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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송신 분쟁 중대기로…케이블TV, 16일 송출중단 검토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상파 방송3사와 케이블TV 방송사간 재송신 분쟁이 여전히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 업계가 다시 한 번 지상파 방송송출 중단을 고려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 및 방송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업계가 오는 16일 방송송출 중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단 방식은 지상파 방송3사의 광고 및 아날로그 가입자에게 송출되고 있는 디지털 신호(8VSB)를 비롯해 아날로그를 포함한 전면적인 방송중단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가 다시 지상파 재송신 중단 카드를 꺼낸 이유는 양측의 협상이 계속해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2시부터 디지털방송 및 8VSB 송출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방통위가 적극 개입하면서 8일만에 송출을 재개하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 와중 방통위는 지상파 채널 변경을 위한 허가심사에서 지상파와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한 절차를 폐지하는 등 무리적인 압박도 시행했지만 여전히 양측의 협상은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올해 500억원을 받고, 앞으로 가입자당 280원을 받아야 한다고 케이블TV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케이블TV 업계는 올해 100원, 내년 50원 등을 지급하고 향후 방통위의 재송신제도에 따라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지난해 양측 협상대표자간 올해 가입자당 100원, 내년 50원을 케이블이 지상파에 지급하는 것으로 구두합의까지 봤지만 합의가 깨진 이후 양측의 입장차이는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실질적으로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CJ헬로비전에 대한 간접강제금이 조만간 100억원을 넘어설 예정이어서 케이블TV로서는 마냥 협상이 장기화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수도 없는 상황이다.

케이블TV 업계의 지상파 재송신 중단 예고에 이어 방통위가 19일 전체회의에서 지상파 재송신 제도개선안을 다룰 예정이어서 다음주에는 양측의 분쟁이 어떤 식으로든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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