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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韓·동남아 시장, SMB 메가트렌드에 주목"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동남아 사람 70%는 40대 이하다. 이 세대 사람들은 워크라이프 자체가 이전 세대와 다르다. 상당 부분 일과 개인적인 삶의 융합을 경험하고 있다. 앞으로 사무실과 집, 가족과 일 사이를 끊임없이 연결하는 새로운 기술 필요하다. 이미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노트북을 열고 업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HP SEA-K(South East Asia and Korea) 지역 매니징 디렉터 코 콩 맹 총괄 사장<사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쿰푸르에서 열린 ‘HP홈플래닛2018’에서 이같이 말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메가트렌드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P는 한국 포함 동남아시아 18개국 시장을 ‘SEA-K’ 지역으로 묶어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고속 성장 중인 국가들이 여기 포함된다. 전 세계 인구 1000만 이상의 메가시티 20개 중 6개가 이 지역에 속한다.

코 콩 맹 SEA-K 총괄 사장은 “1000만 이상 도시가 중국이나 인도에도 많겠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100만 인구 이상 도시가 무려 150개가 넘는다”며 “이들 지역은 굉장히 빨리 성장하고 있으며, 커다란 잠재력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내 중요 경제 동력은 SMB(중소업체)다.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SMB는 40% 이상의 국내총생산(GDP)를 담당한다.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는 99% 이상의 기업이 SMB다.

HP는 이들과 공조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파트너사 고젝(GO-JEK)과 협력을 통해 잉크 카트리지를 온라인으로 쉽게 살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고젝은 이 지역에 넘쳐나는 이륜차를 활용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음식 배달부터 택배, 이삿집, 청소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코 콩 맹 총괄은 “자카르타 같은 도시의 경우 교통 체증이 굉장히 심해, 그래서 프린트를 해야 하더라도 카트리지 하나 사기 위해 나가기는 쉽지 않다”며 “우리는 고젝 앱을 통해 카트리지를 온라인에서 살 수 있게 만들었고, 라이더가 집 앞까지 이를 배달해 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더 많은 프린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같은 SMB의 급속한 성장은 동남아시아 지역 노동력, 업무 환경, 업무 스타일을 전반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66%의 SMB 직원들은 전통적인 오피스가 아닌 곳에서 업무를 보며, 65%는 업무 관련 서류를 개인 기기에서 확인한다. 이는 업무와 개인 생활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HP는 SMB에 근무하는 컨슈머와 모바일 워커를 함께 공략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돕는 형태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코 콩 맹 총괄은 전통적인 업무 영역 밖에서 디바이스를 사용할 때,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페에서 업무를 할 때, 옆 사람이 스크린을 보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예금과 관련된 은행 계좌 업무를 처리하는 데 누가 옆에서 본다고 생각해 보라”며 “전통적인 업무 영역 밖에서 디바이스를 사용할 때 보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말레이시아의 한 회계법인은 이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HP의 ‘엘리트북840’을 단체로 구매했다. 이 제품은 비쥬얼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슈어뷰’라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능을 실행하면 시야각을 차단해 노트북 정면에서만 스크린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비행기나 기차 등에서 이동하면서도 안심하고 업무를 보도록 돕는다.

끝으로 코 콩 맹 총괄은 “지난 20, 30년 동안 동남아시아에서는 굉장히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랩이 우버를 이길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지만 결국 그랩은 엄청난 유니콘 기업이 됐다”며 “동남아시아는 가장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경제 구조, 빠른 변화, 개발 가속화로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며, HP는 내년 역시 이 지역 성장에 많은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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