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술이 산업의 트렌드를 바꾸다…비즈니스 모델 혁신 가속화
글 : 슈나이더일렉트릭 '알리 하지 프레이'(Ali Haj Fraj) 부사장 - (인더스트리 비즈니스 머신 솔루션 담당)
획기적인 기술이 혁신을 일으키는 이유는,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기존의 방식을 변화시키며 이전에 활용되지 못했던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경우 기존 기계 설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보호되어야 하며 새롭고 획기적인 기술을 수용하는 데에는 비용이 더 지출되어야 하므로 투자자들이 신중을 기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데이터의 가용성이 확대되면서 고착화된 산업 부문과 기업들조차도 비즈니스 운영 방식이 대폭 바뀌었으며, 이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대두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전에 없던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괄목할 만한 변화는 디지털화와 산업용 사물 인터넷(IIoT)이 업계에 더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원동력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IIoT가 실현하는 혁신 중 가장 의미가 있는 것은 자산, 기계, 프로세스에서 데이터 가용성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방대한 데이터의 가용성을 높이고, 이를 투명하게 처리하여 분석 기술과 결합하면 더 새롭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어 생산공정의 모든 단계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한다.
이 ‘올바른 결정’이란 단순한 기계 설비에서 부터 공장 전체에 이르는 모든 요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효과적인 결정을 의미하며 이를 토대로 프로세스 및 비즈니스 효과를 높이기 위한 획기적인 접근 방식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며, 이러한 방식의 우수한 프로세스 효율성과 보완적인 서비스를 결합하면 새로운 수익원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소비자 서비스 사례는 익숙하며, 데이터 가용성의 획기적인 발전에서 탄생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두 기업 모두 각자의 틈새시장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자동차도, 객실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그 대신 자동차의 위치, 이동할 거리, 객실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데이터 가용성을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왔으며, 이 모델은 기존의 운영 방식을 따르고 있는 각 업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실현 가능한 기술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산업 분야의 기업이든 비즈니스를 재구성할 수가 있다. 기계 제작업체를 예로 들면, 이전에는 고객에게 기계를 제공하는 데 그쳤거나, 조금 더 나아가 필요에 따라 기계 수리를 보증하는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화가 구현된 새로운 모델에서는 특정 기계, 전체 기계 라인 또는 공장의 특정 프로세스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최종 사용자, OEM 또는 자동화 공급업체가 투명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유지보수 서비스 제공 방식이 대폭 바뀌게 되었다.
또 하나의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은 기계와 같은 산업 자산에 대해 사용량 기준 지불(Pay-per-use)에 기반을 둔 모델로, 제품 제조를 위해 대량의 실제 자산을 소유하고 유지하는 데 따른 책임과 비용을 계속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 렌트 회사에서 자동차를 대여할 때와 거의 동일하게 필요할 때만 기계를 사용하고 이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는 접근 방식이다. 기계 제작업체는 기계의 가용성을 관리하고 생산 용량을 시장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데이터 스트림을 활용 한다. 하지만 이 모델이 작동하려면 모든 자산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 간단하지가 않지만은 않다.
사용량 기준 지불 모델을 실현하기 위해서 즉, 한쪽에서 생산 총소유비용을 담당하고 다른 한쪽에서 사용료를 지불하는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예비 단계를 먼저 거쳐야 한다.
첫 번째 핵심 단계는 모든 제품과 시스템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이를 최우선순위에 두어 IoT를 지원하는 개방형의 상호운용적 시스템 아키텍처이자 플랫폼인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를 사용해 왔다.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감지, 클라우드, 분석, 사이버 보안 기술의 발전을 활용해 커넥티드 제품에서 엣지 컨트롤,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레벨에서의 혁신을 실현하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코스트럭처 머신에는 제품, 드라이브, 센서 등의 필수 구성품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므로 다음 단계에서는 모든 요소에 연결성을 부여하면 된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현재 여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제품에서 이를 구현하고 있다.
두 번째 핵심단계는 엣지 컨트롤을 통합하여 사용자가 기계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기계는 데이터를 수집하여 클라우드에 전송하는 게이트웨이의 역할을 한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제공하는 모든 컨트롤러에는 클라우드 연결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고객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이 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강력한 분석 기능이 제공된다.
