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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 돌연 사의… 하이닉스 매각 혼선 책임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16일 하이닉스 매각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돌연 사임했다.

유 사장은
하이닉스 주식 매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하려 했으나 채권단의 구체적인 입찰조건 논의 과정에서 결정되지 않은 사안 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물의를 일으켰다죄송하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특히
지난 11일 가진 언론간담회에서도 항간의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함으로써 개인적인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고 밝혔다.

유 사장이 말하는 항간의 의혹이란 채권단이 구주를 많이 인수한 기업에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채권단이 당초 제시했던 매각 조건을 바꾸면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각에선 채권단과 하이닉스가 신주를 아예 발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도 돌았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유 사장은 11일 긴급 언론간담회를 열어
구주 인수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해외자본의 지분 참여를 제한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많이 주는 쪽에 가산점을 줄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고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인수의향 기업들로부터 결국 그게 그거 아니냐는 식으로 반발을 샀다.

유 사장은
하이닉스 구주 매각과 관련해 입찰 수량이 다른 경우 총 프리미엄(주당 시가를 초과한 금액x입찰수량)을 많이 쓴 쪽에 높은 점수를 준다고 말한 것은 일반적인 입찰원칙을 설명한 것이라며 이마저 채권단의 욕심으로 비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유 사장이 내년 4월 총선에 나가기 위해 사임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유 사장은 2009년 10월 취임해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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