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21.1%…3.4%p 하락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올해 8월까지 집계된 국내 배터리 3사의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지역 내 전기차 판매량 역성장과 전세계적인 리튬인산철(LFP) 채용량이 늘어난 여파다.
7일 SNE리서치는 전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이 510.1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성장했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을 지속했으나, 글로벌 10위권의 평균 성장률(21.7%)에는 각각 미치지 못하며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른 배터리 3사 총 시장 점유율은 3.4%p 하락한 21.1%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한 61.8GWh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테슬라 모델 3, 모델Y,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 리릭 등이 성장세에 기여했다.
SK온은 8% 성장한 24.4GWh로 중국 CALB과 함께 점유율 동률(4.8%)인 4위를 기록했다. 연초 판매량이 부진했던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EV6·EV9과 메르세데스 벤츠 EQA·EQB·포드 F-150 라이트닝 판매량이 회복된 성과가 반영됐다.
삼성SDI는 3사 중 가장 높은 9.2% 성장률을 기록, 21.3GWh로 7위였다. BMW i4·i5·i7과 리비안 R1S·R1T 판매량이 배터리 사용량에 영향을 줬다.
중국 업체인 CATL, 비야디(BYD) 등은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에 따라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한 189.2GWh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했으며, BYD는 자체 배터리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점유율 확대에 따라 25.6% 성장, 83.9GWh로 2위를 유지했다.
SNE리서치는 전세계적으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수가 증가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배터리에 주던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LFP 적용 모델이 증가했고, 중국 외 지역에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LFP 탑재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가 LFP 배터리 개발 및 양산에 나선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SNE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이 LFP 배터리 초기 시장을 선점한 만큼 독점 수준의 점유율을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르노와 파우치형 셀투팩(CTP)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삼성SDI와 SK온도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2026년을 기점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 또한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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