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눈에 띄는 신제품 전시보다는 자사 제품을 통한 서비스에 중점을 두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독자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의 대대적인 론칭행사로 전세계 언로의 주목을 받았다. '웨이브'는 슈퍼아몰레드, 터치위즈3.0, 1GHz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탑재 등 막강한 하드웨어 성능을 뽐냈다. 단기간내 복제할 수 없다는 자신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제품이다.

하지만 경쟁사들 제품 역시 만만치는 않았다. 소니에릭슨도 몬스터폰으로 불리는 '엑스페리아X10'시리즈를 비롯한 5종의 전략폰을 전시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대만의 HTC도 최신형 안드로이드폰 Desire를 비롯해 Touch Diamond2, Tattoo, Snap, Hero, HD2, Smart, Touch Pro2 등을 대거 선보이며 스마트폰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애플·구글 기다려…새로운 운영체제 대거 등장=이번 MWC의 특징 중 하나를 꼽으라면 새로운 운영체제가 대거 등장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애플 아이폰 OS와 안드로이드 2강체제로 짜여지는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멀티플랫폼 정책에 자사 운영체제를 포함시켰다. 베일에 가려져있던 '바다'플랫폼이 그 주인공이다. 순수 우리말인 '바다'를 통해 스마트폰의 거대한 세상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바다는 삼성전자의 미디어 솔루션센터의 야심작이다. 하이엔드부터 로엔드까지 모두 커버가 가능해 다른 플랫폼에 비해 장점이 많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경쟁력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번 MWC에서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폰7'을 공개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윈도폰7'은 '윈도폰 허브'를 도입해 웹,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등 통합에 포커스를 맞췄다.

휴대폰시장 넘버원 노키아도 인텔과 손잡고 통합 모바일 플랫폼 '미고(MeeGo)를 선보였다. '미고'는 스마트폰은 물론, 다양한 디바이스를 지원한다.

◆업체간 합종연횡 가속화…슈퍼앱스 등장 임박=이번 MWC에서는 업체간 연합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슈는 AT&T, NTT도코모, 오렌지, KT 등 전세계 24개 주요 통신사들이 글로벌 앱스토어 구축에 나선 것이다.

'훌세일 앱 커뮤니티(Wholesale App Community)' 일명 와크(WAC)' 연합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스토어로 짜여지는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의 시장 구도를 통신사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돼있는 것이다.

이들 통신사의 고객만 30억명에 달한다. 이들의 바람대로 슈퍼앱스가 구축될 경우 가장 영향력있는 장터가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노키아와 인텔의 협력도 주목 대상이다. 이번 MWC에서 노키아와 인텔은 각각의 리눅스 기반 모바일 플랫폼 '모블린(Moblin)'과 '마에모(Maemo)'를 통합한 '미고(MeeGo)'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연합을 통해 급성장하는 스마트폰의 운영체제는 물론,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채수웅기자>woong@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