매출 성장세가 조금씩 둔화됐다. SK브로드밴드는 2021년 4분기, LG유플러스는 2022년 1분기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찍은 뒤 줄곧 3%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가입자 성장폭도 크게 줄었다. 올 2분기 기준 KT의 가입자는 947만명으로, 직전분기 보다 1만9000명 늘었다. 같은기간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직전 분기 대비 6만명, 2만4000명씩 더 늘어 각각 946만4700명(케이블TV 가입자 포함). 539만2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해까지 매월 10만명씩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증가폭이다.

업계에선 영화 시장 침체에 따른 VOD(주문형비디오) 감소가 IPTV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통상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는 일정기간을 가지고 VOD로 IPTV에서 공개된다”라며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극장에서 좋은 작품이 개봉되지 않으면서 IPTV를 비롯한 유료방송사의 VOD 매출에도 타격을 줬다”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통신3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친화적인 개편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해 이른바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약점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먼저, KT는 2022년 10월 ‘올레TV’에서 지니TV’로 기존 IPTV 서비스명을 바꾸고 AI 기반의 유저 인터페이스(UI·User Interface)를 적용했다. 사용자의 시청습관에 따라 UI가 지속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 추천 기능에도 AI기술을 적용했다. 요일과 시간대별 시청 이력을 분석해 고객이 특정 시간에 자주 보는 채널정보를 제공하는가 하면, 나와 선호도가 비슷한 사람들이 시청한 콘텐츠를 장르별로 추천하는 방식이다.

KT는 지니TV를 통해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TV에 카메라를 달아, 카메라로 촬영된 사용자의 운동 영상을 AI 기반 분석을 통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AI트레이닝’이 대표적이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 서비스인 U+tv를, 원하는 OTT 콘텐츠를 한 곳에서 찾고 볼 수 있는 OTT TV로 개편했다. KT와 마찬가지로 AI 기술을 활용해 맞춤 콘텐츠 추천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OTT TV에선 최대 7개(IPTV 4개, 아이들나라 3개)의 프로필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TV를 공유하는 가족들도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유지하고 나에게 꼭 맞는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다.메인화면에서 자신의 IPTV 프로필을 선택하면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내가 좋아하는 채널’, ‘최근 본 영상 이어보기’, ‘자주 사용한 TV앱’, ‘VOD 맞춤 콘텐츠’가 제공된다

키즈 콘텐츠 중에서도 교육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AI 기반 키즈특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I 등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IT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의 능동적인 학습을 돕는 것이 목표다.

Btv전용 놀이펜인 ‘잼펜’의 모션인식 기능을 활용해 아이의 신체활동을 돕는 댄스 콘텐츠인 ‘잼잼댄스’를 선보이는 가 하면, 또 다른 콘텐츠 ‘살아있는 영어’에선 음성 인식 기능을 지원해 아이가 AI 캐릭터와 영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단순한 기술적 차원을 넘어 산업 모든 영역에 걸친 패러다임이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라며 “결국 AI 기술의 발전은 산업 전 영역에서 혁명적 변화를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AI 기술을 일찍이 도입해 산업 측면에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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