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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아이엔에스, 내달 상장…“반도체 호황이 성장 동력”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기계설비 전문기업 우진아이엔에스(대표 손광근 홍평우 홍경모)가 오는 9월 14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도체 시장 확대를 성장 동력 삼아 비상하겠다는 각오다.

30일 우진아이엔에스는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이날 손광근 대표는 “국내 유일 하이테크 기계설비 기업 입지를 강화하겠다. 소재를 지속 개발하고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하이테크 설비 시장을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기계설비공사업, 가스시설시공업, 전문소방시설공사업, 실내건축공사업, 시설물유지관리업 등 사업을 목적으로 1975년 1월 설립됐다. 44년 업력의 기계설비 전문기업으로 화재에 강하고 내화학성 및 내식성을 갖춘 코팅 덕트를 개발했으며 국내 반도체 생산라인 핵심 설비를 공급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창립자인 홍평우 회장과, 경영관리 총괄 홍경모 대표, 영업기술 총괄 손광근 대표 3인의 각자 대표 체체다.

사업영역은 크게 일반 설비 사업, 하이테크 사업의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 설비 부문은 건축물 배관·덕트 시공, 소방설비·공조, 기계실 배관 등 사업을 맡는다. 하이테크 부문은 부식성이 강하고 독성 화학 물질이 사용되는 공정에 자체 개발 제품을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고온의 공정환경인 반도체 생산라인에 맞춰 내화학성 및 내열성 강한 세미콘 덕트(SEMI-CON DUCT)와 반도체 라인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 덕트 등을 자체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반 설비 시장은 전통 산업 영역인 만큼 다수 영세 기업이 포진해 있으나, 하이테크 사업 영역은 독과점 시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ETFE 세미콘 덕트’ 제품 시장은 생산이 가능한 1개 경쟁사와 시공 중심의 소수 경쟁사가 존재하는 과점 시장이며, ‘CPT 세미콘 덕트’ 제품은 자사가 유일한 생산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하이테크 시장에서 소재부터 덕트 생산, 코팅, 시공까지 전 영역 사업이 가능한 국내 유일 업체”라며 “경쟁사는 단순 덕트를 구입해 시공하는 시공 중심 업체와 코팅원료만 수입해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 소재 개발부터 설치·사후관리까지 모두 가능해 타 회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하이테크 기계설비는 국내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에 공급한다. 하이테크 사업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세일이엔에스, 한양이엔지, 매그너칩 등이 있다. 일반 설비 사업 고객사로는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신세계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서브원, KT이엔지코어, 현대건설 등이 있다.

회사 측은 고객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라인 건설 등 반도체 산업 설비투자 확대 영향으로 하이테크 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D램 스텝수 증가 및 3D 낸드 생산으로 가스·화학약품 사용량이 증가해 하이테크 설비 수요가 증가하리란 전망이다. 또한 반도체·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화학, 제약, 철강 등 산업으로 확장이 가능해 지속적인 실적 확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안정적인 매출이 예상되는 일반 설비 사업을 캐시카우 삼아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해 로토플론(ROTOFLON), 시스템 덕트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로토플론은 다축회전 소성을 통해 코팅하는 방식으로, 기존 코팅도막 두께의 약 10배 이상이며 용접 이음매가 없고 밀착력이 우수한 게 특징이다.

서울 방배동 본사는 경영 관리 및 영업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충청남도 천안에는 세미콘 덕트 및 코팅 제조·판매, 배관 조립 시설을 갖춘 공장을 두고 있다. 2013년엔 중국 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시안 및 SK하이닉스 우시 라인 투자에 대응하고 중국 고객사 확보를 위한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매출액은 2015년 924억원, 2016년 1101억원, 2017년 1404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5년 113억원, 2016년 134억원, 2017년 228억원으로 상승세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12.2%, 12.1%로 주춤했으나 2017년 16.2%로 올랐다. 2015~2017년 당기순이익은 순서대로 각각 75억원, 103억원, 168억원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률은 8.1%, 9.4%, 12.0%로 오름세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하이테크 56%, 일반 설비 44%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834억원,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은 18%·153억원, 당기순이익률·당기순이익은 14%·120억원”이라고 밝혔다.

30~31일 수요예측을 거친 뒤 9월 5~6일 청약을 실시하고 9월 14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수는 210만주이며, 공모예정가는 1만5000원~1만70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143억3000만원~1295억7400만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762만2000주다.

현재 최대주주 홍평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76.5%다. 공모 후 최대주주 측 지분은 53.47%, 기획재정부 17.64%, 우리사주조합 6.85%가 된다.

기획재정부 지분에 대해 회사 측은 “기획재정부 지분은 2007년도 증여에 대한 물납 부분이다. 그 부분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다”라며 “기획재정부 물량이 어떻게 될지는 사전에 고지된 바 없다. 실무적으로는 기획재정부 주식을 캠코에서 위탁하고 있어 이를 시장에 풀려면 매각 위원회를 열어야 하는 등 한 달 이상이 소요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관련 계획에 대한 특별한 내용을 전달 받은 적 없다”라고 설명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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