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회수, 과연 신뢰할만한가?...'조회수 조작' 도와주는 업체 등장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동영상 시장이 커지면서 유튜브의 영향력도 커졌다. 조회수가 높을수록 수입이 많아지는 구조때문에 자연스럽게 ‘조회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유튜브에서 '조회수'는 영향력의 지표다. 그런데 최근 콘텐츠 내용과 상관없이 원하는만큼 조회수를 올려주는 전문 업체까지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않고도 조회수를 조작할 수 있는 것.
뉴욕타임스는 최근 조회수를 올려주는 전문 업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적으면 수 백뷰(View)에서 많으면 500만뷰까지 동영상 조회수를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사실 확인을 위해 9곳의 조회수 조작 전문 업체에 1000뷰를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대부분 요청한지 약 2주 만에 조회수를 조작해냈다.
그중 한 업체인 데부미닷컴(Devumi.com)은 3년간 1억9600만 건의 조회수를 올려주고 120만 달러(약 13억원)를 벌어들였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주문요청은 수 주일 만에 완료됐다. 데부미닷컴의 주요 고객은 러시아 정부가 자금을 제공하는 언론단체, 또 다른 정부가 후원하는 인공지능(AI) 회사, 영화제작사 등이 포함됐다.
이곳의 운영자인 마틴 마실레브(Martin Vassilev)는 “우리는 동영상에 무한대의 뷰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유튜브는 수년간 이를 막으려고 했으나 할 수 없다. 항상 이를 우회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단으로 조회수를 올리는 행위는 명백히 유튜브의 서비스 약관 위반행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검색 광고에 해당 업체들이 버젓이 표출되고 있다.
조회수 조작은 결국 소비자의 신뢰를 조작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사실 심각한 범죄다. 대중은 조회수가 높으면 '인기 콘텐츠'로 인정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튜브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유튜브 제품관리책임자 제니퍼 플래너리는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 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회사의 모니터링 시스템은 항상 가동하고 있으며 관련 팀이 상주한다고 강조했다.
더 큰 문제는 조회수가 높은 동영상이 청소년들에게 더욱 노출되기 쉽다는 것. 유튜브는 전세계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이다.
자극적이거나 소수의 의견을 반영한 정치적, 민감한 사회 문제 내용의 동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얻으면 청소년들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유튜브의 조회수는 시장조사기업 닐슨의 측정항목과 빌보드 차트 100위권에 반영된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만큼 크다.
마틴 마실레브는 유튜브가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불법적인 움직임을 없애기 위해서는 수요가 있는 시청자를 모두 없애야 한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유튜브의 목적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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