클라우드 및 연결성의 실제 사례: 식품 및 음료의 냉장보관
명확하고 잘 정의된 로드맵은 슈나이더일렉트릭의 IoT 전략은 물론, 고객을 위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서도 기준이 된다. 일각에서는 IIoT가 복잡하고 구현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냉장보관 애플리케이션 제품인 커넥티드 냉장시설은 이미 시중에 출시되어 있으며, 대규모 음료 기업 냉장시설의 슈퍼마켓이나 매장 등에 상용화 되어 있다. 이를 통해 어디서 실제로 사용되는지 그리고 제대로 사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냉장시설 제어 시스템에 내장된 슈나이더일렉트릭 솔루션은 냉장시설이 지정된 위치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전원을 꺼서 작동을 중지시키고, 지오로케이션(Geolocation) 기술을 사용해 공급업체에 알린다.
이것이 바로 슈나이더일렉트릭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의 예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기업은 직원을 현지에 파견하지 않고도 전 세계에 배치된 수천대의 냉장시설을 추적하여 자산이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커넥티드 제품과 엣지 컨트롤에 결합하는 것으로 슈나이더일렉트릭은 대규모 FMCG 기업의 자산과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연결성, 클라우드,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냉장시설은 음료를 냉장 보관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중요한 마케팅 도구로도 사용되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또 다른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인 텔레비스블루(TelevisBlue)는 냉장보관 분야 최초의 클라우드 기반 플러그 앤 플레이 모니터링 서비스이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는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냉장시설의 온도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서 조절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을 통해 고객은 식품 보관 관련 규정을 더 효율적으로 준수하면서 인적 오류도 줄일 수 있게 되어 비즈니스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이와 같이 식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식품 보관을 규제하는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식품 보관 온도를 세심하게 제어하고 문서화해야 합니다. 텔레비스블루의 웹 기반 시스템 모니터링을 사용하면 매장 책임자가 이러한 작업을 쉽게 수행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냉장고를 연결하고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대시보드에는 냉장고 내부 온도와 함께, 그 온도가 허용 범위에 속하는지 여부가 표시되며, 전원공급장치와 관련해 즉각적인 주의가 필요한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경보가 담당자에게 전송된다.
클라우드와 연결성도 지원하는 이 제품은 제어 보드와 시스템이 구비된 냉장고를 사용하는 매장을 위해 이미 출시되어 있다.
디지털화: OEM 애플리케이션의 차세대 혁신요소
펌핑, 난방, 산업용 생산 기계 애플리케이션(패키징, 자재 취급 등)에서도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집중적인 개발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펌핑의 경우 새로운 디지털화 기술을 통해 특히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이점을 얻을 수 있다.
1. 에너지 관리 및 비용 절감: 펌핑 시스템은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이 영역의 효율성이 비즈니스에서 우선순위가 된다.
2. 자산 관리: 대형 펌프와 드라이브 등은 매우 귀중한 자산이므로 이러한 자산의 모니터링과 진단, 최적화를 위한 올바른 정보에 액세스하고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프로세스와 기계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데이터와 분석의 복잡성은 더 커지게 된다. 따라서 이 영역에서는 고객 및 기계 제작업체(OEM)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솔루션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성공 사례: 에너지 발전 모델을 혁신하는 기술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엔트레이드(Entrade)라는 OEM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엔트레이드는 선적 컨테이너에 보관할 수 있는 마이크로 발전소를 건설하는 회사로서, 이 발전소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이나 바이오매스를 즉각적으로 사용하여 전력 또는 열을 생성할 수 있다.
초반에는 엔트레이드는 마이크로 발전소를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기계를 판매하는 것에서 에너지 출력을 판매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였다. 이를 통해서 엔트레이드는 기계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의 가용성만 판매하여 정해진 시간 동안 사용자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여부는 리버풀에서 아프리카까지 여러 지역에 분산된 고객에게 보급되는 기계를 엔트레이드가 원격으로 액세스하고 제어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엔트레이드는 이러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슈나이더일렉트릭과 파트너십을 맺게 되었다.
결론
오늘날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가장 예측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불현듯 나타나 지난 몇 십 년 이상 상대적으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온 부문을 변화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와 같은 혁신은 IIoT(연결성, 클라우드, 디지털화 등)의 신기술에 의해 현실화되었다.
하지만 일부 경우에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이 진화하여 새로운 요구를 창출하고 가능성의 한계를 넓힘으로써 신기술 개발의 실질적인 동인이 되고 있다. 기술이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어 내거나 그 반대로 비즈니스 혁신이 기술을 만들어내는 등 그 결과는 새롭고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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