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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혼밥 어디까지 해봤니…‘난이도 최상’은 옛말, 나홀로 뷔페족 늘었다

왕진화 기자
[ⓒ이랜드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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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혼밥’(혼자 밥 먹기) 난이도 최상이 어딘지 아시나요? 고깃집이라는 말도 있지만, 뷔페나 패밀리 레스토랑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혼밥의 일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애슐리퀸즈, 피자몰 등 뷔페 레스토랑, 주요 대학가 상권 매장의 1인 방문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올 추석이 다른 때와 달리 평일에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뷔페에도 ‘혼추족’의 방문이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14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1인 가구 수는 총 1008만7777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2407만4820 가구 중 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인데요. 올해 3월 기준으로는 전국에 혼자 사는 사람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이 1인 가구인 것으로 집계된 것입니다.

유통업계와 식음료업계에서는 ‘혼자 사는 것을 선택’한 ‘혼삶족’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뉴 노멀’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업계는 1인 가구 증가 현상에 맞춰 소용량 반찬 제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GS25는 지난 6월 소용량 반찬 전문 자체 브랜드(PB) ‘컵델리’를 출시했고, CU는 2022년 8월부터 운영 중인 반찬 브랜드 ‘반찬한끼’에 90g짜리 3000원대 소용량 상품을 추가했습니다.

1인 가구와 혼삶족 증가에 따라 식당에서 혼자 밥을 즐기는 소비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에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혼밥 레벨’ 표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입니다.

해당 표에 따르면 가장 쉬운 혼밥은 편의점, 학생식당 또는 구내식당, 패스트푸드점이 차지했고, 중간 단계로는 분식집, 중국집 등 일반식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맛집이 자리 잡았는데요. 가장 어려운 혼밥 식당으로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뷔페, 고깃집과 횟집, 술집 등이 꼽힙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1인 가구와 혼삶족이 크게 늘어 대부분의 종류의 식당에서 혼밥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관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컨대, 가장 어려운 혼밥 식당으로 평가받던 뷔페 패밀리 레스토랑에 혼자 방문해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했지요.

이랜드이츠에서 운영하는 국내 대표적인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퀸즈’가 대표 사례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도 애슐리퀸즈에서 혼밥에 성공했다는 콘텐츠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이랜드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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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1인 가구가 많은 대학가 인근 매장 중심으로 1인 방문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애슐리퀸즈 홍대점’은 올해 2분기 1인 방문객이 1분기 대비 약 22% 증가했는데요. 올 3분기에도 7월과 8월 모두 높은 1인 방문객을 기록해 증가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올해 8월 1인 방문객을 1월과 비교하면 약 24% 증가했다고 하네요.

이랜드이츠 피자 뷔페 브랜드 피자몰에서도 올해 2분기 1인 방문객이 1분기 대비 약 11% 증가했습니다. 8월과 1월을 비교하면 약 13% 증가한 수치입니다. 과거 뷔페형 패밀리 레스토랑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이 함께 특별한 날 방문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해 난도 높은 혼밥 식당으로 여겨졌는데요.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늘고 외식 고물가로 뷔페가 가성비 외식으로 주목 받으면서, 뷔페가 혼자서도 온전한 한끼를 즐기러 방문하기 적합한 곳으로 선택받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애슐리퀸즈와 피자몰도 1인 방문객 증가 추세에 맞춰 1인 방문객이 많은 주요 매장에는 2인 좌석을 늘려 매장 효율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뷔페를 혼자 방문하는 소비자는 평일 점심이 가장 많지만, 명절 연휴에는 다른 주말보다 1인 방문객이 더욱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슐리퀸즈 홍대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 연휴와 주말이 겹친 9월 30일과 10월 1일 양일간 1인 방문객이 직전 주말인 9월 23일·24일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혼삶족과 함께 혼자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도 늘어나면서, 따로 명절음식을 즐기는 대신 뷔페 레스토랑에서 푸짐한 명절 외식을 즐기는 1인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이랜드이츠는 매년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추석에 혼자 애슐리퀸즈를 방문하는 소비자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MZ세대 고객들이 애슐리퀸즈에 혼자 방문하는 경우가 많으며, 고객분들이 과거에 비해 혼자서 뷔페를 이용하시는 것에 부담이 덜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뷔페는 별도의 주문 없이 여러 명이 와도 각자 원하는 음식을 골라 먹는 형태라 의외로 혼자 먹기 편하다는 후기도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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