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나머티리얼즈, 본사에 추가 설비투자 진행…수익성 개선 기대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반도체 장비 부품업체 하나머티리얼즈(대표 오경석)가 충남 천안시 본사에 시설투자(CAPAX)를 진행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머티리얼즈는 최근 늘어나는 수주량과 고객사 다변화 영향으로 캐파(CAPA·생산능력)를 증설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외부에서 잉곳을 조달해 만드는 제품이 자체적으로 완성한 제품보다 수익성이 크게 낮은 점이 문제였다.

현재 회사는 잉곳(Ingot) 캐파의 25% 정도를 외부에서 구매해 가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곳은 Si(실리콘), SiC(실리콘카바이드) 소재의 링(Ring)과 전극(Electrode)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링과 전극은 반도체 에칭(식각) 공정 내 소모성 부품으로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에서 사오는 잉곳 양이 증가하다 보니 본사 사업장에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캐파가 풀(Full)로 돌아가는 상태인데도 잉곳이 모자르는 상황”이라며 “투자 금액 규모는 작년 말 기준 자본(855억원)의 10% 이상인 공시 기준을 넘지 않아 공시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회사 캐파가 부족한 이유는 최근 고객사 다변화 전략과 연관돼 있다. 최근 주요 고객사인 도쿄일렉트론(TEL)이 아닌 다른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와도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모자란 잉곳 양을 충족함과 동시에, 증설을 통해 원가 절감 효과가 뒤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잉곳 설비는 내년 초부터 추가 증설 공간에 입고되며 총 10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자체 잉곳 생산능력을 높여 외부에서 조달하는 물량을 점차 감소시킨다는 계획이다. 내년 내재화 비율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회사는 지난 2007년 1월 하나실리콘이란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2013년 4월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하고 2017년 4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본사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3공단3로에 있다. 지난 2009년 일본 도쿄일렉트론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했으며, 2012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의 글로벌 공급사 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2016년 10월 램리서치의 품질 승인을 받았으며 최근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대략 도쿄일렉트론 73%, AMAT 4~5%, 세메스 1~2%, 삼성전자 3% 정도다.

◆ 아산 사업장 건설 현황 = 앞서 회사는 작년 7월 충남 아산시 음봉면 아산디지털일반산업단지 산업시설용지 4만9600㎡(약 1만5000평)을 172억원을 들여 양수하고, 올해 3월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아울러 지난 3월 398억원으로 공시했던 아산 신공장 시설 투자 금액을 6월 499억원으로 변경 공시했다. 고객 수요가 증대해 생산능력을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아산 공장은 올해 완공 후 내년 1월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1일 회사는 ‘입주 산업단지 개발 일정 변경’을 이유로 양수기준일 및 등기예정일을 올해 9월30일에서 내년 3월31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단순 등기가 늦어질 뿐 내년 1월 양산하는 데에는 문제 없다”라며 “애초 올해 9월쯤 산업 단지가 조성되면 토지에 대한 등기 처리가 진행될 것으로 봤는데 산업단지 조성이 지연되면서 토지에 대한 등기가 내년 3월 정도로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산 공장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부지는 약 1만5000평인데 건물 연면적은 1만평 정도다. 현재 본사 월 캐파가 1만3000매 정도 되는데 아산 공장도 이와 비슷한 캐파가 될 것”이라며 “아산 공장 투자를 한꺼번에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건물은 계획에 맞게 세우고 향후 고객 요구나 시황에 따라 시설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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