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빅블러시대] TV도, 자동차도 'NFT'…모든 예술은 NFT로 통한다
빅블러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존재하던 것들의 경계가 뒤섞이는 현상을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전세계에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게임 룰이 바뀌고,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이 달라지고, 비즈니스 영역 구분이 모호해졌다. 한국도 이에 빠르게 대응해 빅블러 시대 글로벌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디지털데일리>는 2022년 임인년을 새해를 맞아 IT 기업들의 합종연횡·신시장 개척 등 위기 대응 전략을 살펴보고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3~4년 전만 해도 블록체인 기술의 한 축 정도로 간주되던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이 최근 모든 산업군에 도입되고 있다. 예술품이나 기념품, 인증서를 디지털로 발급할 때 반드시 NFT를 통하게 되면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게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면서 NFT 도입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예술과의 결합 계획한다면? 반드시 'NFT'
NFT란 토큰 1개의 가격이 일정한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토큰마다 고유 가치를 지니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게임 아이템, 디지털 예술품 등 디지털 세상 속 재화에 희소성을 부여하는 데 활발히 쓰인다. 이렇게 탄생한 NFT들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발히 거래되며, 거래기록은 모두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기록된다.
이 같은 특징 덕에 디지털로 제작되는 예술품들은 대부분 NFT로 제작되고 있다. 진본 여부를 증명할 수 있을뿐더러 거래기록도 확인할 수 있고, 재판매되면 원작자에게 프리미엄도 돌아가기 때문이다.
또 희소가치라는 중요한 특징이 있어 간직하고 싶은 기념품이나 굿즈를 디지털화할 때도 NFT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디지털 비대면 시대의 NFT는 곧 예술이자 기념품 자체가 된 셈이다.
이에 예술 분야와 결합하고자 하는 모든 산업군은 NFT 도입을 고려하게 됐다. 가전 업계부터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산업 분야도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NFT 플랫폼이 탑재된 스마트TV 라인업을 공개했다. NFT 플랫폼이 탑재된 TV에서 NFT 예술 작품을 미리 보거나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LG전자 역시 NFT 플랫폼이 도입된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CES 2022에선 모빌리티 기업이 NFT를 도입하는 사례도 나왔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페스트는 전기차 업계에 진출하면서 혁신 기능 중 하나로 NFT를 내세웠다. 빈페스트의 신형 전기차를 ‘얼리버드’ 예약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NFT 인증서를 발급하기로 한 것이다. 특정 주문번호에 대한 소유권을 블록체인 상 기록으로 증명하는 게 장점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사례가 더 많다. 아티스트의 굿즈가 예술의 한 영역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NFT가 토큰마다 고유 가치를 지니는 만큼, NFT로 판매되는 굿즈는 모두 가치가 다르고 복제가 불가능한 한정판이다. 이 한정판 NFT를 구매하는 팬에게는 아티스트와의 소통 기회 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엔터사들이 욕심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잇따라 NFT 시장에 진입했다. 국내에서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사실상 모두 NFT 사업을 선언했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는 물론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도 NFT 시장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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