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회복 가능할까?…토종 AI 스타트업 상장사 “수익성 증명 총력”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코스닥에 상장된 국내 토종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주가가 최근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각사는 공공사업 계약 및 신규 서비스 개발로 안정적인 수익모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솔트룩스·알체라·크라우드웍스·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 주요 인공지능(AI) 상장사 주가는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으나, 결과적으로 연초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솔트룩스 주가는 지난 1월2일 종가 기준 2만6700원을 기록한 뒤 지난 20일 종가 기준 45% 감소한 1만4670원을 기록했다. 알체라는 같은 기간 8250원에서 2515원까지 떨어지면서 69.5% 감소했다. 크라우드웍스도 동기간 2만8650원에서 60% 감소한 1만15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난테크놀로지도 같은 기간 3만3050원에서 1만4040원까지 떨어지며 57.5% 감소했다.
이같은 하락세 주요 배경으로 먼저 전반적인 국내 주식 시장 침체 분위기가 꼽힌다. 이스라엘-하마스·헤즈볼라 전쟁 장기화 등 불안한 글로벌 정세에 더해 한국 증권 시장 특유의 ‘코리아디스카운트’ 등 복합적인 이유로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가 전반적으로 스타트업과 같이 자산 규모가 작은 기업으로 구성된 만큼, 주가가 성장 가능성에 기대고 있어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선 유독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불었던 AI 열풍이 차츰 가라앉으면서 과열 양상을 띄던 투자세가 한풀 꺾인 점도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오픈AI·구글·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수준 높은 AI 모델을 선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토종 스타트업이 자체 AI모델로 이들과 경쟁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이에 국내 스타트업들도 현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모델 성능 경쟁이 무의미함을 깨닫고, 국내 토종 기업이라는 장점을 살려 공공사업 수주 및 국내 이용자를 겨냥한 서비스 개발·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매출은 키우고, 적자 폭은 줄이는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솔트룩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크게 늘면서 외연 확장에 성공한 모습이다. 적자도 소폭 증가했으나, 3분기 들어 각종 서비스 출시 및 공공사업 수주로 흑자 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솔트룩스가 공시한 올해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솔트룩스 올해 반기 매출은 189억8517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1% 오르며 선방했다. 영업손실은 96억224만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솔트룩스는 지난 7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미국법인 구버(Goover)를 통해 초거대 AI 검색 서비스 ‘구버’를 한국과 미국에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특허청과 함께 특허심사 전문 AI 시스템 ‘특허심사 GPT’ 착수 소식도 전했다.
알체라도 올해 상반기 매출 57억2973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성공적인 외연 확장에 더해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5% 감소한 85억8434만원을 기록했다. 알체라는 안면인식 AI 솔루션을 앞세워 금융사를 비롯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공공기관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열리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접수 신원 확인 과정에서 알체라 안면인식 AI 솔루션을 활용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올해 상반기 매출 88억3847만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93.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42.9% 증가한 106억4676만원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비용 집행으로 외연확장에서는 성공했으나, 적자도 크게 늘었다. 코난테크놀로지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99억2911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공공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모델 찾기에 집중했다. 올해 2월 여성가족부와 ‘2024년 아이돌봄 시스템 운영 및 안정화’ 사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해병대사령부와 AI 영상분석 실증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22년에 국방부와 체결한 ‘스마트 인재관리시스템’ 구축 사업 일환으로 최근에는 '군(軍) 인사업무 분야 대형언어모델(LLM) 적용방안 연구'도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크라우드웍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4억878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7%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73억3306만원을 기록했다. 크라우드웍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억4949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매출 감소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주관 플랫폼 종사자 교육 종료 영향이 크다. 주요 사업인 데이터 및 AI 사업은 신규 아이템 및 고객사 확보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확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라우드웍스는 최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 시즐과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제조 분야 AI 솔루션 사업에 진출한다. 제조 현장에서 생산 현황, 불량률, 가동률, 재고 변화, 마모율 등 각 생산 공정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분석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제조 공정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아울러 크라우드웍스가 보유한 데이터라벨링 기술은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책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독립리서치 기관 밸류파인더 이충헌 연구원은 “크라우드웍스가 운영하는 데이터 라벨링 플랫폼에는 약 61만 명의 데이터 라벨러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총 작업 데이터 수는 약 2억6000억 건을 넘어섰다”며 “이 수치는 국내 최대규모로 동사 라벨링 데이터는 금융권, 공공기관, 자율주행 등 다양한 전방산업 고객사들에 판매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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