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여기알아?] 주4일 근무+고급 엔지니어 모인 3자유지 보수업체 ‘리미니스트리트’

이안나 기자

국내에는 덜 알려져 있지만, 미래가치가 공감되는 글로벌 기업 소식을 전합니다. 해외 IT산업에서 최근 주목받는 기업을 소개하고, 국내 IT업계에게 도움이 될 만한 소식을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

[ⓒ 리미니스트리트]
[ⓒ 리미니스트리트]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리미니스트리트는 세계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품 및 서비스 제공 업체로, 오라클·SAP 등 소프트웨어 제품을 위한 3자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쉽게 말해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제공한 업체로부터 유지보수를 받지 않고, 제3자에게 받는다는 의미다.

그간 기업들은 책임 소재와 안정성 문제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한 곳에서 유지보수를 받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해외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요율이 높아 비용부담이 커졌고, 3자유지보수 서비스 품질 역시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 3자유지보수, 소프트웨어 벤더사 독점시장을 오픈마켓으로 전환

2005년 설립된 리미니스트리트는 2017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현재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전 세계 22개국에 지사가 있고 전체 5300여개, 국내엔 14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총 직원 수는 2000여명이다.

최근 5년간 회사 누적 성장률은 매년 19%에 달한다. 각 나라별 매출 성장률은 공개하지 않지만, 2016년 하반기 진출한 한국에선 미국 본사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선 리미니스트리트가 3자 유지보수업체로 유일하다. 글로벌 양대 산맥인 스피니커서포트가 국내 진출했었지만 현재 지사는 철수하고 총판 체제로 사업을 전환한 상태다.

리미니스트리트 성장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SAP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벤더사들이 독점하던 유지보수 시장을 ‘오픈마켓’으로 전환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국내에서 벤더사 SW유지보수 시장 규모는 약 1조2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리미니스트리트가 내세우는 강점은 ▲기술지원 보장 ▲벤더사 대비 저렴한 비용 ▲전문 엔지니어 보유 3가지다.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면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위해 회사는 가장 중요한 이슈에 대해 10분 이내 응답 시간을 보장하고, 전문 인력들이 대응한다. 리미니스트리트는 평균 15년 이상 경력을 갖춘 엔지니어가 각 기업에 배정이 된다. 기업마다 맞춤형으로 생성한 코드까지 기술지원을 한다. 그러면서 벤더사들 대비 최대 50%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총소유비용(TCO)를 줄일 수 있다.

◆ 주4일제 근무+하이브리드 근무제 도입하니 직원 만족도↑

리미니스트리트 전체 2000여명 직원 중 엔지니어는 약 800명이다. 이들이 모두 평균 15년 이상 경력을 갖춘 고급 인력들이다. 즉 리미니스트리트가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최고 인재를 유치하고 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엔지니어가 합류해 유지할 수 있도록 회사는 다양한 교육을 지원한다.

먼저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기 위해 회사는 2022년 하반기부터 월급을 줄이지 않고 주4일 유연 근무제를 시행했다. 일하는 장소도 직접 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워크’를 운영 중이다. 직원 전문성 성장과 역량을 위해 회사는 직원 만족도 동인을 분석해 추적, 학습, 지원할 수 있도록 익명 직원 참여 플랫폼 ‘피콘’을 출시해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리미니스트리트는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여성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런 명성에 걸맞게 최근 3년간 한국에선 이직한 엔지니어가 한 명도 없다. 리미니스트리트 고객사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엔지니어도 상시 채용 중이다.

김형욱 한국리미니스트리트 지사장은 “평균 15년 이상이면 특급 엔지니어들이다”라며 “5.0 만점에 4.9점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결국은 핵심은 사람 스킬셋이기 때문에, 좋은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게 회사와 고객 모두에 이득이다”라고 설명했다.

리미니 원 [ⓒ리미니스트리트]
리미니 원 [ⓒ리미니스트리트]

◆ 각 산업 내 선도기업 고객사 확보…‘리미니 원’으로 사업다각화

리미니스트리트 고객사로는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타이어,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등 산업 내 선도기업들이 다수 포진했다. 최근엔 삼성그룹 중 처음으로 삼성물산 한 사업부가 3자유지보수 서비스 도입을 위해 리미니스트리트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서만 리미니스트리트를 찾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리미니스트리트는 고객사들과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가령 ERP를 구축형(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들은 벤더사가 정해준 기간 내 결정하고 움직이기보다 능동적으로 움질일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한다. 유지보수 비용을 아껴 혁신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도 있다.

나아가 리미니스트리트는 서비스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 지금까진 SAP, 오라클 등 벤더사 지원을 대신하는 3자 유지보수만을 해왔지만, 3년 전부턴 기업 대상 관리(매니지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이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 전문 서비스가 필요하듯 리미니스트리트가 이런 운영관리까지도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베이스(DB)에서 중요한 보안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소프트웨어 실행 관리와 지원, 보호, 모니터링 등을 제공하는 통합서비스 ’리미니 원‘ 고객사는 300여개 달한다.

김형욱 지사장은 “한국리미니스트리트는 앞으로 3년동안 괄목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며 “미션 크리티컬한 트랜잭션 시스템을 지원하는 최고의 회사가 되는게 회사 미션이다”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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