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경기둔화와 물가인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테그플레이션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나타나는 등 혼조세를 보이며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75% 하락한 3만1253.13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58% 하락한 3900.7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26% 하락한 1만1388.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 제로’에 따른 공급망 문제가 길어지면서 나스낙 시장의 여타 기술주들도 부품 공급을 원활하게 조달받지 못해 실적에 타격을 받는 상황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날 대표적인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가 올해 3분기 실적와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13.73% 급락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제때 네트워크 장비 관련 부품을 공급받지 못한데다,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시에서 철수함에 따라 그에 따른 매출 손실이 2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한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일부 시장 점유율을 상실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시스코의 실적 전망이 어둡게 나오자 아리스타네트웍스(-1.43%), 주니퍼네트웍스(-3.52%) 등 통신 네트워크 관련주들의 주가도 덩달아 하락 마감했다.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는 0.05% 하락한 709.42달러로 마감했다. 다른 전기차주들이 이날 크게 상승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역시 중국발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의 주가는 장중 694달러까지 하락해 한때 70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머스크가 당초 약속한 440억 달러에 인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트위터의 주가가 상승 반전했다. 트위터는 이날 1.19% 상승 마감했다.
최근 포드사의 지분 매각으로 급락했던 리비안은 캐링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알리면서 8.50% 급등했고, 니콜라(+3.21%)와 사우디 전기차 생산 공장 계획을 확정해 투자가 본격화되는 루시드(+11.00%)도 크게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큰 폭의 등락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엔비디아(+1.10%), AMD(+0.41%), 인텔(-0.8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32%)가 전장대비 각각 엇갈린 가격으로 마감했다.
애플(-2.46%), 아마존닷컴(+0.19%), 알파벳A(-1.35%), 넷플릭스(+3.55%), 메타플랫폼스(-0.49%) 등 업종 대표주들도 등락이 엇갈린채 장을 마쳤다.
전반적으로 여전히 시계가 좋지 않은 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S&P500지수가 3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골드만삭스도 향후 2년간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35%로 보고, 이 경우 증시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